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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연금 설계·투자 돕는 박경미 휴잇어소시엇츠코리아 대표
[피플]연금 설계·투자 돕는 박경미 휴잇어소시엇츠코리아 대표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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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은 인재 확보의 주요 포인트” “우리 기업들도 퇴직연금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 전략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 지난해 화제 속에 도입된 퇴직연금제도. 하지만 넉 달이 지난 지금, 아직은 확산 속도가 더디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고, 그나마도 연금 운용의 93.2%가 은행권에 집중된 상태다.
지금 상태로는 ‘자본시장의 블루오션’이라던 연금효과가 드러나기 힘든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퇴직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과 노동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목소리가 있다.
자본시장의 활성화 차원에서뿐 아니라, 노동자와 기업의 상생을 위해서란다.
박경미 휴잇 어소시엇츠 코리아(Hewitt Associate Korea) 대표. 인재관리와 퇴직연금 컨설팅 사업을 하는 휴잇의 한국지사장이다.
기업의 퇴직연금제도를 설계하고 나아가 연금을 활용한 투자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넉 달밖에 안 돼 걸음마단계인 제도지만, 박 대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동자들의 참여가 아쉬워요. 아직은 노동자들이 제도 도입에 대한 찬반을 표하는 데 그치는 수준입니다.
연금제도의 도입을 결정한 이후에도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투자 포트폴리오 작성에 직접 참여할 필요가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금융기관에서도 지금보다는 더 다양한 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지적이다.
지금 금융기관에서 나오는 연금 운용상품은 그 구성에 있어 실적 배당에 우열은 있지만 내용상의 다양성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마다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이 다른 만큼, 맞춤형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직 자금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불안정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문제”라고 말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연기금 규모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동시에 노동자들이 연금을 맡기는 위험부담이 적어집니다.
우린 아직 없었던 제도이고 아직은 연금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자방식을 구성하는 데 있어 불안함이 큰 것이지요.” 영문학을 전공하고 인사관리로 커리어를 쌓은 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인사 컨설팅을 담당한 지는 이제 6년째. 사람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인지라 고객마다 매번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이 컨설팅의 가장 큰 매력이란다.
“이렇게 재미있는 컨설팅을 휴잇에서 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하는 행복한 CEO 박경미 씨. “노사 간의 신뢰가 갈수록 약해지는 듯해 안타깝다”는 박 대표는 퇴직연금에 대해 좀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줄 것을 주문했다.
“외국의 경우 직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연봉보다 퇴직연금, 건강보험 등의 복리후생이 더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인재 확보가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지금, 기업들은 퇴직연금을 주목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급여수준뿐 아니라 기업이 이룬 성과에서 직원이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몫이 적절하게 보장해주는 퇴직연금 제도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요.”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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