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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파른 주가 상승 “적신호 보이네”
[글로벌] 가파른 주가 상승 “적신호 보이네”
  •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 승인 200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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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양극화현상 갈수록 태산 … 금융주 버블 심각해 7월 위기설도

2006년 전 세계 주요 증시는 경기 활황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실현하며, 2003년 이후 가장 좋은 활황세를 만끽했다.
전 세계 주가지수(FTSE All-World Index)는 연간 20% 상승했고, 그 중에 이머징시장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30% 급등했다.
달러 환산 FTSE 중국 주가지수는 94% 폭등했고, 러시아 주식시장은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브라질 Bovespa지수는 32.9%, 인도 Sensex지수도 46.7% 올랐다.
특히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163.87P에 개장해, 연말 2675.47P로 폐장하면서 130.43% 상승했고,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은 3.10조위안(372조원)에서 8.79조위안(1054조원)으로 183.69% 증가하면서 세계 증권시장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팽창했다.


지난 1월9일 중국생명의 기업상장으로 상하이 선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단번에 10.25조위안(1230조원)을 돌파했다.
‘100미터 허들경기’를 하듯, 지난 한 달 간 시가총액은 7조위안, 8조위안, 9조위안을 차례로 뛰어넘었다.
국제적으로 글로벌마켓의 경우, 주식시장의 GDP 비율은 100% 수준이다.


미국은 130% 이상이고 일본과 영국도 100%를 상회한다.
우리나라와 인도는 각각 88%, 70% 이상이지만, 중국은 50%에 불과할 정도로 증시가 저평가돼 있어 향후 3~5년 내에 시가총액은 20조위안(24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1)지난 1년 간 주식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개혁작업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었고 2)고속성장에 따른 경제체질이 개선되었으며 3)회사의 투명성이 높아져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춘 것 4)감독기관의 정비와 제도보완으로 이성적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 5)초대형 블루칩의 계속된 상장으로 가치투자가 유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인완궈(申銀萬國) 증권연구소는 작년 개인과 기관의 신규 유입자금은 6778억위안(81.3조원)에 달했고, 12월 한 달만 300억위안(3.6조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실질금리수준이 0.5%에 불과한 상황 속에서 민간 저축예금잔액 15.97조위안(1916조원)이 빠르게 투신사 신규펀드와 고객예탁금으로 이탈하면서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다.


올해 A증시의 자금수요는 3900억위안(47조원) 수준이만, 고객예탁금과 신규 기관매수 자금은 4500억위안(54조원) 이상으로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장밋빛 전망 뒷면에는 블루칩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개인들의 뇌동매매로 금융주의 버블이 심각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7월, 10월 홍콩과 중국에 동시 상장된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1월9일 상장된 중국생명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중국석유화학, 장강전력, 바오강 등 기존의 대형주는 외면을 받고 있다.
2006년 예상실적을 근거로 공상은행의 주당 순익은 0.13위안, PER은 46배를 상회해, 시장평균의 4.4배 수준에 달한다.
기관의 주식 의무보유 기간이 풀리는 7월 이후 지금의 높은 가격을 유지할 지 의문시된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ychan@de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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