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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기업 경영 목표는 임직원의 행복
[CEO탐구] 기업 경영 목표는 임직원의 행복
  • 최영규 편집위원
  • 승인 2007.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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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관 삼구개발 대표] 국내 대표적인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주)삼구개발 구자관(63) 대표는 지난 달 27일 중소기업 발전과 직능인의 권익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안았다.
“청소용역직원, 이·미용사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핵심 축입니다.
이제 이들도 어엿한 경제인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 구 대표는 “직능인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도 이룰 수 있었다”며 전국 1천만 직능인들과 함께 훈장 수훈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현재 한국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능인들이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당당한 경제인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 훈장을 수훈한 것도 직능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구 대표의 열정이 거둔 결실이다.
직능인은 지난 2004년 3월에 제정된 ‘직능인 경제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안’(법률 제07202호) 제 2조1항에 ‘직업상 전문적인 직무수행 능력을 가지고 전문 직능 분야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자’를 말한다.
이용사, 미용사, 피부관리사, 의사, 약사, 한의사를 비롯해 금융, 보험, 상조회 등 국내에는 대략 3천500여 종류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직능인에 포함된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 경찰, 군인, 교직원, 일반 행정직 등 국가공무원과 노조원, 학생들을 제외한 모든 경제활동 인구 중에서 자기 직종에 따라 각각의 직능별 단체에 가입되거나 소속되어 있다.
한국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는 바로 이들 직능별 단체가 모두 모인 협회다.
회원 수만도 1천만명에 이른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경총, 중소기업협회 등에 이어 경제6단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구자관 대표가 설립한 아웃소싱 전문 용역회사인 삼구개발만 보더라도 직능인들의 역할을 실감할 수 있다.
구 대표는 1976년에 (주)삼구개발(www.samkoo.com)을 설립했다.
올해로 창립 31주년이다.
이제는 경비, 청소, 시설·건물종합관리 등 아웃소싱 전문용역회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삼구개발은 경비,미화,건물종합관리,병원/호텔/리조트 아웃소싱, 생산/물류 도급, 케이터링 서비스 등 200여 고객사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아웃소싱하면서 알찬 성장을 거듭해 왔다.
아웃소싱 전문 업계 대표 주자 “1976년 2명의 직원과 함께 청소용역업을 시작했습니다.
설립 이후 10년이 지난 1986년 매출이 8700만원에 불과해 사업이 워낙 힘들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 그러나 그를 죽음의 수렁에서 건져낸 것은 임무를 꿋꿋하게 해 낸 직원들이었다.
직원들의 성실함에 탄복한 건물주가 삼구개발에 빌딩관리를 맡기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사업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후 90년대 초반부터 아웃소싱이 기업 발전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면서 사업은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현재는 직원 수 6500명, 매출액 850억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아웃소싱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대한항공과 신도리코, 신세계 푸드, 서강대학교, 율촌화학, 유니드 등은 10년에서 2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온 대표적 고객이다.
신용과 성실로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자연스레 장기계약으로 이어졌다.
구 대표는 경영환경이 어려웠음에도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매출액과 연동해서 850%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임직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일한 결과다.
올해 이 회사의 매출 목표는 1200억원, 올해에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1200%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이미 임직원들과 약속을 했다.
구 대표의 직원 사랑은 끔직하다.
구 대표는 “인적자원 아웃소싱 회사인 만큼 6500여 구성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자원”이라며 “직원은 고객감동,나 자신은 직원감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 대표의 직원 사랑은 빌딩 내 사무실 곳곳에 배어 있다.
지난해 3억여원을 들여서 사무실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화장실에는 모두 비데를 설치했다.
임직원들을 위한 대표사원의 배려다.
그는 누구를 만나든 45도 각도로 깍듯하게 인사한다.
직원은 고객감동,나 자신은 직원감동 구 대표는 임직원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 한다.
삼구개발은 바로 임직원들의 회사이고 임직원들이 이끌어 가며 땀을 흘리며 일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구 대표의 지론이다.
ⓒ삼구개발 제공
“임직원이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만드는 것이 기업경영의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내부 고객인 임직원이 만족할 때 결국 회사가 성장 발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을 잘 대우해 주고 잘 사는 직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직원은 행복해지길 원하고 남보다 더 대우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데 사장은 이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것. 구 대표는 또 전국 분소 순회 업무 협의 때 부서장보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 업무보고를 받지 않는다.
그 지역 내의 최고 책임자는 해당 부서장이고 사장은 단지 그 아래 ‘책임사원’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전적으로 부서장에게 자율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구 대표는 전화 받을 때도 스스로 “책임사원 구자관입니다”라고 말한다.
구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엇보다 도덕성을 강조한다.
도덕성은 행복을 찾기 위한 기본 틀이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몇 년 전 마포에 6천만원 현금과 대출 6천만원을 합해 1억2천만원 주고 구입한 아파트에서 수년간 거주 해오고 있다.
최근에야 30평대 아파트를 월급을 모아 마련했다.
보유한 회사의 주식가치를 제외하고는 개인 자산이 거의 없는 셈이다.
직원은 고객감동, 나 자신은 직원감동 삼구개발은 구 대표의 일가친척 중 어느 누구도 직원으로 채용되어 일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장은 공채 1기다.
무엇보다도 투명한 인사관리를 통해 임직원의 사기와 근로 의욕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자식들이 자력으로 성장하여 일가를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어떠한 자산 증여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오히려 혼자 설 수 있는 독립적인 강인함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습니다.
” 성실과 신뢰로 기업을 일궈온 구자관 대표의 자그마한 소망은 삼구개발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초일류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직원이 만든 회사. 임직원들이 소유한 회사를 만드는 것. 그래서 투명한 기업공개와 운영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이 구 대표의 기업경영 의지다.
최영규 편집위원 cjk@economy21.co.kr
구자관 대표는?

구자관 대표는 젊은 시절에는 욱 하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쳐서 사회와 부딪치며 살아왔다.
중년이 돼서는 도덕적 양심을 토대로 ‘Stict to the basic!’을 머릿속에 새기면서 오직 한길 만을 향해 앞만 보고 기업을 일궈왔다.
이제 이순을 넘긴 인생의 황혼기에 깨끗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하루하루 일기를 쓰며 매일매일 행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서 일일신(日日新)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실 구 대표를 만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체구가 작기 때문이 아니다.
검게 탄 얼굴 피부하며 화상을 입어 흉터로 얼룩진 손을 보면 성공과 실패를 섭렵한 인생의 경륜이 그대로 온몸에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구 대표는 현재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초등학교 졸업장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같은 또래 친구들이 교복을 입을 때, 아이스크림통과 구두통을 들고 길거리를 헤매야 했다.
중학교도 1년 반 과정의 야학에서 마쳤다.
용문고 야간을 나와 받은 게 그에겐 유일한 졸업장이다.
그가 뒤늦게 만학을 결심하게 된 것은 배움에 대한 기갈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구개발이라는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한국인의 학구열, 근면함, 우수한 자질들이 미래 한국을 초일류 국가로 성장시킬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항상 긍정적으로 현상을 보고 개척해 나갈 때 두려움이나 장애물은 문제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저는 그 어떤 사업보다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을 일궈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절대 비관적이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음을 스스로 믿었고 이를 실천해 왔습니다.
임직원들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른 것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신념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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