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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렌(人) 모델로 중국 기업들 쑥쑥 커요”
[사람들]“렌(人) 모델로 중국 기업들 쑥쑥 커요”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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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왕 국제코치연맹 이사 “중국 기업들이 점차 성장을 해나가면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기법을 고민하게 됐어요. 한때 연간 학비만 3만~4만달러가 들어가는 MBA가 돌파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MBA는 사람을 바꾸진 못해요. 결국 개인의 태도와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코칭뿐이죠.” 에바 왕(49) 국제코치연맹 이사가 오는 11월1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코치대회’ www.kcoach.or.kr에서 기조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한다.
코칭은 자신의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내는 대화기법으로,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예컨대 IBM의 경우 사내에 2천명의 내부 코치가 활동 중이며, 프로젝트 코칭, 성과 향상 코칭, 라이프 코칭 등 직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코칭 서비스가 제공된다.
에바 왕은 지난 1995년 중국에 처음으로 코칭을 도입했으며,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코칭펌인 탑휴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탑휴먼은 기업 성공 사례로 많은 대학의 MBA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곤 한다.
탑휴먼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치교육을 받았고 1대1 코칭을 받은 사람도 3만명에 달한다.
이번 코치대회에선 중국 기업들이 코칭을 새로운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방한에 앞서, 전화인터뷰에 응한 에바 왕은 “중국에서 경영컨설팅 시장 규모가 62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임원코칭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전문코치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업의 중간관리자나 임원들이 코칭기법을 익혀서 활용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고 말한다.
“몇 해 전 중국에서 사스로 인해 기업들이 상당히 위축돼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가스난로를 판매하는 밴타지라는 회사의 CEO가 당시 위기상황을 코칭으로 넘겨 주목을 받았죠. 오히려 수익률이 40% 이상 올라갔대요.”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코치대회에서도 코칭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들려줄 계획이란다.
또 에바 왕은 중국의 기업문화에 기반한 코칭기법인 ‘렌(人) 모델’을 개발해 국제코치연맹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렌 모델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지식 및 기술에다 태도나 신념을 잘 조화시킬 때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먼저 태도나 신념을 진단하는 것을 통해 직원들의 성과 향상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파악하는 식이다.
그는 “가족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중국에선 특히 코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귀띔한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이 혼재되면서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기업들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고 한다.
“코칭이 처음 도입될 때는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딪치곤 하죠. 코칭은 외부환경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사람을 완전히 바꾸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진 태도나 행동을 바꾸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코칭의 매력도 이런 점에 있는 거죠.” 코칭의 성과를 경험한 기업들이라면,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황보연 기자 hbyou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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