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웬말이냐,전원마을조성하라!”,“교통대란공기오염아파트계획물러나라!”,“허위문서밀실행정주민의견경청하라!”,“아파트단지웬말이냐,원룸임대다망한다!”

내가사는충남연기군조치원읍신안1리마을의‘아파트저지주민대책위’이름으로걸린현수막들이다.
현재우리마을주민80%이상은아파트단지계획에대해반대를하고있다.
우리주민들은5월24일마을총회에서이싸움을선도해온나를이장으로추대하고아파트단지를막는싸움을끝까지함께할것을주문했다.
지난6월3일에는우리마을원로어르신들을비롯한주민40여명이공개적으로군수면담을한자리에서군수로부터“아파트사업에대해부정적인소견을제출하겠다”는확약을받아냈다.


그직후아파트업자와그들의사주를받은일부장사치들은‘신안1리발전위원회’(대림아파트유치대책위원회)라는정체불명의이름으로현수막을내걸었다.
“신안리가국립공원이냐,난개발이웬말이냐!”,“주민갈등조성하는반대세력물러가라!”,“지역상전모시는전원주택결사반대!”,“인구유입지역발전아파트가해결한다!”

이들은무려2500억원이상의분양수입을노리는조직적투기업자들로,자연과기존주민을희생시켜일확천금을벌겠다는일념으로협박과탈법을마다않는자들이다.
그러한일확천금계획이전이장및일부공무원들과의공모아래비밀리에진행되다가선각자적인주민들에의해백일하에탄로나모든계획이수포로돌아가자이제그들은거의광분하는수준에이르렀다.


우리가“난개발과투기를예방하고전원마을을조성하자”고주장하자저들은‘신안리가국립공원도아닌데난개발이란말을쓰는게마땅찮다’고하면서“지역상전모시는전원주택결사반대!”라고하며마치자기들이저렴한서민주택이라도짓는듯떠벌린다.
게다가우리가“차라리1999년에연기군이계획했던대학촌계획을친주민,친환경적으로이행하라!”고주장하자저들은“원룸·상가다죽이는대학촌이웬말이냐!”며맞서고있다.
양쪽으로고대와홍대를끼고있는우리마을에대학촌을건설하는것이더타당할터인데저들은고층아파트단지가들어서야“마을이발전한다”고하며,그래야“약국이라도들어선다”며주민들을꼬드긴다.


한걸음더나아가저들은인신공격내지명예훼손까지한다.
“동네주민이일자무식이라대학교수가이장하냐!”,“아파트는신안리로,교수는대학교로!”,“마을분란,주민갈등모교수는물러가라.”

“동네주민이일자무식이라대학교수가이장하냐!”는구호에대해나는이것이우리주민들을무시하는발언이라집단적명예훼손죄로고발해야한다고생각했으나현명하신주민들은“아,무식한놈들은저거들이쥬.주민이진짜일자무식이라면초등학생이이장하지,교수가이장을하는겨?주민이수준이높으니교수가이장하지.”라며껄껄웃어댔다.
“아파트는신안리로,교수는대학교로!”라는구호를보면서나는예전에“학생은공부를,군인은국방을,노동자는노동만열심히하면나라가발전한다”고외치던군부독재시절을연상한다.
교수는대학과사회를오가며진리를찾아야하며개인의행복을넘어사회의행복을추구하는것이옳다는것쯤은저들도알터인데말이다.
그런데왜아파트가우리신안리에들어서야한다고억지를부리는지에대해알수가없다.
유일한가능성이라면,좋은자연을상품화해‘2개의대학을낀,꿈에그리던전원아파트’라며비싼가격으로팔아먹으려는의도때문일게다.


끝으로,“마을분란,주민갈등모교수는물러가라”고하는데이것은명백히명예훼손이다.
아파트에대한찬반을둘러싸고마을분란이난원인은,주민몰래탐욕을채우려던아파트업자들과전이장이다.
그‘모교수’에해당하는나는그러한음모를폭로하여주민입장에서우리마을을건강하게지키고자노력한사람이다.
비유컨대,도둑이집에들어왔을때도둑과주인이싸운다면도둑이분란의원인인가,싸우는주인이원인인가?아무리탐욕에눈이어두운자들이라도이정도는분별하리라.

이제저들은우리가내세운대안들,예컨대전원마을이나대학촌등그모두를거부한다.
자기들의퇴로를스스로차단했다.
그다음은협박과공갈,그리고폭력일게다.
그러나우리는두렵지않다.
불법문건이폭로되어행정심판을기다리는중이며주민들이똘똘뭉쳐있기때문이다.
예전에도그랬고앞으로도그러할것이,“뭉치면살고흩어지면죽는다!”

강수돌
1961년생.경영학(노사관계)을공부하면서돈의경영학이아니라삶의경영학을공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