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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정수기 냉수도 잘못 먹으면 ‘탈’
[건강칼럼]정수기 냉수도 잘못 먹으면 ‘탈’
  • 신손문 성균관대 의대 교수
  • 승인 2006.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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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일어나는 식중독은 대개 포도상구균에 의한 것으로, 보통은 하루 이내에 대부분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장마가 올해도 시작되었다.
장마철을 반기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마철을 반기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수인성 전염병과 각종 안전사고다.
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실제로 장마철에 병원을 찾는 어린이는 평상시의 2~3배 정도 된다.
장마철에 유행하는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은 환자나 보균자의 대ㆍ소변에서 나온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며 심한 고열과 설사를 동반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의 발병률이 높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주변에 환자가 발생하면 어린이와 격리시켜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약수나 정수기 물 대신 직접 물을 끓여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나 외출 뒤에는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칠을 해 15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고온다습한 장마철 날씨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음식이 부패하기 쉽고,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장마철에 일어나는 식중독은 대개 포도상구균에 의한 것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 뒤 1~6 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 복통을 일으킨다.
보통은 하루 이내에 대부분 회복되지만 탈수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일어난 학교 식중독 사고처럼 단체 급식이나 단체 도시락의 경우 많은 양을 만들고 조리한 후 바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식중독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적절한 냉장 시설을 이용한 냉장 보관에 더욱 철저하게 신경 써야 한다.
집에서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고, 조리한 음식도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포도상구균이 만든 독소는 열에 의해서도 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피하고, 특히 치즈, 우유,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행주에는 포도상구균이 가장 많이 서식하므로 자주 삶거나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세균뿐만 아니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하고 에어컨, 선풍기, 보일러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낮춰야 한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에 잘 번식하므로 침구를 삶아 빤 뒤 햇볕에 말리도록 하며, 집안 구석구석의 추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발견되면 즉시 깨끗하게 제거한다.
일본뇌염은 장마가 끝나고 빨간집 모기가 많이 번식하여 주로 활동하는 7월 중순부터 9월에 걸쳐 많이 발생한다.
제2종 법정전염병으로 15세 미만의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며, 그 중에서도 5~9세 어린이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뇌염의 90%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두통이나 열 정도로 끝나지만, 10%는 고열, 구토, 두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일본뇌염 예방주사는 돌이 되면 접종을 시작하는데 예방주사를 맞고 한 달 정도 지나야 면역력이 생기므로, 돌이 넘었지만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장마철에는 질병 외에도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집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콘센트나 화장실, 다용도실에서 쓰는 전기면도기, 드라이어기 등은 습기에 노출되어 감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비가 온 뒤 외출 시에는 길이 미끄러우므로 넘어져 찰과상이나 골절 등 외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슬리퍼나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신손문 성균관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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