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세계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따른 수출호조 속에서도 국내 경기가 부진했던 가장 큰 요인이 내수 침체였음을 상기할 때, 새해에는 내수와 수출의 쌍끌이 회복이 나타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라고 하겠다.
최근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고용과 임금 등의 여건이 그다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를 결정하는 기본적 요인인 가계소득의 증가세도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의 소비 회복세가 점차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반영한 것인지, 지난 주
첫째로 거론한 적립식 펀드의 환매사태 발생 가능성은 일차적으로는 주가의 흐름에 좌우되는 문제이지만, 만약 그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부(negative)의 자산효과로 인한 소비위축뿐만 아니라 소비심리에 끼치는 악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적립식 펀드로 인한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새해의 기업실적도 2005년보다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폭락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이슈인 부동산 투기의 재발 가능성도 소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판교 신도시 분양 등을 계기로 아파트 가격의 폭등세가 재연된다면 그것도 큰 문제이지만, 이미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설경기는 소비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주택가격의 상승과 관련된 자산효과를 차치하고라도, 건설경기는 고용시장(전체 취업자수 중에서 건설업의 비중은 8% 내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체감경기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요컨대 부동산 가격은 폭등해도 문제이지만, 폭락해도 문제다.
이상의 두 가지 요인들은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기사에서 마지막으로 다뤄진 월드컵 특수 가능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2002년 월드컵의 경우 당시의 기계신용 버블과 맞물리면서 소비 주도의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한 바 있는데, 당시와는 달리 한국이 주최국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 진작 효과가 그때만 못할 가능성이 있으나 대형 TV 및 관련 장비 그리고 기타 소비지출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지난주 커버스토리가 꼽은 또 다른 중요 이슈로는 차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둘러싼 HSPDA(고속하향패킷접속)와 와이브로 간의 경쟁문제 이외에도 금융권 최대의 화두인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있다.
국내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외환은행 인수 여부가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금융권 전체로 시야를 넓힌다면 LG카드 매각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은행의 자산 증가를 통한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카드업은 각종 수익증권 등의 투자상품과 더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 업계 카드사와 은행계 카드사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업계가 은행과 증권, 카드 및 자산운용 등을 거느린 금융계열그룹들 간의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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