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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단일 브랜드에 점포는 여러 개
[창업]단일 브랜드에 점포는 여러 개
  •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소장
  • 승인 2006.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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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점포 사업가 변신 성공 노하우 창업시장에 투잡스를 너머 점포를 둘, 셋 가진 사업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에도 사업의 시작은 조그만 소규모 점포에서부터 비롯됐다.
어렵게 점포 창업 자금을 마련하고 가게를 열어 매장을 운영하면서 하나둘씩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를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성공전략을 구상하고 다점포 사업가로 변신해가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다점포 사업가로 성공한 3인의 노하우를 살펴보자.
△'이바돔옥아리' 목동점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남도김치요리·구이전문점 이바돔옥아리 목동점 강남에서 한식집을 운영했던 김태화(51) 씨는 세를 들어 장사했던 점포가 헐리면서 가게를 그만두어야 했다.
손님들로부터 손맛이 좋다고 늘 칭찬을 듣곤 했던 김 씨는 새로운 외식업 아이템을 4~5개월 동안 찾아야 했다.
한식집을 운영했던 경험에 비춰 음식점은 점심 손님과 저녁 손님을 모두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는 깨닫고 있었다.
그때 한참 불어닥치던 김치요리 열풍에다 대중적인 메뉴인 삼겹살을 취급하면 어느 정도 매장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는 결론을 얻은 김 씨는 지난해 5월 ‘이바돔옥아리’ www.ebadom.com 목동점을 열었다.
주택가와 회사원들이 밀집된 지역이라 점심메뉴는 김치찌개, 저녁에는 고기류를 메뉴로 넣었다.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고객들이 밀어닥쳤다.
음식맛과 김 씨의 넉넉한 음식 인심, 매장의 청결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김 씨 매장의 음식 맛이 좋다고 목동 10·13단지까지 소문이 나면서 목동1단지에 있는 매장으로 손님들이 찾아왔다.
37평 매장에 마련된 15개 테이블에 빈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이 많아져 손님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는 김 씨는 그해 8월 10단지에 2호점을 열었다.
매장 운영에 자신이 붙은 김 씨는 제약회사에 20여 년 넘게 다닌 남편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고 해서 2호점을 맡겼다.
같은 지역의 두 점포에서 같은 맛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김 씨는 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김치찌개 맛을 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두 점포를 합쳐 15명인 종업원의 인력 관리, 식자재 관리, 본사 메뉴얼 준수 여부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김 씨. 그러나 고객들이 자기 집처럼 가족들이나 회사동료들과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가는 것을 보는 것으로 모든 피로가 풀린다고 한다.
퓨전주점 섬마을이야기 남성점 30평대 주점 2개 가지고 있는 송춘희(38) 씨. 한 가게에서 벌어들이는 월수입만도 1천만원이 넘는 그녀는 이제 이전의 쓰라린 경험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5년 여 동안 옷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빚만 잔뜩 져서 2001년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다시 무엇인가를 해서 일어서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거리를 헤맨 지 한달쯤 되던 날, 옛날 주막 형태의 술집을 보고 그는 눈이 번쩍 뜨였다.
본격적으로 음식장사를 한 적이 없는 그의 눈에도 다른 술집과는 차별화되어 보였고, 자신이 저런 가게를 한번 운영하면 잘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섰다.
송 씨는 사당동 근처의 빈 점포에 자리를 잡고 창업을 하기 위해 친척들에게서 돈을 빌렸다.
2001년 당시 그곳은 주거지의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구멍가게나 쌀집 이외에 변변한 점포 하나 없는 그야말로 완전 주택가였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되는 자리에 들어가라”며 모두들 말렸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당시에는 흔치 않은 사랑방 형태의 주점이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그만이리라 생각한 것이다.
처음 3~4개월 동안은 28평 매장에서 하루 매출 30여 만원도 나오기 힘들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정성스레 술과 안주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옛날 분위기를 내기 위해 포장마차에서 팔던 400원짜리 잔술을 팔고 고객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사연을 새긴 ‘내 술 담그기’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하루 매출이 200만원까지 오르면서 종업원들도 늘어갔고 매장도 10평 정도 더 늘렸다.
낮 4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한 그는 빚진 돈을 모두 갚았다.
사랑방 주점 형태의 아이템에 확신을 가진 그는 2004년 3월 두 번째 점포를 의정부에 열었다.
본사에서 점주 교육을 함께 받았던 옛 매장 직원을 신규 매장 점장으로 승진시켰다.
‘한식구’개념으로 매장을 함께 운영해온 종업원들에게 성취동기를 심어줄 필요가 있었고, 자신의 매장운영 철학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해줄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깊은 불황에 쓰러지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점포를 늘려가는 그는 고객과의 약속인 서비스와 맛,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불황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원석주얼리전문점 프시케 의정부점 지하상가 5평 매장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던 이동은(46) 씨는 지난해 2월 원석주얼리 전문점 프시케 www.i-psyche.co.kr를 열었다.
지하상가 내에 주얼리 전문점이 여러 개 있고 지상에 있는 상가에도 비슷한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차별화된 상품들로 매장을 새롭게 구성하면 경쟁력이 있을 듯보였다.
여러 브랜드들을 비교해보다가 본사의 디자이너들이 계절에 따라 신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우선 고려했고 , 1년 이상 영업을 해오고 있는 가맹점들을 방문해서 매출액, 고객의 반응 등을 점검해보고 나서야 업종 변경을 결정했다.
창업비용은 초도물품비 2천만원과 리모델링에 따른 인테리어비 2500만원. 특별한 오픈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매장 오픈 초기부터 손님들이 브랜드를 알고 매장을 찾아왔다.
한번 들른 손님들을 고객 관리 프로그램에 일일이 기록해서 선호하는 제품, 소비 특성들을 정리해갔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인 뒤에는 신제품이 입하될 때마다 그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매장 제품들이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에 손님들이 꾸준히 늘어났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2005년 7월에는 서울 불광동 쇼핑몰에 3평짜리 점포를 다시 열었다.
점포가 2개라서 본사와 친밀감이 더 높다는 이 씨는 지역별 제품의 구매 패턴을 알 수 있고 잘나가는 물건을 서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순수익이 2배로 늘어나 좋다고 한다.
신경이 더 많이 쓰이고 매장을 관리하는 데 따르는 피로감이 크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현재 이 씨는 의정부 매장에서 1500만원, 불광동 매장에서 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마진율은 거의 50%에 달한다.
매장운영은 오전 10시 반에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이다.
매장 운영시 주의할 점은 손님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며 손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빨리 알아채야 물건을 권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귀띔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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