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플러스 & 마이너스 건강]숨통 조르는 COPD, 금연만이 살 길
[플러스 & 마이너스 건강]숨통 조르는 COPD, 금연만이 살 길
  • 유지홍/경희의려원 내과 교수
  • 승인 2005.1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는 그간 친숙하게 들어왔던 천식, 폐렴 외에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도 여기에 포함됐다.
최근 있었던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발표가 이슈의 구심점인데, 이 자리에서는 우리나라의 40살 이상 남성의 약 12%가 COPD 환자이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증가해 70대에서는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발표됐다.
COPD는 서서히 폐 기능이 떨어져 급기야 호흡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폐 질환이다.
심한 경우에는 옷 입기나 세안 등 소소한 동작조차 어려워할 정도로 호흡이 곤란해진다.
말기에 이르면 24시간 산소호흡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질환이 증상을 보이는 시기가 폐 기능이 이미 50% 이상 손상된 후이며, 때문에 손을 쓸 수 없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이 탓에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의 4위라는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COPD로부터 폐를 지킬 수 있는 플러스 마이너스 습관을 알아보자. Plus 1. 정기적인 폐 기능 검사로 폐 건강 확인 COPD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폐 검사를 받아야 한다.
COPD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폐 검사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흡연자인 경우 1~2년마다 폐 기능 검사를 받아봐야 하며, 비흡연자도 3~4년에 한 번씩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일 COPD로 진단되면 의사와 상담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Plus 2.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운동은 건강한 사람이나 환자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필수품이다.
COPD 환자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증상은 호흡 곤란인데, 규칙적인 운동은 COPD 환자에게 호흡 곤란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Plus 3.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 잘 챙겨 먹어야 비타민A·C·E와 셀레늄, 베타 카로텐을 포함한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은 폐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진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비타민C, 베타 카로텐), 현미 등의 정제하지 않은 곡물 및 호두, 밤 등의 견과(셀레늄) 그리고 식물성 기름, 맥아(비타민E) 등이 있다.
Minus 1. 담배, 매연 등 폐에 해로운 것 피해야 흡연은 폐 기능을 점점 저하시켜 COPD의 바탕을 마련한다.
지금 담배를 피운다면 당장 끊는 것이 좋다.
만약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흡연자를 멀리하거나, 흡연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대기오염이나 분진,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매연, 유독가스, 강한 향 등도 폐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다.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Minus 2. 무시할 수 없는 감기와 독감 감기나 독감은 매우 흔한 질병이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노인들에겐 폐렴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바로 치료하도록 하고, 독감 예방접종뿐 아니라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도 맞도록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실내공기가 안 좋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
자주 손을 씻는 것은 전염성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Minus 3. 겨울철의 건조한 공기 조심 호흡기는 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자극받기 쉽다.
겨울철에는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 조절을 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를 청결히 하고,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실내먼지, 자극성 물질이 남아 있지 않도록 환기를 철저히 한다.
COPD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중년 남성 환자가 많다고는 하나 이것은 증상이 그 나이대에 잘 나타난다는 의미이지, 중년에서 병이 시작된다는 뜻이 아니다.
즉, COPD는 인체가 젊었을 때 이미 폐를 갉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폐는 한번 망가진 후에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COPD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는 대부분 증상만 호전시키는 약제들뿐이다.
따라서 예방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흡연율은 OECD 국가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하는 61.8%를 기록하며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끊어야 하고, 혹 자주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낀다면 COPD를 의심해 봐야 한다.
더 이상 COPD를 생소한 질병이라고 모른 척 지나쳐서는 안 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는 일반인에게 COPD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폐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폐의 날’은 오는 18일 충무 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COPD 강좌와 함께 행사 참석자에게는 무료 폐기능 검사 및 상담, COPD 책자가 제공된다고 하니 한 번쯤 들러 정보를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유지홍/ 경희의려원 호흡기 내과 교수 www.khmc.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