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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소비불황 장기화되면 대형마트 ‘뜬다’
[머니] 소비불황 장기화되면 대형마트 ‘뜬다’
  • 오승택 한화증권 연구위원
  • 승인 2006.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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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분석] 유통업 - 백화점 고객 천천히 이탈 … 저가 상품 찾아 이동할 가능성 커 산업자원부의 '6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해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갔다.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0.9% 증가했지만, 전월 2.6% 증가세에 비하면 둔화됐다.
백화점은 명품부문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하며 지속적인 매출 호조세를 보였고 월드컵 특수 영향으로 아동 스포츠용품의 판매가 7.7% 증가했다.
잡화와 가정용품의 매출도 각각 7.3%, 7.2% 늘어났다.
대형마트는 의류와 가전, 문화 상품군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7%와 2.3%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 증가율이 5월에 비해 둔화되거나 감소율이 확대됐다.
이것은 백화점의 여름 세일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6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97.4로 중립인 100을 하회하고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약화된 점도 유통업 매출 성장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증가율을 3개월 이동 평균할 경우 백화점은 우상향하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은 올해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며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보다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의 산업 활동 동향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과 5월의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통계 대상 점포가 산업자원부는 기존점포 기준인 반면 통계청은 전 점포(신규점포 포함) 기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난해 6월 이후 백화점의 경우 2개의 점포 증가에 그친 반면, 대형마트는 24개의 점포가 신규로 오픈한 것과 같이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화점시장의 성장 동향은 산업자원부의 발표로 가늠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시장 전체의 성장성을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통계청의 발표를 참고하는 것이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유통업 매출을 구매객수와 구매단가 두 항목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3개월 이동 평균한 백화점의 6월 구매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하며 전월에 비해 감소율이 확대됐다.
반면 구매단가는 7.7% 늘어나며 증가세가 유지됐다.
그리고 3개월 이동 평균한 대형마트의 6월 구매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며 전월에 비해 둔화됐고 구매단가는 1.9% 증가하며 전월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약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6월 구매객수 증가율은 전월에 비해 하락한 반면 구매단가 증가율은 상승했다.
이렇게 유통업체의 구매객수 감소 또는 증가율 둔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경기도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고객 이탈과 소비 축소의 관점에서 보면, 소비 경기 둔화의 초기에는 구매력이 크고 구매 로열티도 높은 고소득계층을 고객 기반으로 둔 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이 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경기 둔화가 상당히 진행된 시점에는 백화점의 고객 중 일부가 대형마트 등 상대적 저가 업태로 이동하고 대형마트는 생필품 중심의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백화점의 매출 성장률보다는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택 한화증권 연구위원 stoh@korea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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