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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00·주가 1400 시기 성공 투자전략은?
환율 900·주가 1400 시기 성공 투자전략은?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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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정 우려 속 “상승 추세는 유효” 한목소리 …저평가 내수주 위주 투자전략 짜야 1월 효과는 짜릿했다.
연초부터 3일 연속 주가가 내리 오르더니 1월4일에는 거침없이 1400의 문턱까지 넘어섰다.
다음 날 환율이 세자리수로 떨어졌다는 소식과 함께 1400 밑으로 주저앉기는 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오를 만큼 오른 지금 무엇을 살 수 있는가. 이제라도 털고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가 1400은 시장 컨센서스는 물론이고 연중 전망치의 상단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상당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가 정점에 가까워졌고 그 피날레를 삼성전자가 장식하게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미 시장에는 가격 부담과 원화 강세,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겹겹이 깔려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 연구원은 “철저하게 실적호전주와 장기 소외된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하되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화강세 수혜주는 음식료, 제약, 철강, 전기가스, 정유 업종 등이다.
서울증권의 이재선 연구원도 “종합주가지수가 10주 연속 상승하고 있어 환율 리스크 부각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매수 시점을 다소 늦춰 잡으면서 실적 호전주에 대한 선별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 크지 않고 다시 상승할 것”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정인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소폭에 그치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그치지 않고 있고 수급 여건이 긍정적인 데다 환율이나 국제 유가도 아직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80만원을 단기 목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연구원 역시 “환율 급변동이 주가 상승의 동력을 고갈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원화 강세는 수출 둔화 요인이기도 하지만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는 요인이기도 하고 동시에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정작 두려운 것은 주가급등에 대한 부담감”이라며 “당분간 이런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과매도 저평가주에 대한 시장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주이환 연구원은 “12월 말부터 2분기 초까지 환율하락이 집중되는 것은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환전하거나 연말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여기에 원화강세를 노린 국제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기업들의 헤지가 늘어나고 환전 욕구가 강해지면서 2분기 초까지 ‘쏠림현상’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일 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에 많은 기관들이 1050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걸 생각해 보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그때 주식시장은 1050이 깨져도 영향을 받지 않다가 1000이 깨지자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그 위치가 1000과 950으로 낮아진 것이다.
950이 깨지면 영향을 받겠지만 그건 3~4월 무렵이다.
그러나 그때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나오고 당국이 개입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이에 반해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은 좀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황 연구원은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및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나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위축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그는 다만 “경기와 수급이 이런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그 근거로 무역협회의 수출산업 경기전망이 125.8로 전분기 110.2보다 크게 늘어난 사실을 지적한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채산성은 나빠질 수는 있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수출 대상 국가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경기 전망은 밝게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추가 상승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 현대증권의 이상원 연구원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 유망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환율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경기 사이클이 확장기에 있는데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 환율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의 주식매도 원인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해외자산의 수익률 하락이었다면 최근의 원화강세 기조는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은 반도체와 대형 정보기술 업종,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 업종, 경기소비재 업종 등을 추천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박석현 연구원은 “지금은 조정 확대가 아니라 추가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의 안정진 연구원은 “신규 매수에 신중함을 유지하되, 내수주 위주의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또 “단기 상승폭이 큰 종목들의 경우 부분적으로 차익 실현하는 전략과 함께 숨고르기 과정을 적절하게 거친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금 시장에는 불안과 확신이 공존한다.
그러나 여러 의견을 종합하면 확실한 것은 하나다.
철저하게 실적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모두 부담스러울 만큼 오른 지금은 철저하게 실적호전주나 낙폭과대 저평가주, 원화강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주에 주목하는 게 좋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리고 더 큰 기회를 노리라는 충고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주식워런트증권을 활용한 원금보장형 모험투자
삼성증권의 전균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종목 72개의 수익률을 검토한 결과 1위는 우리투자증권의 하이닉스 콜옵션으로 나타났다.
이 콜옵션은 12월 일 1650원에서 12월 8일에는 6980원까지 323.0%나 올랐다.
한 달 남짓한 동안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하이닉스 현물은 2만1900원에서 3만5300원으로 61.2% 오르는데 그쳤다.
이 콜옵션의 레버리지(지렛대)는 5.3(323.0/61.2)배에 이른다.
만약 1천만원으로 하이닉스 주식을 샀다면 612만원을 벌었겠지만 하이닉스 ELW 콜옵션을 샀다면 3200만원을 벌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게 바로 ELW의 레버리지 효과다.
같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72개 ELW의 평균 레버리지는 5.4배로 나타났다.
다시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지난해 12월1일을 기준으로 행사가격이 65만원인 콜옵션을 2800원이면 살 수 있었다.
행사가격이 65만원이라는 건 옵션 만기일에 삼성전자의 현물 주식을 65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12월1일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59만6천원이었다.
만약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 옵션의 만기일에 65만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2800원을 그냥 날리게 된다.
이를테면 64만원짜리 주식을 65만원을 내고 살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러나 만약 주가가 65만원 이상으로 오른다면 당신은 그 차이만큼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1월4일을 기준으로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는 69만9천원까지 올랐다.
만약 1월4일이 만기일이라면 당신은 삼성전자 주가인 69만9천원과 옵션 행사가격 65만원의 차이인 4만9천원을 받을 수 있다.
단돈 2800원을 투자해서 65만원짜리 삼성전자 주식 1주를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물론 주식이 행사가격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경우 원금을 100% 날릴 각오도 해야 한다.
그러나 목돈을 주식시장에 묻어두기 불안할 경우 원금의 95% 이상을 채권이나 예금에 묻어두고 나머지 5%로 ELW에 투자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원금의 95%를 지키고 거기에 이자까지 받으면서 동시에 나머지 5%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모험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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