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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음성치료로 목소리 운명 바꾼다
[건강]맞춤형 음성치료로 목소리 운명 바꾼다
  • 안철민/프라나 이비인후과원장
  • 승인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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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비인후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 정도가 음성장애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중 50% 이상이 성대결절이나 연축성발성장애(목소리 떨림 증상)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목소리를 ‘운명’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상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병을 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목소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소리는 가꾸고 관리할수록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형제의 목소리가 비슷한 것도 유전적인 요인보다 같은 환경 속에서 똑같은 말하기(성대를 움직이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데는 후천적인 노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
반면에 방치한다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소수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수술 없이 발성훈련 등의 음성치료를 통해 목소리 질환을 영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음성 치료’ 프로그램이 도입돼 목소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흔히, 목소리가 쉬거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성대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말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진단하지만, 아나운서나 교사 등 직업 자체가 목소리를 계속 내지 않으면 안 될 경우라면 이러한 치료법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언어훈련, 음성훈련, 발성훈련 치료법 등을 나누어 실시한다.
‘언어치료’는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더듬이, 자폐증과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습관 때문에 바뀌어버린 목소리를 훈련을 통해 바로잡아준다.
어릴 때 음성변화가 자주 온다는 것은 성대 근육을 반복해서 잘못 사용하는 것으로 결국 불필요한 성대 근육이 발달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목소리가 자주 변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올바른 목소리 내기’ 훈련을 하면 영구적으로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
‘발성치료’는 노래를 부르며 목소리를 치료하는 것으로 음성훈련 대신 노래를 유도해 성악가의 발성법을 적용한 훈련이다.
누구나 손쉽고 재미있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보톡스 주입 등 보정물을 투여하거나 수술을 하는 기존의 음성 치료는 한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는 반면 ‘환자 맞춤형 음성클리닉’ 치료법은 환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영구적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목소리는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헛기침을 자제하고 너무 낮은 음성으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고 물을 천천히 자주 마시며 담배와 커피, 콜라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숨이 가쁜 상태에서 말하거나 화를 내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성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고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대결절과 같은 목소리 질환은 짧은 시간에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때 바로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병적인 문제가 없고 정도가 경미하다면 간단한 발성연습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안철민/ 프라나 이비인후과원장 voiceacm@naver.com/ www.charm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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