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오감/시장읽기]‘황우석 쇼크’와 주식시장
[오감/시장읽기]‘황우석 쇼크’와 주식시장
  • 이코노미21
  • 승인 2005.12.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논란이 연일 어지럽게 보도되고 있다.
당초 윤리문제에서 시작된 논란은 <사이언스>에 제출된 논문의 조작 여부를 지나 줄기세포 자체의 진위 여부까지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2월15일 저녁을 기점으로 논문의 조작 가능성이 크게 부각된 이후엔 단순한 호사가들의 입방아 수준을 넘어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이다.
그리고 주식시장 역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15일 저녁 ‘PD수첩’의 2차 방송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16일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1.24%, 16.64포인트 하락한 채 마감되었고, 코스닥 시장은 무려 3.4%, 25.22포인트나 떨어진 채 마감되었다.
다행히 유가증권 시장의 코스피 지수는 이튿날 18.36포인트 상승하는데 성공하며 황우석 교수 파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닥 시장은 그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유가증권 시장 내에서도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주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며 충격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우량주들은 연일 강세행진을 이어가며 연말 랠리를 주도해 이번 사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줄기세포 연구, 더 나아가서 생명공학과 관련이 있었던 상당수의 종목군은 연일 조정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의약업종의 주가는 12월16일 하루 동안 5.79%, 그리고 그 다음주 말(23일)까지 7.8%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고, 코스닥 시장의 제약업종의 경우는 16일 하루 동안 12.05%, 그리고 23일까지 무려 20.88%의 조정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정은 줄기세포 관련주 혹은 생명공학 관련주 등 제한된 범위로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부류로 확산되는 과정을 거치며 대부분의 소형주, 중형주가 모두 함께 조정을 받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16일 하루 3.4% 조정을 보인데 이어 23일까지 6.79% 하락했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소형주와 중형주는 23일까지 각각 4.28%, 2.79%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대형주가 2.4% 상승하고 KOSPI지수가 1.63% 상승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이렇게 상반된 결과는 결국 주식시장에서 반영하는 ‘성장성’과 그에 따른 ‘리스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1월까지 우리 주식시장은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기초로 한 많은 종목군의 주가 강세가 이어진 바 있다.
줄기세포 관련주도 그러한 많은 부류 중 하나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성에 대한 강조는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이 현실화되지 못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주가의 상승이 이러한 위험을 반영하지 않고 이루어질 때 이른바 ‘거품’이 형성될 수밖에 없고, 위험이 현실화될 때, 거품이 터지고 급격한 조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해 오고 있다.
교훈을 통해 신중함을 배울 만도 하지만 ‘성장’에 대한 달콤한 유혹은 교훈보다 항상 앞서는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