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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창업-닫힌 지갑 ‘뉴 럭셔리’로 열어라
[머니]창업-닫힌 지갑 ‘뉴 럭셔리’로 열어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
  • 승인 2006.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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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차별화 시키고 고품질 고가격 유지 … 유동인구 많은 곳이 유리 한 잔에 4~5천원 정도 하는 스타벅스 커피. 과연 누가 그걸 마실까 싶다면 당신은 ‘뉴 럭셔리(New Luxary)’와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
뉴 럭셔리족은 비싼 가격의 커피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뉴 럭셔리족은 만족감을 주는 특정 품목에는 소득 수준 이상의 지출을 감행하고, 그렇지 않은 품목에는 알뜰구매를 한다.
대체로 젊고, 직업적으로 전문성이 강하고, 고학력이며, 문화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 특징.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음식점들은 대부분 뉴 럭셔리 업종들이다.
인도음식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아 음식 레스토랑, 베트남 음식 레스토랑 등도 여기에 속한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카페, 녹차 카페, 와인바 등도 뉴 럭셔리 업종에 속한다.
이와 같은 뉴 럭셔리 창업 아이템의 성공에 힘입어 예비 창업자들의 시선도 뉴 럭셔리에 모이고 있다.
뉴 럭셔리 콘셉트에 있어 중요한 것은 ‘차별화’. 차별화로 만족감을 안기지 않으면 뉴 럭셔리족의 지갑을 열 수 없다.
컬러떡볶이로 시선과 입맛 제압 서울 코엑스에 위치한 누리미(www.nurime.com)의 주 메뉴는 떡볶이. 1인분에 6천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맛과 분위기를 차별화해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 매출은 주중에는 600만원,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에는 800~900만원 선이다.
2년 가까이 누리미를 운영하고 있는 유창균(53) 씨는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에 고객이 몰리는 것을 보고, 그에 못지않은 떡볶이레스토랑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떡볶이를 주 메뉴로 결정한 것은 고유의 친근한 메뉴를 고급화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 메뉴개발 기간을 거쳐 누리미에서 선보이고 있는 떡볶이의 특징은 컬러와 맛이 다양하고 고급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고급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진은 레드(고추장 소스), 화이트(크림 소스), 브라운(궁중 떡볶이), 블루(해물 떡볶이), 블랙(자장 소스), 그린(애호박 콤비네이션)의 여섯 가지 컬러의 떡볶이를 선보이고 있다.
누리미는 메뉴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여느 떡볶이집과는 다르다.
고급스러운 카페를 연상시킬 정도의 인테리어다.
유씨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니 20대 여성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한다.
떡에 싸먹는 색다른 삼겹살 1인분에 3~4천원 하는 저가 삼겹살 전문점도 많지만, 뉴 럭셔리족은 가격대비 만족감만 선사한다면 1인분에 8천원 정도하는 삼겹살도 마다하지 않는다.
떡쌈시대(www.ttokssam.co.kr)는 쫄깃하고 얇은 떡피에 구운 삼겹살을 싸 먹는 색다른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다섯 가지 독특한 맛의 소스가 제공, 다양한 맛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경기도 미금역 주변에서 오랫동안 해물탕 전문점을 운영하던 김정숙(53) 씨는 저가의 경쟁점포가 출현으로 매출이 현저히 줄자 떡쌈시대로 업종을 변경했다.
삼겹살이라는 대중적인 메뉴에 떡쌈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창업 아이템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종을 전환했어도 경쟁점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아이디어가 일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김씨는 말한다.
손으로 빚은 만두로 고객 만족 럭셔리, 매스티지, 웰빙, 차별화 등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핸드메이드 관련 업종도 상한가다.
수제만두 전문점 싼바오만두(www.sambofood.com)는 만두 1인분에 4천원으로 기계식 만두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수제만두'라는 점이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싼바오만두는 만두소와 피를 모두 점주가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 또한 돼지고기와 소맥분, 부추, 배추 등의 만두소는 모두 국내산만 고집한다.
이 처럼 싼바오만두는 고급 수제만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객단가의 수준을 높여줌과 동시에 만두가 단순한 간식거리만이 아닌,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먹을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주도해 나가고 있다.
만두는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로 이제는 계절과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외식 아이템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싼바오만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두 레스토랑형 전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테이크아웃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점포로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일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성의 피부도 럭셔리하게 피부에 투자하는 것에는 절대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이 과거의 남자들. 그러나 뉴 럭셔리족은 다르다.
자신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남성전용 뷰티 숍 이명훈보스클럽(www.clubboss.co.kr)은 남성만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킨케어, 스포츠마사지, 발마사지, 체지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 메뉴 중 스킨케어는 매장 매출의 60%선을 차지하고 있다.
스킨케어 서비스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은 1회당 3만원 정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여드름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여드름 치료는 1회당 3만원~3만5천원 선까지 있다.
42평 정도 규모의 삼성점은 월매출이 2천만원 정도. 삼성점 이자영 점장은 “처음에는 남성미용에 대한 수요가 검증돼 있지 않아 우려하기도 했다”며 “막상 오픈해 보니 오피스가에 위치해 30~40대 직장인들이 대부분인데, 사우나 가는 것보다 편해 찾는다는 고객이 많다”고 말한다.
또한 고정고객이 많다는 것도 특징. 한번 찾은 고객은 대부분 단골고객이 되고 있다.
삼성점은 직장인 고객이 많은 것에 착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스포츠 마사지와 셀프 발마사지, 그리고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도 마련해 두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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