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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IT 강국, 법의 속도에 달려 있다
[CEO칼럼] IT 강국, 법의 속도에 달려 있다
  • 이코노미21
  • 승인 2007.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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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만 한국전파진흥원장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정보를 접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이 신인류로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유목민은 무선 노트북과 휴대전화, PDA, DMB, 디지털 카메라 등 최첨단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물리적인 공간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서든지 신속하게 유익한 정보를 접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유목민은 휴대전화의 보편화처럼 수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이미 8백여 년 전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 몽골의 칭기즈칸이 디지털 유목민의 원조라고 생각한다.
칭기즈칸의 경쟁력은 사람과 사람에 대한 강한 믿음과 결속을 꼽을 수 있고 새로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튼튼한 다리를 건설은 하되 절대로 성(城)을 쌓지 않고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무거운 철갑과 투구로 중무장한 유럽 군대와는 달리 경량화 된 군복과 무기, 특히 파괴적인 활과 몽골말로 상징되는 기동력을 갖춘 점을 볼 때 오늘날의 디지털 유목민과 성격을 같이 한다.
칭기즈칸이 칼과 창으로 무장한 채 말을 달려 광활한 영토를 확장했다면 디지털 유목민은 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전 세계를 자신의 시장으로 삼고 누빈다.
세계적인 CEO 잭 웰치 회장도 “21세기는 새로운 유목사회이며 나는 칭기즈칸을 닮겠다”고 말할 정도로 칭기즈칸의 리더십은 21세기 경영자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되고 있다.
필자가 칭기즈칸 리더십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급변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며 특히 속도경쟁에서 밀리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로 세계가 무한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속한 변화 속에서 개인은 물론 단체, 기업, 국가 모두가 적응하지 못하고 속도경쟁에서 뒤처지면 더 이상 장래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IT 강국 한국이 와이브로, DMB, IPTV 등 방송 통신융합 기술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알력에 의해 관련 제도와 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이 서로 앞 다퉈 달리는 선진국들과 속도경쟁에서 밀릴 경우 전 세계인들은 더 이상 한국을 IT 강국으로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의 세상은 냉혹하다.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가려지고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현상처럼 1등만 기억하고 2등은 설자리조차 없어지고 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에서 다시 우뚝 서려면 변화의 물결에서 빠른 기동력과 판단력으로 전 세계를 석권했던 칭기즈칸처럼 신속한 결정과 현명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더 이상 법과 제도가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에서 더 이상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이제 새로운 자세와 판단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차제에 10여 년 동안 논란을 벌여온 방송 통신 융합 현안도 한국호(號)의 새로운 웅비를 위해 정치권과 관련 부처에서 국가와 국민경제, 세계시장을 고려해 결단을 내려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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