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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국-정정 불안에 외국인 투자도 등 돌려
[글로벌] 태국-정정 불안에 외국인 투자도 등 돌려
  •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06.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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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탁신 시위대 다시 거리 나서 …시게이트도 말레이시아에 투자키로 태국 경기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의 주요 지표로 간주되는 상업용 자동차 판매 대수는 4월 7.1%가 감소했는데 5월에는 13.7%로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다행이라면 4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자본재 수입이 13%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 신장세가 수입 증가율 보다 더 높았음에도 무역수지 적자는 5월 7.6억달러, 경상수지 적자는 이보다 더 큰 9.4억달러에 이르렀다.
경상수지 적자는 4월 2.8억달러로 10개월 만에 기록한 적자였으나 5월에는 대폭 증가함으로써 적자 기조가 정착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태국 경제는 안팎으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치적 불안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6월 말 태국 검찰의 한 위원회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집권 TRT당과 반(反)탁신 수상의 선봉에 섰던 민주당을 해산하도록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고 나섰다.
일단 헌법재판소는 검찰의 제소를 받아들여 심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지만 태국 상황에서 이 심의가 어느 정도 소요될 지 알 수 없다.
지속적으로 뉴스거리가 될 것이다.
여기에 7월 중순부터는 반(反)탁신 시위대가 비록 소규모지만 다시 거리에 등장했다.
10월 15일로 예정된 총선까지는 계속 시끄러울 것 같다.
밖으로는 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전 같지 않다.
태국은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산업이 다변화되어 있지만 기술 역량의 확충을 위해서는 계속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거대한 흡인력을 가지고 외국인 투자를 쓸어 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과 인도가 투자 경쟁지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태국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세계 최대의 하드디스크 생산업체이자 1988년부터 태국에 진출해 활동 중인 미국의 시게이트가 8억달러 이상에 이르는 확장 투자를 태국이 아닌 말레이시아에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태국사업장은 시게이트의 세계 사업장 중 최대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 전개는 반(反)탁신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에게도 반갑지는 않다.
헌법재판소가 어느 한 정당의 해산을 결정할 가능성은 없고 결국 유야무야 될 수도 있지만 경제가 계속 악화된다면 10월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담당해도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 대표 아비싯 베자지바(Abhisit Vejjajiva)는 7월 중순 외국인 투자가들을 향해 이례적인 발언들을 쏟아 냈다.
그 대강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기존 탁신 수상의 경제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태국의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탁신 정부가 추진한 미국 및 일본과의 FTA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탁신 수상의 민영화 정책도 그대로 따르되 오히려 더욱 정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의 민영화 사례를 재검토하여 국가 독점을 단순히 민영화하여 민간의 손에서 계속 독점으로 남도록 하지는 않겠다고 했고 이미 민영화된 석유가스회사 PTT 같은 경쟁력 있는 기업의 재국유화 같은 것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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