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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1원의 성공 신화 “사람만이 희망”
[이코노 피플] 1원의 성공 신화 “사람만이 희망”
  • 황철 기자
  • 승인 2007.0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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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훈 에이메일 사장 “인재는 성공 경영의 시작이자 끝이다.
”포스트맨(인터넷 마케팅 ASP 서비스)으로 ‘1원의 신화’를 이끌고 있는 에이메일(@mail) 백동훈 사장의 첫 마디다.
백 사장은 고객 수, 매출액, 순이익 등 에이메일이 보유한 1위 관련 여러 수식어를 제쳐 두고, 인재 경영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그는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인터넷 서비스 업종은 특히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자 희망”이라며 “에이메일이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이만한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최고 수준 인재양성 시스템 실제로 에이메일은 인재 양성을 위해 별도로 사내교육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중소기업 중 하나다.
직원 수가 50여명인 소형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내교육 전담팀 운영은 다소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에이메일은 연간 80시간 이상의 온라인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직무 발전과 향후 진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백 사장은 직원 모두에게 월간 1개 이상의 온라인 과정을 수료하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연간 12개 이상의 IT관련 공인 교육 수료증을 보유하게 된다.
또 매분기 분야별로 꾸려진 학습조직 활동을 통해 직무와 관련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연간 매출액 대비 4% 이상을 직원들의 가치 증진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격주 휴무제가 실시된 지난해까지, 토요일 출근일에는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무조건 교육만 시행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간 2회 발간하고 있는 ‘직무에쎄이’는 에이메일만의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백 사장은 반기별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개선 사항을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회의 과정에서 드러낼 수 없었던 의견들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문학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논리적인 글쓰기가 마케팅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그는 “직원들의 글을 통해 회사나 직무와 연관된 불만이나 미진한 점들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에세이는 단순히 소원수리 창구가 아니라, 직무의 연장선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교육 과정에 불만도 생길 법하지만, 직원들의 호응도는 생각 이상이었다.
우선 사내교육 시스템이 정착되자 직원들의 이직률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그만큼 직원들이 회사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 임직원들 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니 교육 효과는 더욱 극대화 됐고, 개개인의 맨 파워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직원들이 자신감을 얻게 되자 외부의 평가도 좋아졌다.
고객사에서 에이메일 직원들의 친절과 CS(고객만족) 활동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는 게 백 사장의 전언이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 규모는 작아도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프라이드를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클라이언트들 역시 직원들의 친절과 업무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우리 회사에 강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 조직적인 인재교육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만 해도 사내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0년 전후로 경영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을 당시에는 전 임원들이 인재 교육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고급 인력을 만들어, 재기의 밑거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지론이었다.
그는 “월급 주기도 힘든 상황에서 인재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하니 임원들 입장에서 동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업을 1, 2년 하고 접을 게 아닌 이상, 평생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고 회상했다.
그의 확고한 신념은 수년 뒤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메세징(e-massaging : e-mail & sms) 마케팅 솔루션 기술을 구축하고, 동종업계 독보적인 시장 점유를 나타내게 한 원동력 역시 인재였다.
ⓒECONOMY21 사진
그는 “몇 년 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자, 직원들의 업무 능력과 사기가 몰라볼 정도로 높아졌다”면서 “재무상황이 2~3년 뒤부터 서서히 턴어라운드 하기 시작한 것 역시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덕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메일의 주력 사업 분야는 포스트맨이라 불리는 ems(e-massaging mar keting solution) 서비스다.
출시 당시, 이메일 한 통 당 1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흔히 ‘1원의 성공신화’라 불리기도 한다.
세계로 뻗는 ‘포스트맨’ 포스트맨 서비스는 동종 업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에이메일만의 독보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국내 굴지의 금융사들과 대부분의 정부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유통업, 쇼핑몰, 대형 기업까지 포함하면 고객사만 1만 5천여개에 달한다.
에이메일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뿐이지 국민 대부분이 포스트맨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포스트맨의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쉽게 말하면 각종 온라인 명세서나 고지서 등의 배달을 대행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거의 모든 금융사, 공공기관, 쇼핑몰 등이 고객사로 있으니, 매달 국민 대다수가 포스트맨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메일은 향후 세계 최고 수준의 ems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유럽 등에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황철 기자 biggrow@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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