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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쌍방향 OK!'
[IT.인터넷]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쌍방향 OK!'
  • 정종오 아이뉴스24 문화팀
  • 승인 2006.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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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공유, 개방이 생명 … 동영상 전문 포털 방문자 수 급증
△'참여와 공유, 개방'이 UCC의 속성이다.
김도형 씨가 독일 현지에서 '나홀로 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UCC(User Creative Contents)가 도대체 뭔가? 최근 인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단어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는 물론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업체 등 IT(정보기술) 기업 대부분이 ‘UCC’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도 UCC, 저기도 UCC’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UCC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인터넷 환경에서 늘 존재해 왔던 키워드다.
‘이용자 제작 콘텐츠’로 해석되는 UCC는 좁게는 게시판의 댓글에서부터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늘 곁에 있어왔다.
최근 들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동영상 UCC’이다.
2006 독일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한 네티즌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인장닷컴의 김도형 씨. 그는 ‘1인 미디어’를 직접 보여주겠다며 독일 현지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월드컵 중계’를 시작했다.
누리꾼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중계를 위해 가지고 간 장비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과 웹캠, 달랑 두 가지. 중계석도 따로 없다.
이동하다 여기가 좋다 싶으면 좌판 깔고 태극기 뒤에 걸고 노트북에 웹캠을 설치, ‘주절주절’ 준비되지 않은 애드립으로 중계한다.
‘참여, 개방, 공유’ 메시지 담고 있는 UCC 이 영상은 인터넷망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져 누리꾼들에게 노출된다.
김도형 씨의 이 무모한 미디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기존 방송국과 비교해 보면 의미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방송 이용자들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영상만 지켜봐 왔다.
방송국의 편성표에 따라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또 기존 방송 콘텐츠는 잘 짜여진 각본(Desking)에 따라 제작된 콘텐츠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게이트 키핑’된 일방적 콘텐츠를 수용해 왔던 셈이다.
김씨의 ‘1인 미디어’는 이 같은 속성과 다르다.
그의 중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방송을 하면서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네티즌의 ‘참여’라는 양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방송은 미리 짜여져 있는 콘텐츠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 심지어 방송 이후 네티즌의 의견이 더해지면서 더 풍성해지는 흐름을 타고 있다.
‘개방과 공유’라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웹캠으로 전달되는 김씨의 월드컵 중계 화면의 질은 턱없이 떨어진다.
대형 LCD, PDP TV가 보편화 돼 있고 웅장한 화면과 입체 음향의 현실에서 본다면 그의 방송은 분명 거칠고 탁하다.
이 거칠고 탁한 콘텐츠에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방송국의 일방향성과 게이트키핑된 콘텐츠에 식상해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참여와 공유, 개방’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영상포털업체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엠파스, 싸이월드 등 포털이 서비스하는 동영상과 판도라TV, 엠군, 아우라, 아프리카, 곰TV, 디오데오 등 동영상 전문 포털업체들이 있다.
동영상 시장을 둘러싸고 포털과 전문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동영상 전문업체의 경우 포털의 파상공세에 M&A(인수합병)되거나 혹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기도에 힘입어 독자생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수익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이들 업체의 수익모델은 동영상 광고시장이다.
동영상 광고시장은 애드랩의 조사에 따르면 2004년 130억 원에서 2005년 5월에는 750억 원 시장으로 급증했다.
2006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초기에 인기를 모았던 배너, 팝업 광고에서 동영상 광고시장 쪽으로 관심 또한 옮겨가고 있다.
동영상 포털, C2C로 승부수 띄워야 성장세도 뚜렷하다.
인터넷통계조사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동영상 전문업체의 방문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06년 1분기에 판도라TV는 방문자 수가 무려 975%, 다모임(아우라)과 아이팝도 각각 405%, 94%의 방문자 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시장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광고 시간’이다.
기존 공중파의 경우 길어야 20초 내외로 광고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영상 광고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른바 ‘콘텐츠형 광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의 한 자동차회사는 ‘7분짜리 광고’를 만들었다.
이 광고는 길어야 20초 내외인 기존 방송국에 내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장편의 콘텐츠 광고’까지 동영상 포털업체들이 품에 안는다면 광고 매체로서 동영상 포털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광고시장은 경기 흐름에 민감하고 고정된 수입을 올리기에는 불안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C2C(이용자와 이용자) 유료화 모델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C2C 모델은 구축하기 힘들지만 동영상 포털업체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UCC가 ‘참여와 공유, 개방’이란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모델도 ‘참여와 공유, 개방’으로 가야한다는 지적이다.
UCC는 이용자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인 만큼 서비스업체(동영상 포털업체)가 이용자들과 수익을 나누는 모델이 필요하다.
그 모델은 자연스럽게 C2C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 일정 정도 과금을 적용하는 모델이다.
말은 쉽지만 사실 민감한 문제다.
‘유료화’라는 화두는 늘 한국 인터넷시장에서 넘기 어려운 산이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메트릭스는 동영상업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 저작권 문제 ▲성인 콘텐츠 등 유해 콘텐츠 차단 등을 지적했다.
현재 동영상 포털의 경우 기존 방송국 영상이 무단으로 게재되는 경우가 많다.
KBS, MBC, SBS 등 방송국 3사가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경고하는 수준이지만 언제 법적 소송으로 번질지 모를 일이다.
정종오 아이뉴스24 문화팀 기자 ikokid@inews24.com
|인터뷰| 김경익 판도라TV 사장
“UCC는 네티즌 인터넷이다!” -UCC의 미래는. “인터넷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터넷은 결국 소비자로부터 출발했고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이 UCC로 채워지고 있다.
과거 10년의 인터넷이 포털 기득권 이었다면 UCC인터넷은 네티즌 인터넷이다.
-UCC의 속성은 무엇인가. “UCC는 자유와 개방이다.
누구라도 방송국에 가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고 돈 한 푼 안들이고도 인터넷 스타가 될 수 있다.
화질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메시지로 승부하는 것이다.
기존 미디어는 메시지가 가공(Desking)되고 전달(Delivery)될 뿐이었다.
-동영상 포털의 지향점은.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방송국과 다르다.
재미있고 유연한 UCC들로 가득 찬 공간이 바로 동영상 포털이다.
기존 포탈과도 크게 다르다.
모든 것을 가두려 하지 않는다.
개방과 나눔의 정신이 동영상 포털이며 진정한 개인 미디어의 꽃을 완성해 볼 것이다.
- UCC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있다.
“더 가볍게 가고 싶다.
UCC라는 거대한 미디어를 만드는 일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 10년을 투자해 가다듬고 완성해야 할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UCC 참여자를 더 많이 모으는데 주력해야 한다.
개방과 참여의 큰 틀에서 자연스럽게 진지한 UCC는 완성될 것이다.
” -동영상 UCC의 세계적 추세는. “동영상 개인미디어 시장은 블로그와 달리 포털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미 미국의 유튜브닷컴은 기존 포털 시장의 틈바구니 속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동영상 개인미디어는 전 세계 네티즌이 언어의 제약을 뛰어 넘어 하나의 미디어를 만드는 대역사다.
미디어 플랫폼의 지진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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