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머니]2006년 재테크 시장 유망상품 미리 보기
[머니]2006년 재테크 시장 유망상품 미리 보기
  • 한상언/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 승인 2005.1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먼저 2005년 재테크 시장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보자. 올해 재테크 시장을 정리해 보면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둔 쪽은 역시 주식투자 분야라 할 수 있다.
승승장구하던 부동산 시장이 8·31부동산 안정대책을 만난 이후 한껏 움추려든 반면, 그동안 양치기 소년처럼 주가지수 네 자리수만 되면 번번히 미끌어지곤 하던 주식시장은 보란 듯이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금리 부문 역시 여전히 저금리 상황이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 10월, 3년5개월 만에 콜금리 목표치가 반등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 또한 연 5% 수준을 넘어서는 등 긴 하락 추세를 마감하고 대세가 반전하는 보습을 보여줬다.
적립식 펀드 인기 계속될 듯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기보다는 우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과 주식간접투자상품으로의 폭발적 자금 증가 등에 힘을 얻고 있어서 단기간에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여전이 양호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8·31대책이 실제로 확정돼 시행된다면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알짜 부동산은 보유하고 그 외의 부동산은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지역별·종류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량한 물건을 얼마나 저가에 매입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중금리의 방향도 마찬가지다.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속도조절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하락보다는 상승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현상도 우리 금리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2006년 유망상품을 정리해 보자. 우선 주식투자상품 중에서는 여전히 적립식 펀드(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주식형 펀드를 통한 적립식 투자)의 강세가 예상된다.
꾸준히 적금처럼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는 자연스럽게 투자시점이 분산되면서 주식시장 등락에 따라 평균매입단가가 낮춰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즉 같은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게 되면 주가가 떨어졌을 땐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사게 되고 주가가 비쌀 땐 매입수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평균매입단가가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내년 주식시장 역시 기대감을 높여 주기는 하지만 올해 만큼의 급등이 이어지기보다는 다소간 조정을 받아 등락을 거듭하면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올들어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연초 893포인트에서 1250포인트를 기준으로 40%에 달하는 급상승을 나타냈지만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되기 위해서는 내년 연말엔 주가지수가 1750포인트에 달해야 하는데 이 정도까지 급등하리라고 보기는 사실상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는 항상 등락을 거듭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등락을 통해 저가 매수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적립식 펀드 투자가 좀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치주 펀드·배당주 펀드 눈여겨볼 만 주식투자상품이면서도 비교적 주가지수의 영향을 덜 받는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가가 급등할 땐 인덱스 펀드나 성장주 펀드 등이 유리하지만, 속도 조절이 예상되고 주가지수 수준이 전인미답의 사상 최고치 수준에 이르러 부담이 되는 만큼 이러한 때에는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치주 펀드의 투자대상은 여러 주식 종목 중 기업의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에 비해 현재의 시장가치(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는 주식들이다.
가치주 펀드는 이들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해 집중 투자하면서 안정적이며 중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주가지수 수준과 관계없이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만큼 주가지수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다.
대신에 얼마나 정확하게 시장에서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배당주 펀드도 이와 유사하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에 주로 투자하는데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들은 대체로 가치주의 특성을 갖는다.
가치주 투자의 실효성은 종종 해외 사례로 설명된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이며 주식투자를 통해 세계 제2위의 갑부가 된 워런 버핏의 투자 비결이 바로 가치주 발굴을 통한 장기투자다.
이쯤 되면 가치주 투자의 효율성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가치주 투자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 않는다.
저평가 종목들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 또한 단기간의 주식시장 상승을 기대한 투자보다는 장기간(3년 이상 권장)에 걸쳐 안정적인 꾸준한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투자상품 중에서는 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은 맞춤식 신탁상품으로,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대상을 골라서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같은 채권투자상품인 채권형 펀드가 투자자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아 여러 채권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쌓아가는 구조인데 반해, 특정금전신탁은 어느 특정한 채권을 골라 그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투자하는 채권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시중금리 상승시 수익률 하락이 우려되는 채권형 펀드에 비해 금리 상승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중간에 채권을 자주 사고파는 채권형 펀드의 경우 시중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그만큼 수익률이 불리해지지만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채권투자는 특정 채권을 골라 만기까지 계속 보유하기 때문에 사실상 투자시점에서 수익률이 결정되며 이후의 금리변동으로부터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채권 금리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고(이는 그만큼 종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채권을 매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투자의 경우 채권형 펀드보다는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만기보유 투자전략이 좀더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기, 특정금전신탁이 유리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채권투자에는 투자대상 채권에 따라 안전한 국민주택 채권과 같은 국공채를 매입해 투자하는 방법(국공채 특정금전신탁)이나 우량회사가 발행한 단기 어음에 투자하는 방법(단기 특정금전신탁) 등이 있다.
기업 어음에 투자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투자 위험은 국공채 투자보다 높지만 투자기간이 3~6개월 내외로 짧고 비슷한 기간 예금 금리에 비해 연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자생활자의 경우엔 고금리 특판예금이나 특판채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각 은행들마다 높은 우대금리를 제시하는 특판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들 특판상품의 특징은 안전한 확정금리를 적용하면서 일반 예금상품에 비해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특판상품의 경우 대개 만기가 1년 이상이어서 최소한 그 기간에는 자금이 묶이는 단점을 지닌다.
이 때문에 향후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의 경우엔 1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특판상품보다 발빠르게 금리 상승을 따라갈 수 있는 단기상품이나 회전식 예금 등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고민하곤 한다.
물론 이 경우 해답은 앞으로의 금리상승 속도에 달려 있다.
가령 금리가 속도감 있게 빠르고 가파르게 올라준다면 당장의 우대금리를 포기하더라도 단기투자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에 그 속도가 더디고 상승폭 또한 크지 않다면 우대금리를 겨냥한 특판상품 공략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의 예상은 내년도에도 금리는 상승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속도나 폭에 있어서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디게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에 제한이 있는 이자생활자의 경우라면 금리상승을 기대한 단기투자 전략보다는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는 특판예금이나 특판채권을 통해 1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쪽이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투자기간이 수년 이상인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라면 좀더 장기적인 금리 전망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 경우엔 중간에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환매 또는 현금화가 가능한지 여부도 중요하게 따져본 후 여러 자금 계획을 바탕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꼭 챙겨야 확정금리 상품 가운데 내년까지는 꼭 챙겨둬야 할 상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다.
우선 장기 목돈마련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현존하는 최고의 절세상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장점은 이중의 세제 혜택에서 찾을 수 있다.
발생한 이자에 대해 전액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혜택과 근로소득자에게 주어지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이 그것이다.
이때 연말정산 소득공제는 연간 불입액의 40%,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가령 연간 불입액이 750만원이면 최고 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연말정산 소득세율 18.7%가 적용되는 연소득 3천~4천만원 정도의 근로소득자라면 소득공제를 통해 56만원 가량의 세금 환급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중의 세금혜택으로 인해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일반 적금상품에 비해 2~3배 이상의 실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최고의 적금상품으로 꼽히곤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내년까지 꼭 챙겨두라고 하는 이유는 이 상품의 판매시한이 내년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상품판매가 종료되면 기존에 가입한 계좌에 대해서는 계속 세금혜택이 유효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새로 가입하고자 하더라도 가입할 수가 없다.
따라서 그 전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당장은 활용하지 않더라도 나중을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내년에는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대상이 주택소유자의 경우 주택공시가격 2억원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올해까지는 세대주로서 무주택 또는 국민주택 이하 1주택 소유자라면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지만 내년에 가입할 땐 여기에 더해 집값 2억원 이하가 추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 적용되는 경우라면 서둘러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hans03@shinha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