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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모니터]저축은행의 경영전략 방향
[독자모니터]저축은행의 경영전략 방향
  • 정찬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
  • 승인 2005.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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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중인 몇몇 곳을 제외한 108개 저축은행의 경영실적이 최근 들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서민층의 경제력이 뚜렷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저축은행의 현황을 정리하고 분석한 의 지난 주 커버스토리 기사는 돋보인다고 하겠다.
그런데 현재의 성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의 수익성 유지 여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 글에서는 향후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저축은행의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간략히 논하고자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축은행이 부실을 해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정인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최근 몇 년간 각광받아 온 부동산 기획대출(부동산 PF)은 상품의 특성상 부동산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지속성 측면에서 부적절하다.
또한 부동산 기획대출은 서민층과는 무관한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는 것은 저축은행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을 확산시켜 정책당국의 지원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부실자산 매입도 안정적인 자산운용의 대상이 되기에는 문제가 있다.
타 금융권의 부실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회수율이 높은 마땅한 부실자산을 매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원의 조건은 우선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야 하고 경기에 덜 민감해야 하는데, 이는 주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경우에만 충족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소액신용대출을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액신용대출은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인 서민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에 수요의 지속성이 보장된다.
물론 경제력이 낮은 서민층의 신용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평가 방식의 개선과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별화로 상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현재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완전히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을 재개하더라도 과거와는 달리 잠재 신용불량자에 의한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을 재개할 필요는 없다.
후순위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어음 할인 등 전통적인 업무에 전문성이 있고 이를 통해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경우에는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또한 소액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신용평가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소액신용대출 비중이 자산의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신용불량자 문제 등으로 최근 대부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고금리와 불법추심으로 인한 금융 소비자의 피해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대부업의 신용대출과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상당 부분 수요층이 중복되고 대체가 가능한 상품이다.
따라서 소액신용대출이 저축은행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경우 대부업의 지나친 발호(跋扈)와 이로 인한 금융 소비자의 피해가 방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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