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증시들여다보기] 美 모기지 대출 부실 '악영향 없다'
[증시들여다보기] 美 모기지 대출 부실 '악영향 없다'
  •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 승인 2007.03.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 전염 가능성 ‘미미’… 소외업종 부각, 코스닥 강세 ‘전망’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의 불똥이 한국시장으로 넘어왔다.
국내 제2금융권의 주택 담보대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요인을 점검해 본 결과, 위기의 전염 가능성은 매우 미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국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시장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출기준 적용과 정책 규제, 서브프라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부실 시 회수 가능성, 서브프라임 대출과 관련된 파생상품의 활성화 유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당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프라임 시장은 은행과 보험이 주도하는 것으로, 서브프라임 시장은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물론 제2금융권에서도 프라임 고객이 있지만, 보수적으로 모두 서브프라임 차입자로 간주해도 전체 주택담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적으로 가계대출 전체로 볼 때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제2금융권의 연체율은 2000년 이후 크게 낮아진 상태다.
여기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한 몫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당사가 분석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월 말 현재 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1개월 이상)을 파악한 결과, 평균 연체율은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급등락 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변수 또한 시계(視界)가 제로인 상황이어서 오늘의 주가를 근거로 내일의 주가를 예상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일희일비할 수 있어 말 그대로 혼조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 등락에 휩쓸려 따라다니기 보다는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혼조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별/업종별 흐름에 두 가지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소외업종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방어적 성격의 가스주와 통신주로 매기가 붙고 있는데, 이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보수적 심리를 반영한 결과다.
기관이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일부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들 업종이 자연스럽게 부각된 상황인데, 포트폴리오 재조정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코스닥 강세는 제한된 유동성을 갖고 중소형 개별종목에서 대안을 찾겠다는 시도인데, 선수(?)가 아닌 이상 자칫 뒷북을 칠 수 있다.
시세를 확인한 후 추격하는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물론 검증된 대표종목에 대한 중기투자는 가능성 있는 대안이다.
그 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일련의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일정한 하방경직을 확보하며 버틸 수는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120일선이 위치한 1400선, 직전 저점이 포진한 1370선, 연초 급락국면의 바닥이었던 1350선’ 등 의미 있는 지지선이 탄탄하게 대기하고 있어 마냥 주가가 떨어지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또 하나의 위안거리는 작년과 달리 우리 시장이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상대수익 측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한 해 급등한 해외 시장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했던 아픔의 반사 효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낮은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역풍에서 일정한 완충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유동성의 급속한 이탈만 없다면, 신흥시장 내 차기 유력주자로 올라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금 더 길게 보자.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