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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병연 써니틴 코리아 사장
[사람들]이병연 써니틴 코리아 사장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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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비타민C가 난리더니 요즘은 글루코사민이 인기란다.
그동안 등장했다 사라진 건강식품들은 일일이 꼽기도 힘들다.
여성들의 옷만큼이나 유행에 따른 부침이 잦은 건강식품계에서 30년째 우직하게 한 가지 제품으로 고객들을 찾아가는 업체가 있다.
처음 우리나라 건강식품계에 꽃가루를 소개한 써니틴 코리아. 우리나라에 꽃가루 제품을 소개해 1980년대 초에는 붐을 이끌었고 그 뒤 저질 꽃가루가 등장해 시장이 타격을 받고 다른 후속 제품에 선두자리를 내준 지금, 써니틴 코리아의 이병연 사장은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 사장이 써니틴 코리아의 대표를 맡은 지는 올해로 5년째. 그간 회사의 유통망이던 방문판매 조직이 거의 와해되고 꽃가루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지만 이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까지 접고 써니틴 코리아에 매달리고 있다.
“30년 전 어머니께서 부산에서 직접 발로 뛰시면서 기틀을 잡은 회사입니다.
동업자였던 전 사장과의 갈등 때문에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저에겐 이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 가업을 잇는 의미도 있는 셈이지요.” 자신의 본업을 정리하고 이 사장이 건강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는 이제 2~3년 남짓. 하지만 아무리 순수한 열정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건강식품계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점은 유통구조상의 거품. 써니틴은 엄선된 꽃들의 수술에서 직접 추출 발효해 정제한 활성비타민 제품으로, 벌에게서 채취한 출처불명의 꽃가루를 원료로 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꽃가루 제품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이 사장은 강조한다.
하지만 원가가 불과 몇 천원에 불과한 벌꽃가루 제품들이 피라미드 등 비합리적인 유통망을 거치면서 몇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될 뿐 아니라, 약국에서도 건강제품은 거의 위탁판매되기 때문에 좋은 제품보다는 판매자에게 마진을 많이 남겨주는 제품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 이 사장이 피부로 느끼는 건강식품계의 현실이다.
조직력과 유통망이 있으면 제품력이 떨어져도 우위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건강식품에 대한 식약청의 규제는 굉장히 까다롭지만 실질적으로 식약청이 저질제품과 옥석을 가려주지는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2006년 이병연 사장의 목표는 탄탄한 판매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써니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촉 기회를 늘리는 것. 화장품·유아용품·애견사료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은 비록 써니틴 코리아의 현실이 미약하지만 ‘진짜 좋은 제품은 결국 인정받는다’는 신념이 그를 지탱해 주고 있고, 그 신념을 굳건히 해주는 것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제품에 대한 확신이다.
마약이 든 중국제 건강식품 등 갖가지 식품사고로 건강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그는 제조회사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선택해 꾸준히 복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몸은 하루아침에 나빠진 것이 아닌데 어떻게 건강식품 몇 번 복용했다고 금방 회복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스타일이 중국제 마약 건강식품 사고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먼저 챙기다 보면 증세의 호전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며 “식품회사 역시 정직한 제품을 정직하게 판매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써니틴 코리아가 추구하는 방향을 밝혔다.
“정직한 사업으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싶다”는 그의 새해 포부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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