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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창업]아이템 차별화로 불황 극복하세요
[머니/창업]아이템 차별화로 불황 극복하세요
  •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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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인해 창업시장 역시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기가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색 아이템을 활용하여 창업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과거 아이디어형 창업이라 하면 주로 이색적인 홍보나 마케팅 방법만을 생각했다.
도우미 이벤트를 활용해 주목을 끌거나 무료 시식, 판촉행사가 주를 이루었던 것.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이템상의 차별화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남들과 비슷하게’라는 말은 통하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이색 홍보나 마케팅서 한 단계 발전

산소다이어트카페 ‘산소미인’ www.o2miin.com은 건강을 테마로 한 신개념 다이어트카페다.
고객들은 잠시만 이용해도 운동 효과가 크고 건강에 꼭 필요한 적정 산소량을 공급받아 피로를 푼다.
대표적인 ‘오감 테라피 프로그램’은 영상, 컬러, 음악, 아로마향을 통해 오감을 자극,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고농축 산소를 공급해 고객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며 동시에 건강증진 효과를 주는 ‘청정 산소 프로그램’, 러닝머신과 같은 운동 효과가 있는 10단계의 ‘유산소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 모든 프로그램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연잎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교대 근처의 음식점 ‘백련포크’ www.yeonpork.com는 돼지고기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잎 한상’을 주문하면 연잎에 숙성시킨 삼겹살 이외에도 훈제와 보쌈이 동시에 제공되며 전채요리로 연자죽과 호박죽, 후식으로는 연잎냉면에 연잎차까지 코스로 제공돼 인기가 높다.
연잎에 숙성시킨 돼지고기는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인 여성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연잎은 진통·진정작용과 피부미용 개선, 소화기 촉진, 심신 진정 치료, 기력 회복 효과가 있어 웰빙식으로 인기다.

이동식놀이터 ‘키즈존’ www.kizzone.com은 펌프로 공기를 불어넣으면 여러 캐릭터 모양의 대형 풍선이 부풀어올라 완성되는 새로운 어린이 놀이공간이다.
기존의 어린이 관련 야외시설물들이 목재나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는 데 반해 공기조형막으로 만들어 안전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트럭에 조형물을 싣고 다니다가 어린이가 많은 찾는 공터에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점포비가 들지 않는다.
또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 방식으로 비는 시간 없이 계속 고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음이온을 활용한 실내환경관리업 ‘반딧불이’ www.ecozio.co.kr는 기존 광촉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실내환경정화업이다.
실내 공기 속 세균, 화학적 생활 악취 등 각종 유해요소를 음이온 오존 처리기술을 이용해 정화한다.

큰옷 전문점 ‘크레빅’ www.bignbig.com은 88사이즈 이상의 큰옷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의류업체이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보다는 크기만 맞으면 사야 했던 비만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 특징이다.
비만인들뿐 아니라 힙합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 편이며 88~120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준비돼 있다.
가격은 1만~15만원대로 다양하고 단지 큰옷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비만인 체형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옷을 판매한다.
전문 디자이너와 MD들이 트렌드를 분석하여 최신 유행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환경정화업·보석사진업 등 인기

수석에 사진을 새겨 판매하던 박노창(42)씨는 수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수정에 사진을 새겨 판매하는 보석사진업 ‘보석사진’ www.bosukphoto.com을 시작했다.
수석사진 역시 국내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도가 떨어졌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박씨는 소중한 사진을 특별한 곳에 보관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심리를 파악, 자수정과 옥을 이용한 액자를 만들었다.
국내에는 아직 보석을 이용한 사진업체가 없어 시장 진입도 무난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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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샘플로 보석에 새긴 사진을 만들어 인근의 예식장이나 미용실, 은행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에 진열을 부탁했다.
점포 입장에서도 보석사진 자체가 장식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았다.
예식장이나 미용실 등에 전시된 보석사진을 보고 주문하면 박씨는 매일 들어온 제품을 수거해 2~3일 후 고객들에게 배달한다.
자연석을 이용한 액자에 유리코팅까지 하기 때문에 사진이 변하지 않으며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은 크기에 따라 열쇠고리만 한 5천원짜리부터 큼직한 8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고객들은 아기사진, 가족사진, 결혼사진 등 중간 크기 이상의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 관광객들은 소형 제품을 선호한단다.
박씨는 “한 사람이 하루에 40~50개 정도의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도 적고 무점포로도 가능한 일이라 자신이 부지런히 하기만 하면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보석사진은 사업 특성상 매장이 필요치 않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 샘플 제품을 전시하여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아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지난 7월 홍대 근처에 오픈한 박씨의 매장이 인터넷과 동호회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점포를 열고 싶다는 사람들도 찾아왔다.
오픈 3개월째인 박씨의 월 매출액은 900만원선이며, 순수익은 600만원 정도. 창업비용은 코팅기계, 코팅약품, 원석 100kg 등을 포함하여 총 670만원이 들었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창업 교실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다



창업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혁신이다.
혁신을 통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삶의 질을 개선한다.

하지만 국내 창업시장은 최근 자영업 대란에서도 드러나듯이 혁신이나 창의와는 거리가 먼 게 현실이다.
모방창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다함께 공멸할 처지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5월 발표한 정부의 정책도 바로 아이디어와 차별성, 혁신성을 가진 기업을 육성해 구멍가게식 창업문화를 탈피하고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데 다름 아니다.
이런 바람은 프랜차이즈나 소규모 자영업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창업에 도전하는 사업가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기존 업종에 인테리어나 상품을 약간씩 변형시키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웰빙이나 가격파괴 등을 도입해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패스트푸드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 나가는 사업자도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물량이나 자본 공세보다는 상품이나 서비스 차별화 등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것이 유리하다.
소비자들이 소비 자체에 피로를 느끼는 게 대세이니만큼 앞으로는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소규모 사업자들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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