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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시장읽기]금리정책의 힘
[오감/시장읽기]금리정책의 힘
  • 이코노미21
  • 승인 2006.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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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투자지역이 일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기반으로 일본 주식시장은 2006년 초 아시아 증시를 주도하는 가장 강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주가 급등락 현상은 일본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초 이후 두 차례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하락으로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연초 지수를 다시 밑도는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일본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하던 외국인 투자가들도 지난 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주간 단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한국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대내외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일본 시장의 부진은 본격적인 주가하락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예기치 못한 주가 조정은 아시아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할 사안이다.
이번 일본 시장의 조정은 금리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은행은 이른바 ‘제로금리’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해오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과 더불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제로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은 연율 기준으로 5.5%를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였던 4.9%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며 잠재성장률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인 것이다.
물가도 (-)증가율에서 벗어나 디플레시대에서 인플레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정책의 변화가 충분히 예상되는 시점인 것이다.
이미 미국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목표금리를 4.5%까지 올린 상태다.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미국과 금리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통화당국을 향한 금리정책 변화에 대한 압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극단적인 저금리에 기초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활발하게 행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주식시장은 물론, 원자재시장, 이머징마켓 주식시장 등 캐리트레이드의 대상이 되었던 각종 시장의 위축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 주식시장은 물론 남미, 동아시아 주식시장과 비철금속 시장의 조정이 시작된 것이 일본 금리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현실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격적인 일본의 금리정책 변경은 아직 단행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가능성만으로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버냉키 미 연준의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초한 전 세계 금융시장의 강세기조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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