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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시장읽기]금리정책과 유동성
[오감/시장읽기]금리정책과 유동성
  • 이코노미21
  • 승인 200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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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한국은행을 포함해 전 세계 금융당국의 금리정책이 시장의 제1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정책의 방향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으며, 금리는 물론, 환율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를 4%로 25bp 인상했다.
1월 말 미국 FOMC회의에서 미국 연준의 목표금리가 4.5%로 25bp 인상된 것에 대응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9일 일본은행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발표해,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당국의 정책이 발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서로 뒤바뀐 듯한 모습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정책의 투명성이 올라갔다는 평가와 함께 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던 반면, 일본 시장은 제로금리 정책이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가운데,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정책의 종료 시점에 대한 의구심까지 가세하면서 각국의 금리정책이 주식과 채권시장을 이해하는 열쇠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해오던 미국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자. 미국은 FOMC회의를 통해 목표금리를 1%에서 4.5%까지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다.
현존하는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보다는 잠재적인 인플레 가능성을 차단하고 정상적인 금리수준으로 복귀하기 위한 선제적 의미의 금리인상이었다.
따라서 350bp에 달하는 인상폭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정책 종료 시점과 그 수준에 대해 예측치가 엇갈리면서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1월말 4.5%로 마감될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와는 달리 적어도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용통계 등 인플레 압력이 낮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주택경기의 위축 가능성, 이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 가능성 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리정책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의 경우도 다소 부담스럽다.
9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오던 제로금리 정책이 종료될 시점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의 경우는 오랜 기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정책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건설 업종 등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일본 시장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금리정책은 예상 가능했던 수준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시중자금의 흐름을 금리상품으로 유도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재료일 수 있다.
금리정책을 축으로 한 세계 시장의 변화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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