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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고현숙의 3분 코칭]헝그리 정신이라는 것
[라이프/고현숙의 3분 코칭]헝그리 정신이라는 것
  •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CEO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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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야눈을반짝반짝빛내며원하는걸얻기위해분투할것이고,얻었을때의기쁨도대단하지않겠는가.
어려서부터부모의뭔가더주려는노력속에자란아이들이이젠뭘보여줘도시들하고어딜가자해도귀찮은지경이되어버린것을볼때,그인과관계는잘모르겠지만결과가실망스러운것만은틀림없다.

내또래가자랄때수학여행에그렇게흥분했던것은그시절에그런여행경험이거의없었기때문이고,혹은수학여행비를쉽게내줄수없어애를타게한부모님덕분이기쉽다.
도서관과친구집을기웃거려손에잡은그한권의책을밤새워반복해읽은이유도,책장에꽂아두고아무때나뽑아읽을여유가없었기때문일지모른다.

요컨대헝그리정신이필요한거아니겠는가말이다.
한국권투가한때세계타이틀을몇개나보유할수있었던것은바로헝그리정신때문이라는얘길들은적이있다.
이제는먹고살만해져서권투가잘안된다는말이뒤따랐다.
그게진짜중요요인인지여부는모르겠지만꽤설득력있게들렸던것같다.

조직에도헝그리정신이필요할까?헝그리정신이라는말에가장먼저,몸소근검절약을실천함으로써모델이되는훌륭한CEO들이떠오른다.
시가총액이우리나라증시전체보다규모가크다는어느글로벌기업의CEO는얼마나검소한지,평소에맥도날드쿠폰을모아두었다가직원들에게점심을그것으로사주기도한단다.

이회사의한국부사장이되었던지인은처음출근했을때아무장식없는작은방에달랑책상하나와전화한대가놓여있는걸보고황당했는데,더황당했던것은명함을요청했더니프론트직원에게가서직접받아가시라고안내받았을때라고했다.
나중에이분이미국본사를방문했더니본사임원들방이모두그렇게똑같더라는것이다.
아예건축시설계비를아끼기위해몇개의건물을똑같이지어버렸다니그들의실용정신에놀랄뿐이었다.

이와대조적으로,몇년전에강남에있는어느공기업임원실에갔다가그넓은방과부속실,고급스러운가구들에놀란적이있었다.
사람들이별로사용하지않는것같은고급가죽소파세트,비서와본인외에는활용도가없을것같은넓은공간은내게는아주구식의스타일,시대착오적인치장처럼느껴졌다.
넓은사무실이나비싼집기따위로자신의지위를과시하는문화는촌스러운일로취급을받는날도오지않을까.
내가함께일했던CEO는직원들에게비즈니스클래스를타게할수있기전까지는자신도비즈니스대신이코노미클래스를탄다고해서속으로존경심이일었다.
함께식사를가면5천원짜리이상은시키는법이거의없어서검소함을넘어서너무심한것아닌가생각했던직원들조차이말을듣고는그를달리보는것같았다.
이런행동은직원들에게분명한메시지를전달한다.
그리고이런정신은남다른가치를만들어내는것이사실이다.

그런데문제는엉뚱한곳에다가정서적인허기를주는경우다.
어느CEO는직원들직급문제에대한집착이대단했다.
보통그경력이면과장을해야하는직원에게꼭대리를붙여준다.
그는‘우리회사에선다른기업보다한직급아래가표준’이라는방침을공공연히표방했다.
이유인즉,그래도‘ㅇㅇ기업에서과장소리들으려면,이정도는되어야지’하는일종의자질론.나름대로는엄격하게관리한다고했지만직원들사기를저하시키는요인일뿐이었다.
결핍감,인정받지못하고있다는자괴감은건설적인의욕으로작용하기보다,기회있으면나를인정해줄회사로옮겨가야겠다는마음을돋게했다.

직원들을자꾸칭찬해주면‘정말주제파악못할까봐서’칭찬을안한다는상사들도의외로많이있다.
역지사지,본인에게대입해보면전혀그렇지않다는걸알텐데….안타까운일이다.

자녀교육에서도마찬가지인것같다.
주관적인잣대로헝그리한환경을만들려다보면직원이나자녀를조작적으로보게될위험이있다.
신뢰라는정서적인기초가추진력이되어야그것은건설적인의욕으로나아가게할수있는것같다.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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