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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해외펀드 투자도 분산투자가 기본
[머니] 해외펀드 투자도 분산투자가 기본
  • 신성진(주) 에셋비 대표
  • 승인 2006.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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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재테크-목돈투자보다 적립식투자가 좋아 … 장기적인 재무목표 수립을 직장생활 10년차에 들어선 이모씨, 어디에다 돈을 썼는지도 모르겠는데, 아직 내 집 마련도 하지 못했고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이제는 정신 차리고 자녀 교육비에 주택마련 계획도 세워야겠는데, 어떤 금융상품을 이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얼마 전 승진해 약간의 여유자금도 생겨서 투자를 시작할까 하는데 누군가 해외펀드가 수익률이 좋다고 추천한다.
아직까지 국내 주식투자도 해본 적이 없는데 과연 해외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상담을 의뢰해 왔다.
국내 증시가 긴 조정 국면으로 들어선 이후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수익률에 큰 기대를 가지고 고민 없이 해외펀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이 제공하는 수익률을 참조해 보면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펀드들의 경우 3년 수익률이 100%가 넘는 펀드들이 많고 200%가 넘는 펀드들도 꽤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투자에는 위험이 있고 반드시 알아야 할 유의점들이 있다.
국내 펀드투자보다 훨씬 더 잘 알고 투자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 해외펀드 투자다.
투자의 가장 기본적 원칙이 분산투자다.
어느 한 자산에만 집중 투자한다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의 위험이 매우 클 것이다.
그래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도 특정 기업이나 특정 펀드에만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한다.
2005년 말 기준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 자본시장의 1.3%에 불과하다고 한다.
2005년 한국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항상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는 않는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로 표현되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폭넓게 특정 국가, 특정 통화에만 투자하면 안 된다는 말로도 바뀐다.
쉽게 얘기해서 IMF 때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한국시장에 아무리 분산투자를 해 놓았다 하더라도 손실을 회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투자의 필요성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의 장점은 일부 펀드의 기록적인 수익률이 아니라 국내투자만으로는 부족한 위험 분산을 해외투자를 통해서 실행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고 좀 더 다양한 투자의 기회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외펀드 투자의 단점 비싼 수수료 : 해외펀드의 경우, 1-3% 정도의 판매 수수료를 먼저 내는 선취형 펀드가 일반적이다.
물론 이 수수료는 한 번만 내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할 경우에는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펀드보다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판매되는 해외펀드의 경우, 대부분 해외에 미리 설정된 펀드에 투입되는 펀드 오브 펀드 형태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이중으로 지불되어 수수료 부담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과세 문제 :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형펀드는 소득세법 시행령상의 과세특례조항에 따라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해외펀드는 그 구성 자산이 주식이든, 채권이든 해외의 유가증권이므로 개인들의 경우, 15.4%의 세금이 과세된다.
똑같이 1억을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에 투자한 후 5년 뒤 수익률 100%를 달성(배당 수익등 기타 수익 제외)했다고 가정해보자. 세후 수령액은 표와 같이 달라진다.
따라서, 국내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보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과세 측면에서는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억울한 경우는 또 있다.
펀드가 수익을 발생시켰지만 원화로 환전할 경우 환차손 때문에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도 세금은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손실을 보면서도 세금을 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 환차익이 생겼을 때는 세금 없이 이익이 발생한다.
긴 환매기간 : 일반적으로 해외펀드의 경우, 환매 신청일로부터 실제 지급일까지 6-8일 정도가 소요된다.
가정이긴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경우, 반드시 챙겨야할 부분이 환율 변동과 관련된 부분이다.
투자한 펀드에서는 수익이 났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손실이 되는 경우도 있고, 투자한 펀드에서는 수익이 별로 안 났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수익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행복한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미리 대처하지 못한 경우 그 실망감이 대단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환 헤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 헤지는 공짜가 아니다.
환 헤지 비용은 미 달러화의 경우 1% 내외, 이머징마켓에 속한 통화의 경우 연 3-4%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비용은 결코 무시할 만한 비용이 아니다.
이에 대해 투자자는 스스로의 책임하에서 환위험 헤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해외펀드, 이렇게 투자하라 해외펀드 투자전략은 일반적인 투자전략과 한 가지를 제외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한 가지는 위에서 언급한 환 위험에 대한 고려이다.
물론 환 위험에 대한 고려도 투자원칙을 잘 지키면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분산투자 : 해외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분산투자는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펀드 인도펀드, 브릭스펀드 등 우리나라와 가깝거나 과거 수익률이 높은 시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 성장을 경험한 우리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경제가 성장할 때 항상 주식시장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과거 경험치가 미래의 결과를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
기대수익이 높은 투자는 항상 큰 위험이 함께 하는 법, 과거의 수치만 가지고 투자자산을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기투자 : 장기투자는 말은 쉽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다.
국내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단기투자는 후회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참았더라면’이라는 후회는 해외펀드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 주식시장의 경우에도 항상 오르고 내림이 있다.
막연하게 장기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시점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해외펀드 투자를 결심할 때는 단기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자금마련이라는 목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내년에 마련할 주택자금이 아니라 5년, 10년 뒤의 자녀 교육자금 마련이라는 목표가 합당한 것이다.
정기적립식 투자 : 정기적립식 투자 방법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한다.
이는 해외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개인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따라, 특히 잘 알 수 없는 해외 주식시장의 흐름을 따라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월 일정금액을 자동이체를 통해 투자한다면 주식이 오르면 적게 사고 내리면 많이 사서 주식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게 된다.
적립식 투자는 환율 걱정도 덜어 준다.
매달 저축하듯이 해외펀드에 100만원씩 투자하면 환율이 1달러당 1천원일 경우에는 해외펀드를 매입하기 위한 달러 자금을 1천달러만큼 확보하지만, 만일 환율이 1달러당 900원대로 10% 하락하면 같은 돈 100만원으로 1천111달러를 확보하여 더 많은 자금으로 해당 해외펀드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3년 내내 환율이 하락하고 펀드의 기준가가 하락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환매 시점까지 더 많은 환매좌수를 매입할 수 있어 적립식 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우선, 해외펀드에 투자할 자산은 총 투자자산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올해 모 신문사가 증권업계 CEO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자산 가상 포트폴리오에서도 대부분의 CEO들은 해외펀드 투자 비중이 20%를 넘지 않는다.
이는 해외펀드에의 투자가 위험 분산을 통한 적정수익률 확보라는 분산 투자 개념에 입각한 투자가 정석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이다.
해외펀드 투자는 국내펀드 투자와 함께 시작하고 일정 규모를 넘지 않도록 하자. 신성진(주) 에셋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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