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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응접실/보도그다음]인재 흡입기, NHN의 고민은?
[독자응접실/보도그다음]인재 흡입기, NHN의 고민은?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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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호 커버스토리에서도 잠시 소개된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요즘 인재 쟁탈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뚜렷하게 인재들이 구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MS의 임원이었던 리 카이푸 박사뿐 아니라, 사내에서 손꼽히던 엔지니어들도 구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인터넷업계에선 최고의 직장으로 각광 받던 MS에서 인재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재들이 MS를 떠나는 이유는 뭘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직자들은 최고의 직장, MS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들 말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가 커지면서 MS가 거대한 관료조직처럼 변해 벤처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잃어버리고 관리형 조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구글은 현장 의견을 존중하는 상향식 혁신방식을 쓰지만, MS는 하향전달식 작업방식이어서 독창성이 떨어진다.
” 이런 추세를 감지한 탓일까. 커버스토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인재흡입기, NHN의 인사담당자들의 고민도 여기에 꽂혀 있는 듯했다.
다시 말해 NHN도 관계사 직원까지 합치면 1600명에 달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초기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회사 분위기를 어떻게 유지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데 고민이 닿아 있었던 것이다.
어떤 기업이든 조직 규모가 방대해질수록, 잘 짜여진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자칫 직원들의 근무의욕이 위축되거나 창의성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 NHN의 고속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데는 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형성돼 온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회사 분위기가 기여한 공이 컸다.
그 어떤 훌륭한 인사 시스템도, 그 누구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CEO도 이를 대신하긴 힘들 것이다.
유명 기업의 인사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NHN의 기업문화를 계속 살려나갈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한 때다.
적어도 최근의 이직 징후로 볼 때 위기에 빠진, MS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NHN을 계속 지켜볼 참이다.
황보연 기자 hbyou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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