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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한국 재벌들의 경쟁력
[CEO칼럼]한국 재벌들의 경쟁력
  • 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 승인 2006.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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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자본주의 방식에 의해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민주주의 방식에 의해 국가를 운영하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것은 두 개의 축의 균형을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것들은 사회 구성원들의 자질과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두 개의 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하고, 사회 구성원들 전체가 편협한 이익논리에 의해 갈등과 분열 속에 대립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자본주의 방식은 재벌이라는 성장모델을 만들어 경제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엔진을 만들어 놓았고, 민주주의 방식은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해 국가 권력을 만드는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재벌은 거대 다국적기업과 경쟁하기에는 그 역량이 부족한 상태이고, 국가 권력은 주변의 4대 강국에 예속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한국사회는 지구촌이라는 정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세상의 변화에 어두운 우물 안 개구리들이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큰 입을 벌려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은 재벌들이 생존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이 되었다.
이제 한국의 재벌들은 한국시장에 안주해서는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재벌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거대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역량이 부족하다.
한국의 재벌들이 거대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첫째로, 한국 재벌들은 세계 시장을 통찰할 수 있는 인포멀 조직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The Business Roundtable)과 이너 서클(The Inner Circle)을 형성하여 세계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몇 개의 재벌들에서 국가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했어도 핵심적인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지는 못했다.
둘째로, 국제투자금융과 전략적인 M&A 능력을 갖춰야 한다.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핵심적인 전략은 투자와 M&A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자금융과 M&A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정글에서 생존할 수가 없다.
셋째로, 국가 권력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한국의 재벌들은 국가 권력에 유착하는 것을 성장의 법칙으로 사용하여 왔다.
하지만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국가 권력들이 봉착하고 있는 경제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구세주가 되어 초대를 받는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발전이 정체된 상태에서 성장과 분배의 논리에 집착하여,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재벌들은 거대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 과제이고, 한국 정부는 주변 4강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는 것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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