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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을까?
[책과 삶]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을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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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길잡이 전국귀농운동본부 엮음, 소나무 펴냄, 1만2천원 도시에서의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 우리는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며 살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아무에게도 억매이지 않고 뿌린 대로 거두는 농사는 그러나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도시인들이 말하는 농사는 전원생활이다.
생활은 도시에서처럼 편하게 하고 환경만 시골을 누리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귀농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 대책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는 것처럼 무모한 짓도 없다.
손에 흙 한 번 묻혀 보지 못한 사람에게 농사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맥이다.
1996년, 도시 산업 문명의 한계를 느낀 사람들이 땅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농촌으로 돌아가기 시작한지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귀농자의 시골살이를 담은 책이나 농사법, 집짓기 같이 전문 분야를 다루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한 자리에서 만난 적은 없어 보인다.
시골로 내려가기 위한 처음 준비부터 벼농사ㆍ밭농사ㆍ경제작물에 이르는 농사법, 교육, 의료, 주택, 생활 등 농촌에서 맞닥뜨릴 다양한 문제에 대해 온몸으로 헤쳐온 귀농자 23명이 보여주는 경험과 대안을 만날 수 있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텃밭을 가꾸며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든든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삶을 바꾼다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어디로 갈 것인지 땅을 정하고, 살 집을 마련하고, 농사는 어느 정도 무엇을 지을 것이며, 아이들 공부는 어떻게 하고, 살림은 어떻게 꾸려갈 건지, 공부하고 알아봐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 책에는 야무지게 땅 고르는 방법, 시골학교 대안학교 가정학교(홈스쿨) 등을 선택하는 데 고려해야 할 점, 집 짓고 집 고친 경험, 나물 해먹기 장 담그기 효소 만들기 같은 살림살이 정보와 스스로 몸 돌보기, 다양한 유기농법 사례와 노하우가 빼곡하다.
귀농자 23명의 땀으로 쓴 생생한 체험 외에 귀농에 필요한 전국 귀농학교 명단과 도움이 되는 책 그리고 관련 사이트를 꼼꼼하게 싣고 있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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