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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시장읽기]5%를 넘긴 지표금리
[오감/시장읽기]5%를 넘긴 지표금리
  •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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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 금리 동향이 심상치 않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지난주 금요일 마침내 5%를 넘겼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다시 4.9%대로 내려앉은 상태이지만, 불과 일주일 전 금리 수준이 4.8%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가파른 상승 흐름이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올 들어 시중 금리는 연초 한 차례의 급등락을 거친 이후 6월 3.6%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져 온 바 있었다.
특히 지난 9월과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가운데 시중 실세 금리 수준은 한 차례씩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정작 콜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10월11일 이후에는 시중 실세 금리 상승행진이 주춤해져 금리 인상의 근거가 콜금리 정책에만 맞춰져 있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시중 금리 결정에 있어 콜금리 정책이 하나의 준거틀을 형성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FOMC에서의 금리 결정이 전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금리 동향은 6월 이후 140bp나 상승해, 단 한 차례, 25bp의 인상을 단행한 콜금리에 의해 설명하기에는 상승 폭이 너무 크다.
따라서 최근 금리 동향은 정책적인 판단보다는 경기와 물가 등 기본 변수에 의해 설명되어야만 할 것이다.
최근 금리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 동향인 것 같다.
시장의 기대보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GDP속보치가 일반적인 예상을 넘어서는 4.4%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특히 내수경기가 빠르게 회복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0%를 기록, 정상적인 수준에 복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9월 중 산업활동 동향도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비 7.2%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의 5.5%와 비슷한 수준을 생각했던 시장의 일반적인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결과였던 것이다.
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금리 상승의 주된 원인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 추가적으로 감안해야 할 요인은 미국의 금리 상승이다.
한-미간 정책금리가 역전된 상태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우리 채권시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11월1일 FOMC회의를 통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한 차례의 판단이 이루어진다면, 추가적인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이제는 경기 회복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ywlee@beste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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