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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노후 대비 인기 폭발 변액보험
[머니]노후 대비 인기 폭발 변액보험
  • 제윤경/ 기획위원
  • 승인 2006.0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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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알면 보약! 모르면 오히려 독(毒)!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사회를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까지 프랑스는 156년, 미국은 86년,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80년이 걸린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불과 26년 만에 초고령사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속도도 가장 빠를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까지 겹쳐 초스피드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중이다.
한창 돈을 버는 시기에 제대로 된 재무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노후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 바로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지난 2001년 금융감독위원회의 보험업 감독 규정 개정안 의결을 계기로 처음 도입됐다.
변액보험은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납입보험료 가운데 적립보험료를 일반자산과 분리된 펀드로 구성한 다음,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함으로써 보험금이 변동하는 선진금융형 보험상품이다.
보험료 가운데 일부가 특별계정으로 분리돼 펀드로 운용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펀드의 운용수익에 따라 나중에 받게 될 보험금이 변동하는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사후 관리가 더 중요 변액보험의 경우, 자산운용의 주체는 일반 펀드 상품처럼 자산운용사가 아니고 보험회사로 되어 있다.
물론 보험회사는 변액보험 특별계정 운용팀을 두고는 있지만, 자신들이 직접 자산을 운용하기보다는 자산운용사에 운용을 위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의 몫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보험회사 운용팀이 자산의 투자대상이나 운용방향을 기본적으로 결정할뿐더러 경우에 따라서는 자산운용사도 바꿔가며 운용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 특별계정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만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보험사에 대한 평가를 맨 먼저 내려야 하는 건 이 때문이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력은 물론이고, 펀드 운용 철학과 펀드자산의 편입 비중, 기간 수익률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자신의 투자성향과 재무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변액보험은 10년 이상의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보다는 그 이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원금손실 가능성은 물론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추후 수령할 연금액이 커다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가입과정에서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뿐 아니라, 가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일반 연금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 변액보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빅3가 차례대로 전체 1~4위의 순위에 올라 있다.
이들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어떤 상품이건 간에 판매 능력이 판매 실적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상품에다 대단히 중요한 노후 재원이 될 상품 판매 실적이 단순히 판매조직의 역량에 의해 결정되는 건 다소 우려스러운 일이다.
예를 들어 적립식 펀드의 경우, 순자산 증가액(고객들의 펀드가입량과 운영수익을 합한 금액의 증가분)과 3년 누적수익률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한마디로 말해 수익률이 좋은 상품들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얘기다.
상품 판매실적과 수익률 상관관계 낮은 편 하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사정은 조금 다른 편이다.
대형 보험사들이 거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설정일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운영수익률을 살펴보면 그 판매량 순위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형 보험사 3군데의 수익률이 10위 안에 들어 있지 않기도 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나타난 데는 대형 3사의 변액보험 특별계정 펀드 스타일이 주식비중이 낮은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주식시장이 큰 재미를 본 지난해의 경우, 수익률 10위 안에 올라 있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펀드 스타일은 주식비중이 높은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상품들만을 따로 모아서 비교할 경우에도, 1~3위는 외국계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대형 3사가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상품은 운용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돈다.
변액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시장상황에 맞게 적절한 투자대상을 선택해서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 정작 이들 업체들이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상품만 운용하고 있는 탓에 지난해와 같이 주식시장이 활황을 기록했을 때에도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빅3 업체들은 어떤 까닭에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상품들만 운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들 업체들의 관계자들은 설계사들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서 채권투자를 선호하는 것과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투자시장이 건전하지 않다는 자체 판단 등을 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설계사들이 상품 판매시 수익률을 부풀려 판매하는 까닭에 추후 민원사례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보험소비자연맹이 내놓은 자료에는 변액보험과 관련된 피해사례가 빈번하게 등장하곤 한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변액보험이 마치 보험료의 전부를 투자하는 상품인 양 설명해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유니버셜 보험의 특징인 중도인출 기능과 보험료 납입의 유연성을 지나치게 부풀려서 마치 2년만 지나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판매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품이 지닌 일부 장점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포장해서 판매함으로써 고객으로 하여금 변액보험이 갖고 있는 원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판매시 정확한 상품구조 설명 들어야 하지만 판매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런 문제점은 단지 펀드 스타일을 주식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쪽으로 가져간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판매자격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지속적인 판매자 교육, 계약 이후 계약내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험설계사들이 사후 관리에 충실할 수 있는 영업환경을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는 보험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초기 모집 수수료에 집중시킨 보험사가 대부분이다.
변액보험은 가입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해가며 투자 위험관리와 더불어 수익 관리를 해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보험사로서는 관리에 따른 수당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를 독려해야 하는 것이다.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보다 충실한 상품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건 물론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 현실에선 노후 대비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변액보험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평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금상품 가입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변액보험은 여간 매력이 큰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신중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건 물론이다.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변액보험도 정확히 알면 믿음직한 보약이 되지만, 자칫하면 위험한 독약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제윤경/ 기획위원 ykjkto@assetbe.com
*** 표/변액보험 가입시 판매자에게 꼭 확인해야 할 것
1.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가? (중도인출 기능, 보험료 자유납입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판매자는 문제있을 수 있음.) 2. 사업비와 기타 비용을 제하고 난 금액이 투자되므로 단기 해약환급금이 원금이 되지 않음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가? 3. 펀드 스타일 선택의 이유가 되는 경제 변수들을 충분히 설명할 지적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가? (왜 주식형인가? 왜 채권형인가?) 4. 계약 이후 관리방향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는가? 5. 기본적인 재무설계 및 재무분석을 통해 변액보험 설계를 했는가? 6. 최소한 장기 관리가 가능하도록 현재의 업무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의지가 있는가? 7. 언제든 자신의 재무상황 변경(소득구조 변화, 목돈 쓸 일이 생겼을 때 등) 시 도움을 요청할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는가?(금융지식은 물론이고 도덕성과 성실함도 대단히 중요함.)
보험 소비자 권익 스스로 챙기는 노력 기울여야
패션에 유행이 있듯이, 보험 상품에도 유행이 있다.
과거엔 교육보험이나 암보험이 한창 인기를 누렸다면, 몇 년 전에는 종신보험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는 단연 변액보험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변액보험이란 어떤 상품일까?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모아 펀드를 구성한 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발생한 이익(또는 손실)을 배분해주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변액보험은 1956년 네덜란드의 바르다유 회사에서 처음 내놓았는데, 그 배경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주요 문제로 대두되었고, 장기금융상품을 취급하는 보험회사에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사정이 숨어 있다.
IMF 이후 급격한 금리변동 등 금융환경 변화를 겪은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7월에 처음 선을 보였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금리 리스크를 헤지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시장수익률을 반영해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변액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사망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된다는 것이다.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실적이 좋을 때에는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증가하지만 반대로 투자실적이 악화될 경우에는 해약환급금이 원금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보험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사망보장에 대해서는 최저보증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사망보험금은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변액보험은 상품구조가 복잡한 만큼 소비자가 가입할 때 각별히 유념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앞서 언급했듯이 운용자산의 투자실적이 저조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둘째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자산운용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의 일부는 위험보장 및 사업비로 소요되고, 이를 제외한 저축보험료 부분만이 특별계정으로 운용되어 적립되므로 적립금이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에 도달하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셋째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변액보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연금개시시점까지 보험계약을 유지할 때에는 그때까지 납입한 원금이 보장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실적배당형 상품이면서도 연금재원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연금개시 시점 이전에 해약을 하는 경우에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
한편, 변액보험은 정기적으로 납입하는 기본보험료 이외에도 보험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추가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데, 추가납입 보험료에는 사업비율이 낮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보험소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금융환경이 복잡해지고 보험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스스로 권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필요한 보험상품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보험가입 시 약관내용을 꼼꼼히 살피는 깐깐한(?) 소비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원희정/ 금융감독원 보험검사1국 선임검사 hju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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