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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가 급등락 부른 '오일 머니'
[글로벌]주가 급등락 부른 '오일 머니'
  • 황주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승인 2006.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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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유입이 버블 불러 … '추가 하락' '재상승' 엇갈려 2002년 이후 걸프협력기구(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연합국,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으로 구성된 페르시아 만 인접 6개국의 지역협력체)의 회원국 주식시장 종합지수가 2005년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한 현상과 관련성이 높다.
걸프협력기구 각 회원국의 종합지수는 평균적으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약 4배 정도 상승했다.
이러한 급등 현상의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걸프협력기구 6개 회원국으로의 오일머니 유입 증가와 이에 따른 유동성 확대, 걸프협력기구 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석유 연관산업, 금융업 그리고 IT 부문의 호황 등이 있다.
유가의 상승으로 석유 연관산업 기업의 수익률 상승과 정부 주도로 추진된 IT 부문 투자 확대로 인한 IT 관련기업의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그리고 급증한 기업공개(IPO)와 주가의 상승으로 금융기관의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여 금융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걸프협력기구 회원국의 주식시장 종합지수는 2005년 11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두바이금융시장 종합지수가 2005년 11월에 1천200 포인트까지 상승하였으나 그 이후 5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60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주가지수의 급락 현상은 걸프협력기구의 다른 5개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일어났다.
걸프협력기구의 각 회원국 주가 급락의 주된 원인은 바로 2005년까지 주가를 상승시켰던 오일머니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 걸프협력기구로의 오일머니 유입 확대로 유동성이 증가되었으나 걸프협력기구 내에서 그것을 소화해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 금융시장으로의 오일머니 흐름 역시 급격히 축소되어 걸프협력기구 내 주식시장으로 막대한 규모의 오일머니가 유입되었다.
이로 인해 주가지수의 버블이 형성되었고 2005년 여름부터 금융 버블에 대한 경고가 조금씩 나타나게 되었다.
그 와중에 금융시장의 감독 체제의 미비에 따른 주가 조작 사건 발생, 갑작스런 주가 변동 폭 축소 등으로 주가의 급락현상이 시작되었다.
현재 걸프협력기구의 각국 주식시장 종합지수의 급락현상은 사라진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지역 전문가들은 주가의 향방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적인 방향 제시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고유가 현상의 지속,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 및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으나 그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걸프협력기구의 각 회원국 주식시장의 주가 수익률(P/E)를 보면 사우디 23.8, 카타르 19.4,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이 15.3으로 다른 신흥시장(남미, 아시아, 동유럽, 남아프리카)의 주가 수익률 평균인 12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그리고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이자율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걸프협력기구 회원국의 주가지수가 현재 바닥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고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타당한 분석이라고 판단된다.
주가지수의 급락 현상은 많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걸프협력기구 회원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석유라는 천연자원의 경제 지배력 때문이다.
석유가 걸프협력기구 생산의 약 30% 수준이고, 현재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2006년 동안 걸프협력기구 6개 회원국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일 오일머니는 약 3천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걸프협력기구 회원국의 종합주가 지수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나 이것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다른 비석유수출국에 비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황주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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