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피플]종합오픈마켓 진출선언 장호 동대문닷컴 대표
[피플]종합오픈마켓 진출선언 장호 동대문닷컴 대표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5.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각과 패기로 거대 공룡과 겨루겠다” 옥션, 지마켓의 견고한 아성에 대기업까지 가세한 오픈마켓 시장에 거대 공룡들과 일전을 치르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공동구매 사이트 1위, 오픈마켓 순위 5위의 동대문닷컴(www.ddm.com)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정도면 규모 대비 놀라운 성적이다.
동대문닷컴은 ‘감각’과 ‘재미’로 무장, 10~20대 마니아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공룡들에게 ‘패션전문 오픈마켓’으로 겁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동대문닷컴이 이제 종합오픈마켓으로서 전면전을 선포했다.
“동대문시장의 젊음과 역동성을 온라인으로 가져온 거죠.” 장호 대표의 말처럼 동대문닷컴 구석구석에는 파닥거리는 젊음이 배어난다.
이 ‘젊음’의 실체는 대표가 33살의 청년이고 조직원 대부분이 20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쟁사의 10분의 1에 불과한 마케팅 비용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대문닷컴 직원들이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자 차별화의 핵심전략인 것이다.
100원의 차이에도 구매자가 움직일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오픈마켓에서, 동대문닷컴은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판매자의 80% 이상이 제작과 판매를 겸하는 직제조판매자이기 때문에 유통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시간별 할인서비스인 ‘번개시장’, 커뮤니티 서비스인 ‘동짱’, 쇼핑 마일리지를 이용한 영화 관람까지 동대문닷컴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10, 20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몫 했다.
특히 서울에 있는 동대문시장을 경험하지 못한 지방 10, 20대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장 대표의 원래 꿈은 야구선수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찾아온 어깨 탈구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크게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야구의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장 대표가 가진 ‘긍정의 힘’이 동대문닷컴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끈 추진력이다.
장 대표 개인의 도전도 계속된다.
작년에 늦깎이로 입학한 대학에서 그는 5대 오픈마켓 대표가 아니라 경제학과 2학년생이다.
동대문닷컴은 올해 종합오픈마켓으로의 변신에 이어 ‘오프라인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단행한다.
“온라인의 가격혜택을 오프라인으로 옮기면서 마일리지 서비스 등으로 온-오프가 연동되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축약된 창고형 마트’라고 이름붙이면 될까요?”(웃음) 동대문닷컴의 오프라인 매장은 다가오는 6월에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의 소비자를 찾아갈 계획이다.
판매자들에게는 다양한 유통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쇼핑의 재미를 선보이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덩치가 크다고 해서 작은 기업을 항상 이기는 건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느린 기업을 항상 이길 수 있죠.” 자신에 가득 찬 장 대표의 말처럼, 동대문닷컴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크지는 않지만, ‘빠른 기업’으로서 변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장호 대표가 던진 직구가 유통시장에서 ‘제2의 미샤 신화’를 이루며 기성업체들에 삼진을 먹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