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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폐경 치료는 노후를 위한 촉매제 남성들의 이해가 필수적”
[사람들]폐경 치료는 노후를 위한 촉매제 남성들의 이해가 필수적”
  • 이태준/ 객원기자
  • 승인 2005.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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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헌 한국 오가논 마케팅팀 과장 “처음 제품을 맡게 됐을 때 제품보다 여성의 인생에 대해 많이 연구했습니다.
폐경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결국 50년 여성의 삶이 완성되는 마지막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 오가논(주)에서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리비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헌 과장. 대학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하던 시절, 당시엔 그도 자신의 어머니에게 폐경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이 제품을 맡지 않았다면 자신도 폐경이나 여성의 변화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란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젠 남자인 제가 여성들과 편하게 유방, 질, 자궁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됐죠." 제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인 그는 제약회사에서 영업생활 1년, 약국 경력 2년을 경험하고 한국 오가논(주)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그는 3년째 폐경치료제 ‘리비알’ 판매를 담당하면서 제품의 장단기 사업계획, 시장조사, 마케팅과 홍보를 총괄 책임지고 있다.
폐경은 여성이면 누구가 겪는 변화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400여 개로 정해진 난소를 갖는다.
생리를 하면 난소에서 한 달에 1개씩 난자가 생성된다.
난자가 나오면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을 만들어 여성의 몸을 조절한다.
생리를 하면서 난자를 다 쓰게 되면 여성 호르몬도 없어진다.
폐경은 이렇게 난소 기능이 소실됨에 따라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고 월경이 영구히 사라지는 현상이다.
폐경은 여성들에게 평균 50세 전후로 찾아온다.
그러면서 폐경기 증상이 따른다.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질이 위축되고 건조해져 성생활에 불편함을 일으킨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나며 불쾌한 열감이 전신에 퍼진다.
또 수면 부족으로 피곤해진다.
골다공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도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 감소다.
정신적으로도 우울해지고 감정 변화도 심하여 변덕스러워진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비타민제를 먹듯, 호르몬이 부족하면 이를 보충해 주는 게 호르몬제다.
하지만 2002년 미국 연구기관(WHI)에서 여성 호르몬제 복용 시 유방암의 위험도가 1만명당 8명꼴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교롭게 그가 ‘리비알’ 판매를 맡았을 때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었는데, 이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리비알은 현재 국내 폐경치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과장은 “신체 조직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게 이 약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짚어냈다.
이 제품은 에스트로젠이나 프로제스토젠과 같은 다른 보완성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서, 유방이나 자궁 등 신체 조직에 따라 선택적으로 여성 호르몬 작용을 하는 약이다.
김 과장이 강조하는 건 ‘기본 원칙’이다.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전문가와의 상담을 강조했다.
그렇게 해서 자기 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론에서 0.0001%라도 호르몬제 때문에 유방암이 늘었다고 하면 여성들에게 감정상 심각하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언론의 역할이 크죠. 가장 중요한 건 환자분들이 의사한테 찾아가 믿고 상담을 해서 자기 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폐경 치료예요. 지금 환자들은 진료를 받던 의사를 믿지 않고 오히려 언론을 믿어요. 의사 또한 환자 수는 많고 하니 환자에게 자세한 상담을 잘 못해 주고.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제가 개입합니다.
주로 의사들이 고객이지만 일반인들을 만날 때는 일반 질환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해요.” 2003년 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70%가 폐경기 증상을 느끼고, 그 중 50%가 치료의 필요성을 생각한다.
그 가운데 다시 30%만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50세 전후의 어머니들은 가족을 위한 일만 해오셨으니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참으면 없어지겠지 하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아니면 부작용이 두렵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비슷한 또래 아주머니들끼리 모여 폐경엔 뭐가 좋다며 정보를 교환하면서 건강식품을 찾는데 그건 더 무모한 일입니다.
전문가와 정확한 상담을 통해 자기 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최상이에요.”이 대목에서 특히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호르몬 약제도 그가 보기엔 치료의 일부다.
중요한 점은 환자와 전문가, 가족 구성원들이 다각도로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폐경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노후의 삶을 활력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신뢰하고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폐경이 여성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가족들은 이를 적극 도와줘야 하고요.” 이태준/ 객원기자 leet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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