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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떨어지는 여름 색다른 별미를 찾아서!
입맛 떨어지는 여름 색다른 별미를 찾아서!
  • 정세진/ 자유기고가
  • 승인 2005.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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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균형찾아주는세계의음식


먼저동남아시아의유명한관광국,태국으로가보자.이나라사람들은우리와비슷하게맵고국물이있는음식으로더위를이긴다.
새우를듬뿍넣어끓인톰얌꿍이대표적이다.
태국어로톰(tom)은‘끓이다’,얌(yam)은‘새콤한맛’을뜻한다.
주재료로새우를넣었을때는톰얌꿍,닭고기를넣으면톰얌카이가된다.
그밖에돼지고기나쇠고기를넣기도한다.


톰얌꿍을만드는방법은다음과같다.
냄비에닭고기육수와생강의일종인갈란가,레몬그라스,라임잎을넣고센불에끓인다.
여기에새우와태국산고추인비끼뉴,버섯을넣어끓여준다.
간은칠리페이스트,피시소스,라임주스로하며고수잎을살짝뿌려마무리한다.
코코넛밀크를넣어매운맛을적당히조절한다.



매운맛에단맛과신맛조화된태국음식


여러가지향신료가어우러져복잡미묘하면서도산뜻한맛이난다.
매운맛뿐아니라단맛과신맛이적절히조화를이룬다.
이요리는외국인이가장좋아하는태국음식1위로도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서울용산구한남동에자리잡은태국요리전문점‘타이수끼’(02-792-9740)에서톰얌꿍을맛볼수있다.
톰얌꿍이외에도해산물전골인수끼,볶음국수인팟키마오등을권할만하다.


톰얌꿍이여름보양식으로좋은이유는고수가들어가기때문이다.
동남아음식에흔히들어가는고수는한방에서호유실이라고불린다.
따뜻한성질을가지고있으며소화를돕고오장을편하게한다.
빈대와비슷한냄새가나서우리나라사람들은싫어하는경우가많지만일단맛을들이면오히려이것없이는밥을못먹을정도가된다고한다.
동남아사람들은고수가더위를이기는데좋으며모기가접근하지못하도록막아준다고하여거의모든음식에빠뜨리지않고넣는다.


남미의페루에서는‘세비체’라는이름의여름보양식을즐긴다.
이세비체는생선에각종과일이나야채,레몬즙,고추등을곁들인차가운샐러드이다.
생선을날로먹는곳은우리나라와일본뿐이라고알려져있지만남미사람들역시회를즐겨먹는다고.


잉카시대부터전해져내려온페루음식



이요리는잉카시대부터몇백년을전해져내려온음식이다.
각지역마다다른재료로만들다보니종류가상당히다양해졌는데요즘은라임과고추,각종허브를섞은것이주종을이루고있다.
일반적으로세비체는다음과같은순서를거쳐만든다.
우선싱싱한생선을잘게깍둑썰기해라임즙에30분정도숙성시킨다.
여기에각종야채와할라피뇨고추,양파,고수등을섞어낸다.
할라피뇨의강렬한매운맛과라임의상큼함,촉촉하고시원한생선맛이환상적인조화를이룬다.


대표적인세비체의종류로는세비체믹스또(Chvichemixto),세비체꼬르비나(Corvina),세비체뜨루챠(Trucha)등이있다.
세비체믹스또는커다란게와생선살,소라,오징어,조개등이들어가호화스러운느낌을준다.
세비체꼬르비나에는흰살생선인메로가들어가담백하고깔끔한맛이나며세비체뜨루챠는분홍색송어살을사용해빛깔이아름답고,곁들여나오는채썬양파가산뜻함을더한다.


페루에서는이요리를주로아침이나점심으로만먹는다.
그이유는세비체가숙취해소에좋다고여기기때문.실제로생선의가볍고담백한맛은위에부담을주지않으며세비체에곁들이는라임에는비타민C가풍부하다.
그래서숙취에도좋지만여름철더위로기운이없고입맛을잃었을때제격이다.


우리나라에서유일하게세비체를맛볼수있는곳이지난해서울마포구합정동에문을연‘꾸스꼬’(02-334-6836)다.
꾸스꼬의세비체는고수와오이,할라피뇨등을블렌더에갈아낸초록색소스에버무려먹는다.
향이짙은초록색소스가한결식욕을돋운다.
세비체한가지로허전하다면해산물튀김인치차론데마리스꼬스,감자크로켓의일종인빠빠레예나를권할만하다.
해산물튀김은레몬즙을미리뿌려놓고튀기기때문에느끼하지않고산뜻한맛을낸다.
그외에타코나엔칠라다,퀘사디야같은멕시코식요리도있다.



필리핀서는더위이기기위해과일주로먹어


매주일요일마다혜화동동성고등학교앞에가면진풍경을보게된다.
바로한국에거주하는필리핀사람들이벌이는장터이다.
트럭을개조한가게를한곳한곳들여다보면필리핀사람들의식생활을엿볼수있다.
섬으로이루어진나라이다보니필리핀에서는각종해산물을즐기는편이다.
아예필리핀산생선을공수해와서파는트럭도볼수있다.


필리핀사람들이더위를이기기위해주로먹는것은과일이다.
바나나와망고,파파야,코코넛등이대표적이다.
특히비닐봉지에담아주는차가운코코넛주스는갈증을산뜻하게씻어준다.
이런과일들은그냥먹기도하지만각종요리에도다양하게이용된다.
‘암팔라야콘커니’는메론즙으로양념한쇠고기요리이며‘아사도’는훈제고기를신파파야와함께먹는것이다.
바나나를삶거나튀겨먹기도한다.


필리핀시장의메뉴중엽기적인것하나가있는데그것이바로필리핀의대표보양식,‘발룻’이다.
겉보기에는그냥오리알처럼보이는데껍질을조금까보면닭육수같은국물이쭉쏟아진다.
안에는매끄러운흰자가아니라형성되다만새끼의날개와부리가보인다.
이음식의정체는바로부화직전의오리알.오리알을따뜻하게해서새끼가자라도록했다가알을깨고나오기전에삶아낸것이다.
베트남에도이와비슷한요리가있는데‘호비롱’이라고한다.
보기에징그러워서인지다까지는않고반숙해서스푼으로떠먹는다.

맛을보니오리알에고기를섞은듯한맛이난다.
비위가약한사람이라면역겨워할수도있지만눈을감고음미해보면아주진하고고소하다.
오리한마리를통째로먹는셈인데필리핀사람들은스태미나에좋다고하여간식으로즐겨먹는다.
닭한마리를삶아먹는우리의보양식과도비슷해서왠지친근감이든다.


필리핀시장은일요일혜화동성당미사가끝나는1시경에시작해6시면끝난다.
찜통에담아서파는발룻은1개에1천원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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