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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점장 시대]'섬세한 유통'의 힘 보여드릴께요
[여성점장 시대]'섬세한 유통'의 힘 보여드릴께요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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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점장이여자네!”대형할인점에서인사를건네는신임점장을보고고객들의눈이휘둥그레진다.
최근할인점업계가속속여성점장을등장시키면서쇼핑을하러온고객들도내심놀라는눈치다.


그동안할인점은직원및고객층의대다수가여성인데도,고위관리직은대부분남성이차지해왔다.
이런가운데각업체들이1호여성점장들을배출하면서뒤늦게나마여성점장시대가열리고있는것.현재약270개에달하는국내할인점중에서4곳의점포를여성이맡고있다.


아무래도차별적요소가적은외국계기업의행보가빨랐다.
여성점장시대의포문을연것은한국까르푸다.
지난2002년9월임영수씨를원천점장으로발탁했고,2003년4월에는신수경씨를방학점장에임명했다.
현재임영수점장은야탑점을맡고있으며,신수경점장은퇴사했다.
이어올해들어롯데마트가지난4월김희경씨를강변점장에,월마트가5월에이상희씨를대구성서점장에임명했고,이마트가이달초송인희씨에게부평점을맡겼다.
삼성테스코가운영하는홈플러스에는아직여성점장이없다.


이들여성점장들은30대부터50대까지연령층이다양하다.
이상희월마트대구성서점장이가장나이가젊고,송인희이마트부평점장이맏언니격이다.
외국계기업의여성점장들은입사6~7년만에점장에올랐고,토종할인점의여성점장들은입사22년~25년차의유통업계선수들이다.
이들은고졸사원출신에서부터주부사원,해외유학파까지학력도천차만별인데,모두남성위주의승진관행을깨고각점포의최고봉인점장에올랐다는점에서만큼은공통점을보인다.

은지난16일각업체의1호여성점장들을한자리에모셨다.
여성점장의탄생과함께불고있는유통가의새바람을직접확인해보기위해서다.
점장으로취임한지얼마되지않은이들을한자리에모이게하는일은여간어렵지않았다.
그만큼여성점장들의의욕은왕성해보였다.


한가지사족을덧붙이자면,월마트코리아의이상희대구성서점장도이번좌담회에참석할예정이었다.
그런데지난13일저녁퇴근길에교통사고를당하는바람에안타깝게도이날자리를함께하지못했다.
현재이상희점장은허리와목을다쳐전치4주진단을받고병원에입원중이다.
이지면을빌려빠른쾌유를빈다.


사회=먼저점장에취임하신걸축하드립니다.
소감한말씀씩해주시죠.
송인희이마트부평점장=이렇게까지매스컴을많이타게될줄은몰랐어요.알아보고다가오는고객들이있을정도니까요.많은사람들이주목하고있구나싶으니까,더책임감을느끼게됩니다.


임영수한국까르푸야탑점장=저는3년차점장이라취임소감은필요가없을것같네요.(웃음)외국계기업이라좀더빨랐던것같아요.

송인희=참,얼마전에는교도소에수감중인무기수한분이편지를보내왔어요.주부가점장에까지올라가는동안얼마나고생이많았냐고하면서자기도힘을내서열심히살겠다는내용이었죠.
(이때조금지각한김희경롯데마트강변점장이부랴부랴문을열고들어온다.
)
김희경롯데마트강변점장=늦어서죄송해요.아침에중요한전단행사가있어서요.다른점포도오늘전단나갔나요?인근에이마트성수점이매출이좋은편이라신경이많이쓰이네요.(웃음)당장성수점이랑가격비교해서우리상품이비싸면고객들에게보상해줘야하거든요.

임영수=경쟁점포관리는정말중요한역할중의하나죠.저도1주일에한번은직접인근지역매장조사를나가고있어요.전단상품도꼼꼼히체크를해야하는부분이구요.

송인희=말도말아요.우리는반경5km이내에할인점이모두13군데죠.일명핵심상권이라고들하는곳이거든요.

김희경=여성점장이라더신경이쓰이더라구요.조금만불만사항이생기면직원들에게‘여성점장이라이모양이냐’하는고객들도있어요.

사회=경력을보면유통업계에서정말잔뼈가굵으신것같습니다.
특히송점장님과김점장님은입사20년을훌쩍넘기셨는데요.

송인희=결혼10년차에주부사원공채1기로입사했어요.큰애가9살,작은애가5살일무렵이에요.주부사원을정규직으로뽑은것은이례적이었기때문에당시경쟁률도10대1이상이었죠.그때44명이입사했는데현재저까지3명만남았어요.아무래도점포운영지도팀에있을때가가장왕성하게활동했던것같아요.5년간54군데나신규점출점을지원했거든요.오픈하기보름전부터점포직원들과숙식을함께하며매장운영을챙겨나갔죠.

김희경=저같은경우에는맨밑바닥부터다경험했어요.백화점매장에서잔뼈가굵었죠.판매사원에서부터코너장,조장을거쳐한층을아우르는서비스매니저까지.그이후론사내서비스강사에바이어업무까지다양하게누볐죠.그런데남성복에서한20년쯤근무를하다보니까많이남성화된것같아요.(웃음)유일하게신사복쪽은남자직원이절반가량을차지하거든요.

사회=일을즐기시는것같습니다.
유통업의매력은어디에있다고보십니까.
임영수=하루도똑같은날이없어요.유통업은그야말로다이내믹해요.투자한만큼좋은결과가나온다는것도매력적인일이죠.

송인희=유통은일종의문화를형성해나갈만큼강력해졌어요.지금은단순히장만보러오는사람들은별로없잖아요.유통이점차복합화되면서가족들의즐거운휴식공간을만들어나가고있기때문이죠.이런변화를주도해나간다는것만으로도충분히매력적인거죠.

사회=사실매출규모만놓고보면적잖은중소기업한군데운영하는것과비슷합니다.
스트레스가적잖으실것같은데요.

임영수=방송국PD들은아침에출근하자마자시청률집계표부터확인한다죠?저희는아침에출근해서두근거리는마음으로전날매출부터확인을해요.매일오전중에프랑스출신지역본부장이전화를걸어오는데,부진점포명단에서빠지게되면그제서야안도의한숨을내쉬게되죠.매출성적이좋지않은점포들은별도로화상회의를진행하거든요.

송인희=별로익숙하지않았던수치들을머릿속에늘넣고다녀야해요.연간매출목표나월별목표뿐아니라일매출,시간대별매출,상품부문별매출까지머릿속에서그려져야하거든요.

김희경=거기에다대외활동도만만치않더군요.당장점장이되고나니까구청장도만나야하고소방서장도만나야해요.협력업체만상대하면되는게아니더라구요.내부적으로는남자직원들을포함해서리더십을발휘해야하는위치에올라선거구요.임점장님은3년째라좀여유가있으시겠어요?

임영수=지금은스트레스를즐기는수준이죠.(웃음)그래도지난해12월야탑점에온이후로하루도쉬지를못했네요.

사회=아무래도여성이라할인점의주고객층인주부들의마음을사로잡는데더용이할것같은데요,어떻습니까.

임영수=소비자와정기적으로만나는행사가있어요.제가이름만들으면남자인줄알잖아요.그런데막상행사에오셔서여성이라는걸아시게되면깜짝들놀라세요.이때고객들이받아들이는친밀감은대단하더라구요.결국단골고객이하나둘씩늘어가는거죠.‘섬세한유통’을하자는게저의모토예요.리테일은디테일이라고들하잖아요.까르푸가외국계업체라많이투박하고그랬는데,매대높이와동선에서부터주부들의마음을헤아렸죠.주부들이주로찾는상품들은좀더쉽게접근할수있는곳으로배치했구요.이런세심함이꼭필요한것같아요.

김희경=아무래도여성들이더꼼꼼한편이잖아요.하다못해부착물의줄이맞냐,안맞냐뭐이런부분까지힐끔거리게되니까요.남성점장들이라면무심코넘길수있는것들이눈에띄는거죠.특히입점업체와브랜드를주로관리하면되는백화점과달리할인점은더세심한손길이필요해요.상품개발은물론이고신상품에대한소비자반응에도민감하게따라가야하거든요.

송인희=여기서제가유일한주부인것같네요.아직초기라무엇이바뀌었다고말씀드리긴어려워요.하지만점장의시각보다는주부의시각에서상품을바라본다면매장도달라지지않겠어요?요즘주부고객들정말똑똑하잖아요.아무리값싸고질좋은상품갖다둬봤자,필요치않는상품은잘사지않아요.그들의눈높이를맞추는게중요한것같아요.

김희경=맞아요.이전에만해도할인점하면묶음상품이었는데,지금은개별판매는물론이고1인가구부터4인가구까지다양하게팔아야해요.예컨대혼자생선한토막을구워먹으려는독신여성들의발길도잡을수있어야하는거죠.

임영수=요즘은고급화바람도무시못해요.일단소비자들이지갑을활짝열어야겠다고마음을먹은것에대해서는최고로쓴다는거죠.PDP나비데가불티나게팔리면서효자상품이돼가고있거든요.

사회=관리직군에서여성의비율이어느정도나됩니까.후속여성점장도계속탄생하는건가요.

송인희=20년전에는여사원들이결혼을하면곧바로퇴직을해야했어요.사실할인점에여성점장이별로없는것도이때문이에요.점장을하려면경륜이쌓여야하는데,그만한여직원들이남아있질않은거죠.그러다보니팀장급도5%미만에불과하구요.하지만최근들어서는여성사원을많이뽑고있으니까앞으로는많이달라지겠죠.

김희경=비슷하죠,뭐.이전에는대졸여사원은거의뽑지않았고,고졸여사원은진급에한계가있었기때문에계장으로올라가는건상상도못했어요.지금분위기랑은정말많이달랐죠.올해상반기대졸사원중에여성이40%가넘으니까요.앞으로는여성점장도계속나올거라고봐요.

사회=앞으로계획이나각오를밝혀주시죠.
송인희=회사정년이55살이다보니얼마남지않았습니다만,우선은이마트전체점포중에서가장주목받는점포를만들고싶어요.고객은물론이고직원도만족하는점포를만드는게목표죠.그런뒤에는회사에서여사원들이좀더직장생활을잘해나가기위한상담직을맡아보고싶어요.지금도후배여사원들의상담을많이받아주고있긴하지만요.후배양성에힘쓰고싶습니다.


임영수=규모가작은점포를맡았을때는큰점포로올라가는게목표였어요.지금야탑점은두번째로큰점포니까첫번째목표달성은된거죠.앞으로는본사구매본부에들어가서회사의구매력을높일수있는일을해보고싶어요.최종목표는한국법인의사장입니다.
너무포부가큰가요?(웃음)

김희경=일욕심이많은편이에요.신입사원시절부터선배들이할일까지다뺏어서할정도였으니까요.저는지금까지그랬던것처럼꾸준히한단계,한단계올라서고싶어요.참,송점장님은아드님이같은회사에서대를잇고있다죠?

송인희=아들이가양점자연주의매장에서일하고있죠.지난해7월에입사했어요.제가정년퇴직하게되면아들이대를이어일하게되겠네요.(웃음)

사회=임점장님께서점장선배로서다른두분에게해주실말씀이있다면요.

임영수=쉽지만은않은일이에요.하루에도제결재가필요한일이한두가지가아니거든요.거의본능적감각을필요로하는것같아요.예컨대저희점포는외국계할인점이기에,조상님께바칠제수거리를살땐토종할인점으로가겠다고이야기한고객이있었어요.이런위기의순간마다점장은빠른판단으로대응책을마련해야해요.참,건강챙기는것잊지마시구요.

사회=모두들수고하셨습니다.
이번좌담을계기로여성점장님들간의교류도더욱활발해지셨으면하는바람입니다.



*개인프로필

송인희(53)이마트부평점장
1952년생.83년신세계주부사원1기로입사해서백화점식품매장근무를비롯해,이마트F/E(Front/End)팀과판매담당MSV(점포운영지도)팀등을거쳤다.
6월부터부평점을맡고있다.
‘이마트의대모’로불리는송점장은가격과상품으로만승부를건국내할인점에서비스의중요성을첨가해‘고객만족센터’라는할인점식서비스를만든주역이다.
개인사업을하는남편과의사이에서1남1녀를두고있다.


김희경(44)롯데마트강변점장
1961년생.80년롯데백화점에입사한뒤,20년간남성복매장에서판매사원및바이어로근무한데이어,2000년3월부터롯데마트언데웨어담당MD로일해왔다.
지난4월강변점장으로발탁됐다.
김점장은지난2001년롯데마트의속옷PB브랜드‘위드인인티모’를출시해매출상승에적잖은공을세웠다.
젊은시절부터일욕심이많아아직결혼을하지않았다고.

임영수(40)한국까르푸야탑점장
1965년생.LG유통을거쳐96년가전수납부캐시어(현금수납담당)로까르푸에입사했다.
신선식품과장,부장을거쳐지난2002년9월이사로승진하면서까르푸원천점장에올랐다.
이어지난해12월부터야탑점을이끌고있다.
지시보다는대화로문제를해결하는직원관리스타일로정평이나있으며,현재야탑점은까르푸국내점포중두번째로높은매출을올리고있다.
임점장역시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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