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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호재와 악재 사이, 증시 ‘숨고르기’ 가능성
[전망]호재와 악재 사이, 증시 ‘숨고르기’ 가능성
  •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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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6자회담의합의내용을요약하면,△북한은모든핵계획을포기함과동시에핵확산금지협정(NPT)에복귀△미국은북한공격의사없음을재확인△북미·북일간관계정상화노력△북한을제외한5개국의에너지지원용의표명및한국의200만Kw전력지원의사재확인△영구적인평화체제에관한협상개시△11월초제5차6자회담베이징개최등을들수있다.
이상의합의내용이얼마나준수될것이며,또한얼마나신속하게후속회담이진행될지는아직미지수다.
그렇지만지난2002년캘리특사의방북이후빚어진극도의긴장상태가완화될계기를마련했다는측면에서,국내주식시장에는상당한호재로작용할것으로판단된다.

일례로지난1994년6월15일카터전대통령의방북이후6개월동안종합주가지수는16.37%상승했다.
물론94년10월21일제네바회담이후6개월동안17.54%하락하기는했지만,이는제네바회담타결에따른차익실현매물출회라기보다는92년이후지속된대세상승국면의종결과맞물린것으로판단된다.
지난94년의경험뿐만아니라,지난2005년7월9일제4차6자회담의개최발표이후6자회담타결직전까지종합주가지수가14.89%상승하는등북핵위기의해소는한국주식시장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다.
물론‘호재’발표이후를노린차익실현매물의증가가능성을부인할수는없지만,6자회담타결이가져올국가신용등급의상향조정과대북경협기회의증가는주식시장에긍정적인영향을미칠것으로기대된다.

문제는이같은호재를상쇄시킬수있는또다른변수가존재한다는사실.바로미국의금리인상에따른후폭풍을들수있다.
미국의계속되는금리인상추세는북핵위기의완화와는달리해외유동성요인을점차악화시킬가능성이있음에주목할필요가있다.
중장기적시장전망을무조건낙관하기는어렵다는얘기다.
특히지난9월20일(미국현지시간)열린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연방기금목표금리를25bp인상한3.75%로결정함으로써글로벌투자자들의불안감은더욱증폭된상태다.

물론FRB의정책금리인상은이미시장참가자들의예상범위안에있었지만,FOMC이후발표된보도문의내용은투자자들의불안감을더욱높이는결과를가져온것으로보인다.
문제가된보도문의내용을보다자세히살펴보면,서두에서FRB는이렇게진단했다.
“허리케인카트리나의비극적인희생이전까지경제의산출은견조한성장세를지속했다.
(그러나)카리브해연안지역에미친광대한피해는국제유가를상승시켰으며지출과생산,그리고고용은단기적으로후퇴할것으로예상된다.
”언뜻추가적인금리인상의가능성을낮추는것으로볼수도있음직하다.
그러나바로뒤이어FRB는“이런불행한사태가단기적으로경제의불확실성을높이고있지만,FOMC는장기적인위협이되지는않을것으로판단한다”고밝힘으로써추가적인금리인상의가능성을비약적으로높였다는평가를받는다.

이렇듯FRB가추가적인금리인상가능성을강하게시사한이유는무엇보다부동산시장의버블가능성이높아진데따른것으로판단된다.
이미9월초,그린스펀FRB의장은‘부의효과’(WealthEffect)에의존한소비에대해우려를표명한바있다는점에서,미국부동산시장의지표가안정되기전까지는추가적인금리인상이단행될가능성이높아보인다.
물론일각에서는최근발표된필라델피아Fed제조업지수와소비자신뢰지수가급격히악화되는등경기침체의가능성이대두되고있다는점을들어11월의금리인상이후금리가동결될가능성을배제할수없다고주장하지만,일단부동산시장을바라보는FRB의태도가점점경색되고있다는점을감안하면90년이후평균수준(4.30%)까지정책금리가인상될가능성이높다.

일반적으로FRB의정책금리인상은한국주식시장에미국경제의‘건전성’을확인시켜주는긍정적인효과를더크게가져온다.
그러나FRB가경기지표의악화에도불구하고정책금리를인상함으로써‘유동성축소’라는부정적인효과를더욱부각시킬것이라는점은다소우려되는요소다.
따라서6자회담의성과로고무된한국증시의앞날에글로벌유동성의축소라는걸림돌이대두된만큼,주식시장이일시적인조정국면에진입할가능성도완전히배제할수는없을것으로보인다.

홍춘욱/한화증권투자전략팀장cwhong@korea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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