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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종민 지오텔 대표
[피플]이종민 지오텔 대표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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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개발로 경쟁우위 지킨다” 모두가 ‘네’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 갈수록 심하다는 이공계 기피현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엔지니어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 ‘콘텐츠의 시대’라는 요즘, 내용(콘텐츠)보다는 그릇(미디어) 그 자체로 승부수를 띄우는 사람. 바로 지오텔의 이종민 대표다.
지오텔은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무선인터넷솔루션 업체. “무선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승차했을 뿐”이라며 겸손을 보이는 이종민 대표의 말이 무색하게 지오텔이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 만들어낸 성과는 화려하다.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등장해 기주와 태영의 사랑을 키웠던 휴대전화메신저를 기억하는가. ‘서울의 연인’들까지 매혹시켰던 MSN모바일서비스가 바로 지오텔의 대표상품이다.
여기에 KTF 이용자라면 한번쯤은 경험했을 매직엔, 핌, 도시락 그리고 한국 표준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인 위피(WIPI;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까지 지오텔은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에 있어 누구보다 알찬 성과를 보여왔다.
우리만 할 수 있는 기술인프라 중요 “소위 말하는 ‘갑’보다는 ‘을’이 편한 걸 보면 돌쇠형인가 봅니다.
”(웃음) 올해로 지오텔을 이끌어온 지 7년째이지만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다뤘던 엔지니어 출신답게 지오텔의 경영에 있어서도 ‘기술’을 맨 윗자리에 둔다.
빈말이라 넘겨버리려던 찰나, 의자 뒤에 걸쳐져 있는 회사 점퍼에 눈길이 멈췄다.
이 대표가 입다가 걸어둔 듯한 적당히 낡은 점퍼에는 조글조글한 생활주름이 잡혀 있다.
이 대표의 이력서를 채우고 있는 정보처리 기술사와 GIS 기술사 자격증, 4개의 기사 1급 자격증 역시 또 다른 방증이다.
“콘텐츠는 문화마다 다른 것이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술 인프라는 다릅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고, 또 거기서 앞서가야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말도 원천기술에 치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를 구현하고 있다지만 머지않아 세계적으로 인프라가 평준화되었을 때도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대표는 플랫폼, 브라우저 등의 인프라 개발로 경쟁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제 : 생활용품에 무선인터넷 구현 박차 이제 이 대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것은 휴대전화가 아닌 또 다른 생활용품에서의 무선인터넷 구현을 위한 솔루션이다.
작년부터 지오텔은 IP-TV, 가전, 로봇 등에서 무선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 비용 외에도 이제 자체 솔루션을 갖췄다는 자신감, 그리고 이종민 대표의 뚝심 있는 엔지니어 마인드가 지오텔의 강력한 무기다.
우리를 유비쿼터스 생활로 한 발짝 더 옮겨줄 지오텔의 ‘암약’을 기대해본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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