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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투자도 ‘콕’ 찍어 하세요
역발상 투자도 ‘콕’ 찍어 하세요
  • 이현숙 기자
  • 승인 2005.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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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등락을 또 다른 발돋움을 위한 체력 다지기의 조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정의 기간은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들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시장의 향방이 가시화되기 전의 안개 속 박스권 횡보장에서는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 1140이란 역사상 최고점을 눈앞에 두고 급등락하는 주식시장을 보면서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지금이 ‘역발상 투자’를 고려해 볼 때라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동반 매도할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역발상 투자란 대중의 행동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다수가 몰려가는 길은 피하고 소수가 가는 길을 선택해 이익을 내려는 전략이다.
흔히 주가 폭락이 있은 후 매수에 뛰어들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의 위험을 피하면서 한편으로는 장기적인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정한 조건 갖춘 종목 골라야 낭패 없어 그렇다고 무턱대고 주가가 크게 빠진 모든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은 아니다.
역발상 투자를 할 주식도 물건을 고르듯 엄선을 해야 한다.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빠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덥석 ‘사자 버튼’을 눌렀다간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발상 전략도 일정한 조건을 갖춘 종목에 한정을 짓는, ‘선택적’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역발상 투자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낙폭 과대 종목을 우선 편입하는 방식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종목 선택 기준은 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의 경우 과거 매년 특정 시점의 종가를 기준으로 52주 최고가 대비 하락 폭이 큰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적합한 수준인 종목에 투자한 결과 모두 1년 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 팀장은 이런 경험에 비춰 최근 주가가 최고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종목 가운데 PER와 PBR가 극히 낮아 저평가된 종목을 역발상 투자에 적합한 유망주로 소개했다.
한솔제지, 금호석유화학, 한진해운 등이 꼽혔다.
한솔제지의 경우 최근 주가가 하락해 최고가 대비 낙폭이 20% 이상이지만 현재 주가 기준 PER는 6.6배로 해당 업종 평균보다 낮을 뿐 아니라 PBR도 1배 미만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최고가 대비 하락률은 24.5%이며, PER는 3.4배, PBR는 0.58배에 불과하다.
한진해운은 주가하락률 28.1%, PER와 PBR는 각각 2.8배, 0.76배다.
낙폭기간을 1년이 아닌 6개월로 다소 짧게 잡고 유망 종목을 걸러낸 전문가도 있다.
장재익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펀더멘털은 우수하지만 최고가 경신 후 단기 하락률이 컸던 종목이나 아직 과거의 120일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해 상승 여지가 있는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해당 종목으로 한국전력, 코오롱, 삼성중공업, 팬택, 한진해운, 디아이, 넥센타이어 등을 꼽았다.
낙폭·실적 전망·수급조건 등 고려해야 낙폭과 아울러 실적 전망 등 다른 조건들을 동시에 고려한 분석도 나왔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전망치를 함께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을 고려해 종합지수 대비 하락률이 큰 종목과 같이 실적에 기초한 선택적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현대하이스코, 삼성테크윈, 중앙건설, 강원랜드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런 실적전망치에 주가하락률을 빼고 대신에 외국인과 기관 등이 사고 있는 수급조건을 덧붙인 분석도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전망치가 높아지고 외국인과 기관이 사고 있는 종목을 선택할 것”을 주문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국민은행, 외환은행, LG생활건강, 태평양, 한진중공업, 한화석화, 현대백화점, 제일모직, LS전선, 삼성테크윈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에서는 배당주로 역발상 투자를 권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역발상 투자는 남들과 다르게 하는 투자이므로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2~3년의 장기로 갈 수도 있다.
따라서 최소한의 위험관리가 되는 배당주가 장기적으로 보유하기에는 유리하다는 것이다.
배당이란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이익의 일정 부분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주식투자 차익을 노리는 대부분의 직접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기업들이 주주 중시 경영의 일환으로 배당을 높이는 추세이므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는 상태다.
대개의 배당은 연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12월이 되어야 배당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때가 되면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며 주가가 올라가는 일이 많아 대개 10~11월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당투자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2년 중반 이후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제 배당수익률을 이용한 스타일 투자의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 거래소 종목을 이용해 구성한 예상 배당포트폴리오는 단순평균방식으로 58%의 연평균 수익률을 냈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연말에 단기로 배당투자한 성과는 기대보다 저조하며 배당락 이후 주가 급락에 따른 손실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2월 결산법인 중 배당투자 대상이 되는 종목들 대부분은 9월에 배당 관련 정보가 주가에 반영돼 배당투자는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기에 배당주 매입하면 수익률 껑충 배당투자 유망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배당수익률이 4.0% 이상, 과거 주당배당금 지급이 안정적이고, 배당 성향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 걸로 삼았다.
아울러 최근 4개 분기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양호한 가운데,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인 종목으로 제한했다.
이런 기준에서 한국 쉘석유, 이루넷, KT, LG석유화학, 애경유화, 한국가스공사, 휴스틸, 에쓰-오일, 신무림제지 등에 대한 배당투자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키움닷컴증권 리서치팀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조정을 받는 시기에 연말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미리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조정기에 배당주를 매입하는 것은 주가 상승을 통한 수익과 배당수익 등 2가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망 배당투자 종목 선정 기준은 우선 예상 배당수익률이 4.5% 이상이고, 영업이익은 2005년 전망치와 2004년 실적치 차이가 -15% 미만이어야 한다.
또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5년과 2004년의 차이가 -15% 미만으로 나야 한다.
아울러 시가총액 800억원 이상 종목으로 한정했다.
이런 기준에 볼 때 LG석유화학, 한국프랜지, 포항강판, 피앤텔, KT, 대한가스, SK텔레콤, 포스렉, 부산가스, 신무림제지 등이 배당 유망주에 해당됐다.
사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다르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조차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경제적 이득이 걸려 있는 투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실제 템플턴, 로저스, 피터린치 등 많은 위대한 투자가들은 남들과 거꾸로 가는 역발상 투자관으로 성공을 거머쥐었다.
결국 다수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과 다른 길을 선택해 성공적인 투자로 향해 가는 것은 투자자 스스로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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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도 청개구리처럼 투자하세요”
최근 펀드투자를 할 때도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펀드매니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임창규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간접 투자, 청개구리처럼 하세요’란 자료를 통해 “주가가 최고점인데 너도나도 간접 투자가 좋다고 외칠 때는 이미 적절한 가입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꾸로 직접 투자가 그렇듯 간접 투자 역시 지금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고 대세 상승을 앞둔 시점, 남들이 가입을 주저하는 시점에 가입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얻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임 팀장은 “일반 투자자들의 간접 투자 가입 타이밍이 주식투자와 엇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활황세를 보이면 ‘묻지마 투자’를, 주가가 하락세면 일단 ‘잠수’하는 게 일반인들의 전형적인 주식 접근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요즘의 간접 투자 형태도 이 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접 투자에 있어 ‘묻지마 투자’ 사례는 가까운 과거에도 있었다.
1999년 7월, 종합주가수가 900선을 넘어 1000선을 돌파하자 무려 11조원의 시중 자금이 성장형 펀드 등 주식형 펀드에 밀려들었다.
임 팀장은 “이 기간에는 펀드를 내놓기가 무섭게 팔렸으며 퇴직금, 땅 판 돈 등 돈이 생기면 무조건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때 투자한 사람들은 원금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주가지수가 다시 1000을 돌파할 때까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일부 투자자는 불행하게도 손실을 감내하고 펀드를 환매해야 했다.
당시 간접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에서 쓰는 말로 ‘상투’를 잡은 셈이었다.
청개구리는 모든 일을 거꾸로 할 때 흔히 비유되곤 한다.
간접 투자를 청개구리처럼 하라는 것은 남들과 다르게 움직이는 역발상 투자를 하라는 뜻이 더 강하다.
남들이 간접 시장에 관심이 없을 때, 즉 주가가 저점일 때 간접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거꾸로 시장이 활황을 보여 일반인들이 구름처럼 모여들 때는 과감하게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바로 ‘청개구리 투자방식’이 담고 있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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