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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재테크]입학 선물로 ‘행복 계좌’ 열어주자
[맞춤 재테크]입학 선물로 ‘행복 계좌’ 열어주자
  • 김태남 FP
  • 승인 2007.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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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투자법 만들어가게 도와야 … 보통예금보다 투자계좌 개설해 줄 것 졸업과 입학시즌이다.
새로운 출발의 길목에서 자녀와 친구, 선후배들에게 마음으로 선물을 건네는 정이 오고 간다.
유통업체들이 시즌에 맞춰 내놓는 다양한 추천상품들은 작게는 몇 만원에서 크게는 8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부모들에게는 봄내음과 함께 도래하는 이 시즌이 따뜻하기보다 오히려 더 춥게만 느껴진다.
들어올 돈보다는 나갈 돈이 더 많아 지갑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선물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지 않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자녀들의 요구도 훨씬 다양해졌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MP3 플레이어, PMP, MMP, 휴대전화, 기타 디지털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디지털 기기들은 가격 면에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주는 사람은 저렴하면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한다.
이렇게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중간이라는 것은 없다.
부모가 무리를 해서라도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해 줄 경우에는 마이너스 지갑이 마음의 빚이 될 것이며, 부모가 원하는 수준의 선물을 선사하더라도 자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는 찜찜함은 여전히 남는다.
이런 저런 고민에 머리가 아프다고 선뜻 아무 것이나 안겨주는 것은 금물이다.
무조건 부모가 해주고 싶은 것을 선물한다면 그것을 받는 자녀가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것이며 잘 활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늘 해줬는데 너는 뭐하고 있느냐’며 야단만 칠 게 아니겠는가. 이때는 무작정 선물을 안기기보다는 자녀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살 수 있도록 돈을 관리하는 비법을 알려주자. 부자 열풍 No, 투자 계좌 Yes CNN머니는 2006년 말에 자녀를 부자로 만드는 5가지 선물을 선정했다.
첫째 선물은 은퇴연금저축계좌이다.
둘째는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게 서술된 책이다.
세 번째는 돈 버는 기술을 알려주는 보드(판)게임기이다.
네 번째는 가상 기업인이 되어 경영을 해보도록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기이다.
마지막으로 저축채권을 추천했다.
어릴 때부터 투자의 중요성을 심어 주고 돈을 저축하도록 하는 게 자녀를 위한 진정한 선물이라는 취지에서다.
미국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고 있으면 개인퇴직계좌를 열 수 있다.
최소 100달러로 시작할 수 있으며 한해 최고 약 4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처음 계좌를 열어준 뒤 아르바이트나 용돈이 생길 때마다 불입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연 수익률을 8%로 가정할 때 매년 150만원만 저축해도 이들이 퇴직했을 때인 50년 뒤에는 약 9억원으로 불어난다.
우리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다.
물가상승 등을 감안했을 때 턱도 없는 얘기라고 말릴 사람이 많을 법하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그만큼 멀리 본다는 사실이다.
투자 마인드, 가정에서 교육하자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엔 상품이 적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먼저 자녀의 투자 계좌를 만들어주자. 그것이 주식형 펀드인지 채권형 펀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용돈을 모아서 불릴 수 있는 계좌를 은행의 보통예금이 아닌 투자형 상품에 넣는 계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면 증여와 상속할 재산을 미리 전해주는 것이다.
특히나, 돈을 주는 것이 아닌 경제생활을 하는 유용한 도구를 주는 것이 된다.
우리들 자녀에게 투자 마인드가 생기면 적은 현금으로 상당한 종잣돈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돈 관리 방법을 익히지 못한 요즘의 대학생에게 이상 재테크 열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최대 관심은 돈벌이다.
때문에 가장 들어가기 힘든 동아리가 재테크 동아리이고 가치투자동아리라고 한다.
입학 하자마자 재테크 동아리에 가입하려 하고 돈을 불리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려는 대학생들의 열의는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열의는 기존 사회에 동화되어 생존해야만 한다는 인식에 매몰되어 사물을 바라보는 기준이 물질적인 가치로만 편중되고 있는 느낌이다.
가령 FTA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시각을 가지기 보다는 단편적인 덧셈뺄셈만으로 모든 사안을 평가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부동산투기마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돈은 좋은 것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삶을 열정적으로 영위하도록 하는 데 있어 돈이 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돈은 인생의 행복을 만드는 수단에 불과함을 깨달아야 한다.
동아리 활동이나 공부를 통해 돈에 대한 마인드를 키우는 것은 좋지만 그것에 매몰되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와 미래에 가지고 싶은 직업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준비에 소홀함이 없게끔 해야 한다.
ⓒECONOMY21 사진
부모는 자녀에게 돈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통해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부터 철저히 마음에 새겨야 한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급급한 채 재테크의 전문가인 척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재테크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미래를 훨씬 풍요하게 만들 수 있다.
자녀만의 행복 계좌를 남들하고는 뭔가 다른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가야 한다.
작년 말 뮤추얼펀드사인 레그메이슨밸류 트러스트의 운영자 빌 밀러는 ‘우리 시대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밀러가 운영하는 레그메이슨밸류 트러스트는 지난 2004년까지 15년 동안 연평균 16.44%의 놀라운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상승률 11.53%보다 월등히 높았다.
포천은 이 같은 밀러의 성공 요소는 인습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아침 시간에 하는 것은 독서다.
아침 일찍 일어나 경제 경영서적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등의 책을 읽은 뒤 사무실에 나온다.
이를 통해 사회의 흐름과 사람의 사고방식을 배운다.
복잡한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증시흐름을 파악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남과 같다는 건 잘해야 중간밖에 못한다는 얘기다.
성공은 남과 다를 때 비로소 내게 손 내민다는 것을 일찍 깨달아야 한다.
자신만의 투자노하우를 가질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일찍 준비해야 한다.
한번 들인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자기 몸에 꼭 맞는 자기만의 투자법을 개발할 수 있고, 미국의 사례처럼 시간의 투자를 통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자녀 손에 쥐어 주는 것은 온전히 부모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태남 FP ktnb@freechal.com ※재무상담 받으세요 이 재무컨설팅 전문업체인 ‘(주)에셋비’와 함께 독자들을 위해 재무상담과 재무설계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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