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현상은비단우리에게만해당되는일이아니다.
최근의약달러현상은세계적추세다.
미국의대규모경상수지적자는달러화의위상약화와국제외환시장의불안정을증폭시키고있다.
한국은국제금융시장에서이른바큰손으로군림한다.
지난달말현재한국이보유한외환규모는2천억달러를훌쩍넘어선다.
일본,중국,대만에이어세계4대외환보유국이다.
국제금융시장이한국외환당국의동태를예의주시하고있는것도그만큼우리의영향력이막강해졌기때문이다.
단적인예로지난2월엔'한국은행의달러매각설'이퍼지면서국제외환시장에커다란충격을불러왔다.
지난1998년외환위기당시를떠올리면국제금융시장에서한국의영향력이커졌다는사실이반가울법도하지만외환당국의표정은그리밝지않다.
당장엔국내경제성장률에불똥이튀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환율이1%절상되면경제성장률은0.05%포인트하락하는것으로분석하고있다.
지난1분기중환율이1.9%하락한점을감안하면경제성장률0.1%포인트하락이불가피할것으로보인다.
따라서올해성장목표4%달성이쉽지않을것이라는지적이제기되고있다.
물론이같은현상은전지구적으로발생하고있다.
국내수출기업들의채산성에도빨간불이켜졌다.
특히최근의고유가등대외악재와함께경제회복의발목을잡지않을까우려되고있다.
일반적으로환율이100원하락하면기업의수출채산성은10%악화되는것으로민간경제연구소는분석하고있다.
실제삼성전자는지난1분기환율하락에따른손실만9천억원을입었으며LG전자도3천억원을손해봤다.
플라자합의교훈되새겨야
최근한국무역협회무역연구소의조사결과도환율하락에따른수출기업의충격을잘드러내준다.
조사결과에따르면수출기업730개사가운데68%가환율이1천원이하로떨어지면수출차질이불가피하다고답했다.
같은맥락에서지난1985년플라자합의(일본의대미무역흑자로일본과유럽,미국간의무역마찰이심했던85년9월,G5재무장관들이뉴욕플라자호텔에모여'미국의무역수지개선을위해일본엔화와독일마르크화의평가절상을유도하며,이것이순조롭지못할때에는정부의협조개입을통해목적을달성한다'는내용의합의)는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
당시경상수지와재정수지의적자로고통을겪던미국이대외수지불균형해소를위해흑자국인일본에대해대폭적인환율절상을요구하면서엔화의초강세가이어졌다.
90년대내내이어진일본의장기불황도이때싹텄다는지적이많다.
이는달러화를기반으로한국제통화체제의한계를단적으로보여준예다.
85년의플라자합의이후20년이지난지금다시미국달러화의향방에대해관심이집중되는것도이같은이유에서다.
<달러의위기,세계경제의몰락>은달러화중심의국제통화체제의결함으로나타난문제점을실제흑자국들이경험한사례를들어생생하게보여준다.
“조만간세계경제슬럼프극에달할것”
저자는조만간달러화의붕괴와세계경제의슬럼프가극에달할것이라고얘기한다.
그리고이는20년전플라자합의때와같이이미예견된일이라고경고한다.
그렇다고저자가이에대한해법을제시하지않는것은아니다.
이같은한계를극복하고앞으로10년간지속적인경제성장구축을위해무엇을해야하는가에대한물음을저자는함께던진다.
저자는달러화의가치가왜붕괴됐는지를미국의쌍둥이(경상수지+재정수지)적자를통해설명한다.
미국의경상수지적자가명목GDP대비5%를웃도는상황에서달러화의변동과국가간의외환정책마찰이확대될가능성이높아졌다는것이다.
실제지구촌곳곳에선이같은마찰이끊이질않고발생한다.
저자는이를세계경제몰락의전조로바라보고있다.
단순하게도식하면이렇다.
미국경상수지적자확대→달러화가치하락→주요흑자국통화평가절상→무역흑자국외화유동성급증→자산가격거품→세계적인경기침체가능성.
이책은크게4부로나뉜다.
1부에선달러본위제로전개된국제통화체제가세계경제의불균형을어떻게야기하고심화시켰는가를분석한다.
2부에선현재의국제통화체제의결함,즉경제적불균형의전개가필연적인현상임을다룬다.
3부는이같은불균형이해소될때세계경제가얼마나심한충격을받게될것인가를보여주고있다.
마지막4부에선앞으로세계경제가직면하게될경기침체의피해를완화시키고10년후에더지속가능한성장을위한정책수단을설명한다.
저자인리처드던컨은미국워싱턴의세계은행에서아시아경제위기에대한경제전문가로근무하며93년태국주식시장과경제붕괴에대한경고를처음으로제기했다.
현재는경제분석가로활동하며한국에서부터인도까지아시아의경제상황과회사경영에대한리서치활동을함께하고있다.
저자는현재미국은자국의경상적자를만회하기위해더많은‘신용’을생산하고있다고주장한다.
이는곧미국을통해흑자를유지하고있는여러국가들에통화압박으로되돌아오고있다고설명한다.
미국은언제까지경상수지적자를버텨낼수있을까.이미예견된달러의위기와이에따른세계경제의몰락은그다지멀지않았다고경고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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