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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솜씨창업 인기몰이
[창업]솜씨창업 인기몰이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5.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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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즐기며 매출까지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솜씨창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솜씨창업은 평소의 취미생활을 발전시켜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자본을 준비해 놓고 어느 업종을 택할지 나중에 고민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창업으로 곧장 연결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요소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특히 주부들이 솜씨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계적인 핸드메이드 쿠키 브랜드로 자리 잡은 ‘미세스필즈’는 솜씨 좋은, 평범한 주부의 손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이 밖에도 예술 사진, 미용,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솜씨창업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손뜨개 부문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송영애 손뜨개 전문점도 평범한 주부가 취미생활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이제는 어엿한 국내 대표 브랜드로까지 자리 잡은 사례다.
아트 플라워, 드라이플라워액자, 실내 조경, 이벤트 대행, 포크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취미를 발전시킨 솜씨 창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솜씨창업이 처음 선보인 것은 IMF 사태 직후이지만, 주5일 근무 확대 시행 이후 인기는 날로 늘고 있다.
IMF 사태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로 하여금 예전의 여가활동을 생산적인 취미활동으로 전환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
여기에 더해 주5일 근무제 시행은 고령화사회 등장과 상시 구조조정 등의 추세와 맞물려 단순한 취미를 미래의 사업 준비로 연관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각종 공예, 창의성·전문성 발휘에 유리 물론, 솜씨창업이 앞으로 성장할 분야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도전을 각오한 장인정신과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프로의식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시장 수요가 무르익지 않아 무턱대고 목 좋은 장소에 과잉 투자를 하기도 어렵고, 너무 후미진 입지에 점포를 열면 소득이 낮아 고전할 수 있다.
따라서 입지나 투자상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데는 인터넷이 유용한 마케팅 보조도구가 될 수 있다.
솜씨창업의 대표적인 분야는 각종 공예. 선물포장, 십자수, 손뜨개, 비즈공예, 포크아트, 아트 플라워, 테디베어 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 유리하므로 직업정신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일산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10층 건물에 위치한 헤리티지공예 전문 호수리빙아트 www.hosulivingart.co.kr 일산점은 아크릴물감 등 다양한 공예재료를 판매할 뿐 아니라 핸드페인팅, 포크아트, 크랙기법, 유리채색기법 등 작은 비용으로 생활공예 수업을 받게 해주는 토탈 생활 공예교실이다.
2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을 결심한 심문정(45)씨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액자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남편의 도움을 받아 올 7월 공방을 열었다.
공예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즈와 십자수 등을 떠올리는 데 반해, 헤리티지는 서구식 생활공예 방식으로 액자 제작, 가구 리폼 등 실생활에 유용한 디자인이다.
심씨는 공예라는 분야가 아직 정착되어 있지 않아 시장성이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 때문에 매장 문을 열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심씨는 공예가 특정인들만이 즐길 수 있는 예술분야도,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도 아니기 때문에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누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해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특히 아직까지는 모든 공예기법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학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생활공예를 접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는 자신처럼 취미생활을 이용해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단다.
공예창업은 아직까지 공인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아닌 탓에 손재주와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가 있다.
수강생의 대부분은 30~50대층의 주부들로 직접 작품을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전화상담 후 개인의 시간에 맞춰 수업을 해주는 개별교습방법으로도 강의를 하고 있다.
올 9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여가 박람회에 참여해 적극적인 홍보도 했다.
심씨는 특히 공방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
내부는 일반 공방과 달리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늑하게 디자인했다.
기존의 공방들이 유동 인구가 많은 1층에 자리 잡은 것과 달리 7층에 공방을 열어 호수공원이 한눈에 보일 뿐 아니라 조용하게 작품 제작에 집중할 수가 있다.
수강생들은 충분한 교습을 위해 교습기간을 1년으로 했으나 개인의 참여 정도와 열정에 따라 단기간에도 모든 공예기법을 익힐 수 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공방을 열고 있는 심씨는 홈페이지 오픈 후 문의전화가 많이 와 앞으로 수강생들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심씨는 “앞으로 예전에 만들었던 작품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판매할 뿐 아니라 다양한 공예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공예문화 자체를 대중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주부, 전문대 재진학 크게 늘어 한편, DIY분야의 솜씨창업도 각광 받을 미래의 유망 분야 중 하나. 최근에는 핸드 메이드 비누, 화장품, 직접 만드는 가구, 심지어는 DIY 주택까지 등장할 정도다.
일본이나 선진국에는 DIY 제품의 재료만 판매하는 대형 백화점이 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고 수요가 많다.
취미 공예나 DIY분야는 아직 공인자격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력개발센터나 사설 문화센터 등에서 주는 개별 자격증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자격증보다는 손재주가 뛰어나거나 창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분야이다.
케이크, 음식, 반찬, 인테리어 등 일상생활의 솜씨를 창업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대학교수 부인인 임모씨는 50살이 넘은 나이에 케이크 만드는 솜씨를 살려 치즈케이크 전문점을 창업해 성공한 사례다.
최근에는 호두파이 만드는 솜씨를 살려 호두파이 전문점으로 성공한 주부도 등장했다.
다만 반찬 전문점은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장기 불황으로 매출이 떨어진 점포도 많으므로 매장 판매만 고집하기보다는 브랜드화를 통해 인터넷 판매 등도 병행하는 게 좋다.
음식 솜씨가 뛰어나다면 차별화된 메뉴로 외식업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통의 맛을 뽐낼 수 있는 떡베이커리도 인기 있는 솜씨창업분야. 떡기능사 급여는 250만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웬만한 주방장 급여를 넘는 수준이다.
때문에 전통 떡 기술을 배워서 솜씨창업을 하려는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적지 않다.
최근엔 실내 조경이나 인테리어 리모델링, 조리 외식 같은 분야의 솜씨창업을 위해 전문대에 재진학하는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늘고 있다.
주부인 김모씨는 음식분야의 솜씨창업을 위해 세종대학교 외식사이버대에 진학, 공부를 하고 있다.
S기업에 다니는 이모씨는 실내조경에 관심이 많아 역시 2년제 야간 전문대에 진학했다.
이 밖에 각종 공예나 취미 강좌는 노동부와 여성인력개발센터 www.vocation.or.kr, 여성발전센터 womancenter.seoul.go.kr, 사설 교육학원등에서도 개설하고 있다.
보통 3~6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1만원부터 8만원 정도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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