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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세계 5대 조명기업 진입” - 박명구 금호전기 사장
“2010년까지 세계 5대 조명기업 진입” - 박명구 금호전기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5.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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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70주년을맞았다.
감회가어떤가.


금호전기에서일한지이제7년째니,회사역사의10%정도를동참한것같다.
며칠전에회사직원이와서우리회사가상장기업가운데9번째로오래됐다고전해줬다.
그동안많은기업이생겼다사라졌는데,우리는문닫지않고여기까지왔으니일단다행스럽다고생각한다.
다른한편으로,70주년이란역사에걸맞게성장했는지돌아보면안타까운면도없지않다.


안타까운점이란건무엇을말하나.

내가오기전까지,금호전기는잘나가던시절만있었다.
그래서오랜기간동안현실에만안주했다.
평생형광등수요는있을테니,그것만잘만들면되지않나안일하게생각했다.
촛불에서백열등,형광등에서차세대조명으로광원의중심이바뀌었다.
세상이바뀌는데금호전기는보수적으로안주하다보니그걸따라가지못했다.
그러다혼쭐이난것이다.
다른시각으로회사를바라볼사람이필요했고,그것이내가여기온이유다.


어려운시기에합류해,고생이많았을것으로여겨지는데.

당시는잘몰랐다.
기업을경영하면다어려운거라고생각했을뿐이다.
지나고보니어두운터널이었다.
당시는IMF를그저몇달그러다말통과의례쯤으로여겼다.
그처럼몇년이상계속될줄은누구도몰랐다.
우리는그전까지발전만했지,어려움이없었다.
그러다가IMF란너무센펀치를맞았다.
어찌보면그런어려움을겪었기때문에이제국내에서안주하지않고세계로나가경쟁해야한다는교훈을얻었던것같다.


사람들은‘금호전기’란상호보다‘번개표’브랜드에더익숙하다.


우리도그게딜레마다.
상표랑상호가통합적인이미지로다가와야하는데브랜드이미지가너무세다.
외부에서도상표랑상호를완전히독립해서본다.
번개표라하면아,형광등이러는데금호전기라하면뭐하는회사냐고되묻는다.
그래서기업이미지와브랜드통합작업을하고있다.
번개표는조명이미지가강하니까그쪽으로계속밀고,신규IT조명분야는멀티브랜드로따로움직여야하지않나생각한다.
시대변화에맞는멋진브랜드를만들고싶다.
앞으로신제품도,사업방향도새로운게많이도입될것이다.


70년장수기업의비결은뭔가.

뭐라고딱꼬집기는어렵다.
굳이꼽으라면,조명외에한눈팔지않고한분야만고집한게비결이라면비결이겠다.
어쨌든빛과관련된사업에만집중했기에결과적으로살아남은게아닌가싶다.
우리가성장한게다국민들덕분아닌가.백열전구시절부터불만켜면번개표가찍혀있으니사람들이익숙해지고사랑한것이다.
IMF때굉장히어려웠는데,우리제품이경쟁사보다비쌌는데도국민들이아껴줘서어려움을잘벗어나고새사업에투자할수있었다.
국민의사랑이수명을연장시킨셈이다.


조명사업은이미성숙기에접어들었다.
성장전략은무엇인가.


역발상이필요하다.
한우물만파도가능성은무궁무진하다.
못살던시절에는백열등하나만켜놓고도온가족이살았다.
방이5개면백열등도5개였다.
그러다방하나에등을2개달면서시장이2배로커졌다.
또500원짜리백열등이1천원짜리형광등으로바뀌면시장이또그만큼커진다.
일반조명을LED같은첨단조명으로바꾸면시장은또커진다.
시장테두리는그대로지만,그속의규모는쑥쑥커지는것이다.
조명은발전속도도느리고이미성숙한것도사실이다.
그렇다면차라리역발상으로,우수인력을기반으로이시장을계속파면앞으로경쟁에서승리할수있을것이다.


우리는에너지를절감하고환경친화적인제품에주력할것이다.
앞으로자원전쟁은불보듯뻔하다.
에너지절감이경쟁력이다.
또자자손손살아가야하는땅덩어리이기때문에친환경기업이아니면살아남기힘들다.
또한하나를만들어도디자인이예쁘고누구나갖고싶어하는명품을만들어야한다.


외국기업들의공세가거세다.
어떻게경쟁할것인가.


오스람같은곳은이미한국기업으로뿌리내리려한다.
공장도이미들어와있다.
GE는동남아산저가제품을수입해싸게팔고있다.
우리는사명감이있다.
국내제품가운데마음에드는게없어서외국거쓴다는얘기는듣지말자는생각이다.
종합조명메이커로국민이원하는제품을내놓는게우리의무다.
선택은국민의몫이다.
그래도국내제품이없어서무조건외국제품쓸수밖에없다면,우리가국민에게죄짓는거아닌가.지금까지는생존이목표였고,CCFL같은차세대광원에진출하다보니조명사업이사실찬밥이었다.
올해부터는내가조명을직접총괄하면서여지껏없었던컨셉트의광원도내놓는등다시힘을가하고있다.


사회공헌활동도펼치고있다고들었다.


사실IMF와중에는살기에급급해서거의못했다.
그러다한숨돌린뒤,이제하는게하나있다.
‘밝은세상만들기’란캠페인인데,우리가기여할게조명밖에더있나.우리사회에는아직도어둡고소외된사람들이많다.
전국의고아원이나양로원,산간벽지나학교등을돌아다니며조명만큼은우리가무료로교체해밝은환경에서살수있도록하자는취지에서2000년부터시작했다.
구조조정과정에서줄인직원수를다시늘린것도공헌이라면공헌이다.
나도백수생활을몇년해봤는데그게사람이할일이아니더라.기업이일자리를창출해주는게곧사회공헌아닌가.

앞으로목표나비전이있다면.

우선2010년까지세계5대조명메이커로도약하고싶다.
조명이라해서꼭가정용일반조명만말하는것은아니다.
필립스나GE,히타치와도시바같은곳도일반조명을기반으로성장했지만지금은회사사업부문가운데하나일뿐이다.
조명만놓고본다면시장이그리크지않다.
연간매출액7억~8억달러정도만올리면세계5대메이커에진입하는것도가능할것으로본다.


직원들에게평소강조하는점이있다면.

어느분야에서든최고가돼야한다고자주말한다.
요즘세상에뭐든지대충해서는경쟁에서살아남지못한다.
앞으로금호전기가100주년,200주년까지살아남으려면타의추종을불허하는기술력이뒷받침돼야한다.
자신이근무할때뿌리를튼튼히해서,이후에회사에들어오는사람이생존할수있는근원을만드는일이중요하다.


[약력]
박명구 금호전기 사장
-1980년/제9회 스위스 국제발명전 WIPO 대상 및 금상 수상 -1981년/연세대 전자공학과 졸업. 엘바산업 대표이사 취임. 대한민국 산업훈장 서훈(상공부) -1982년/제17회 발명의 날 발명 유공자상 수상(특허청) -1986년/연세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 공학박사 -1995년/엘바산업 대표이사 사임 -1998년/금호전기 부사장 취임 -2000년/금호전기 대표이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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