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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제롬 스톨 르노삼성차 사장
[초대석]제롬 스톨 르노삼성차 사장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6.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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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키우지 않으면 한국 자동차 산업 어려움에 빠질 수도” -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아주 훌륭하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쓸드릴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업체에 대해 한국인들은 모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전체 산업 부문을 합쳐서 보더라도 중요한 산업의 위치에 올라있다.
향후 이러한 성장세를 어떻게 잘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의 내수시장을 놓고 보면, 아직은 어느 정도 폐쇄되어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5개 국내 자동차업체가 있지만, 이들이 시장의 모든 부문에 다 함께 진출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입차도 있지만 비중이 아직은 낮다.
그러다 보니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모델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자동차업체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은 신차를 출시하면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경쟁을 통해서만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 5개의 자동차업체가 있다는 것도 훌륭하지만, 경쟁을 통해 더 나은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 경쟁력에 대해서는. = 최근에는 중요한 투자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 다른 나라에 공장을 지으면서 그 시장에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때 신경 써야 할 것이 환율과 경쟁력이다.
지난 몇 달간의 상황을 보면 한국 업체들은 일본과 비교해 15~20%의 경쟁력 저하를 겪었다.
달러화나 유로화를 쓰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경쟁력은 환율 변화에 의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단지 자동차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환율 변동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기업 내부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감으로써 극복해나갈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지 못하고, 또 모든 조직이 생산성과 효율성, 경쟁력을 좀 더 높이도록 촉진하지 못한다면 미래에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다.
- 협력업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한국의 공급업체들은 아직은 기반이 그다지 굳건하지 못하다.
지금과 같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폭적인 성장을 지원하기에는 약점을 안고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여전히 프랑스 쪽 협력업체에 의존하는 부분이 일부있다.
한국 협력업체들은 연구개발이나 규모, 엔지니어링 역량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이런 문제는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한 업체와 계속 일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하나의 협력업체가 여러 자동차업체와 함게 일을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그걸 활용해 발전해간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좀 더 개발하고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
하지만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미 세계 5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 올해 수출비중을 20%로 잡고 있는데, 모두 닛산 브랜드로 수출되나? = 대부분 닛산 브랜드로 수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수출통로는 아니다.
이미 일부는 직접 수출되는 물량이 있다.
중요한 것은 수출에 대한 경험을 계속 키워나가는 것이다.
예전에 왜 르노삼성이 내수시장에만 집중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아무런 훈련이나 경험 없이 수출 시장에 바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과거 몇몇 한국 기업들이 이렇게 바로 수출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수출시장은 내수시장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르노삼성이 초기부터 수출을 바로 시작하지 않은 것은 일단 내수시장에서 바탕을 단단히 다지고자 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에서 안정된 시장점유율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즉 국내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수출시장에서 다른 소비자들을 설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한다.
- 르노삼성이 르노그룹의 중국 진출 계획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 지난주 카를로스 곤 회장이 중국 진출이 르노그룹의 중기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하나의 기회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르노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중국에 진출하려면 현지의 당국자를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이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
르노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시기는 분명하기 않다.
르노삼성은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또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었고, 중국과는 굉장히 가까운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르노의 활동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 우리도 한국 시장이 올해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신차 효과가 상당히 큰 특성을 갖고 있다.
신차를 내놓으면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둔화기가 따라오게 된다.
2005년에 르노삼성은 2004년 말 출시한 SM7까지 포함하면 3개의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러한 라인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2005년에 비교해 올해 역시 내수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월부터는 2교대 시스템이 시작된다.
그동안 생산여력에 약간의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교대 시스템이 시작되면 수출만이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기에 충분한 차량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개발(R&D) 강화 계획은? = 2000년 르노삼성이 출범할 때 연구센터에 160명의 인력이 있었다.
솔직히 자동차를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후 엔지니어 수를 계속 늘려 이제는 5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제는 동시에 2~3대의 신차를 개발할 필요가 생겼다.
르노그룹에서 우리에게 준 신차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연구개발 인력을 훨씬 더 늘려야 한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 엔지니어들 가운데 성공적인 기업에서 근무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지원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당연히 신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고, 프랑스에서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것이다.
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그리고 만약 중국에 진출하게 되면, 중국에서 근무할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글 = 장승규 기자 skjang@economy21.co.kr 사진 = 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약력/제롬 스톨 르노삼성차 사장 1954년 튀니스 출생 파리 그랑제꼴 졸업 1980년 르노 상용차 국제 재무본부 1983년 벌리엣 나이제리아(르노 상용차부문 자회사) 사장 1987년 르노 재무총괄 1988년 르노 오토메이션(르노 자회사) CFO 1995년 르노 구매본부 부사장 2000년 르노삼성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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