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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칼럼] 여자를 봐도 아무 생각없다?
[섹스칼럼] 여자를 봐도 아무 생각없다?
  •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07.0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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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환갑이고 뭐고 아무런 의욕이 없어요. 퇴직도 했겠다, 그냥 바람 좀 쐬다 올 겸 바다를 찾았는데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차라리 죽어버려야겠다’는 자살충동을 참느라 오히려 곤욕을 치렀던 것 같아요. 제가 왜 그런 건지, 그리고 이젠 정말 늙었는지 아내와 잠자리도 금방 사정해 버리고. 아~ 정말로 아내의 ‘시시하다’는 표정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게 단단했던 물건이 요즘 들어서는 아침에도 물렁해져 있는 걸 느낄 때면 너무 창피하고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필자를 찾은 60대 황 모 씨의 하소연이 늘어졌다.
이 뿐만 아니다.
필자에게 한 고등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저희 아버지 연세가 54세이십니다.
그런데 요즘 별 일 아닌 것에 화를 너무 잘 내시고 신경질적이십니다.
특히 어머니와 자주 다투며 폭력도 휘두르십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남성도 갱년기 증상이 있을 수 있다던데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내용이었다.
진단 결과, 황씨는 전형적인 남성 갱년기 증상이며 메일을 보내 온 여고생의 아버지 증상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의외일 수도 있겠지만 남성도 여성처럼 내분비계의 변화로 인해 갱년기를 겪게 된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냉철한 판단력과 지적인 성숙도를 감안할 시 20, 30대보다 업무 능력이 절정을 이루는 40, 50대의 사회활동은 무척 우러러 볼만도 하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찾아오는 ‘갱년기’라는 불청객은 40, 50대 남성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곤 한다.


40대 이상의 남성 10명 중 1~2명이 갱년기인데 50대의 12%, 60대의 19%, 70대의 28%, 80대의 49%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한다.
물론 본인의 증상이 갱년기 증상인지 아는 이는 아직도 많지 않아 고민만 하는 이들이 많다.


혹시 최근 들어 성욕이 줄었거나 발기력이 떨어졌다면, 또는 삶에 의욕이 없이 무기력하며 조금만 운동을 해도 지치고, 잦은 졸음, 업무 능력의 감소, 슬프거나 짜증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갱년기일 수 있다.
이외에 안면홍조가 나타나고, 가슴이 커지며, 근육량이 줄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도 갱년기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가 찾아오는 가장 큰 원인은 남성 호르몬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감소해 70대에는 20대의 1/3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혈중 남성 호르몬 측정이나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남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해 주는 방법 중 하나는 호르몬 요법이다.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고, 이 외에도 성장 호르몬과 DHEA, 멜라토닌 등이 사용된다.
남성 호르몬이나 성장 호르몬을 보충하고자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양을 측정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호르몬 요법을 받을 필요가 있다.
ⓒECONOMY21 사진

갱년기 증상을 가진 남성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자신의 증상을 약화시킬 뿐이다.
‘그냥 몸이 좀 피곤해서…’‘아내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어서…’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고, 남성 갱년기와 정말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연세우노비뇨기과 도성훈 원장 (www.wowuno.com, 1588-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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