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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국-동북아 물류 허브 노리는‘제2 상하이’
[글로벌] 중국-동북아 물류 허브 노리는‘제2 상하이’
  • 박영서 헤럴드경제 기자
  • 승인 200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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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투자계획만 5,000억위안…한국 경제 전반에도 영향 끼칠 듯 중국 제3의 도시 톈진(天津)이 중국 경제를 이끌어 갈 중심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공산화이후 정체를 겪어왔던 톈진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에 힘입어 21세기 들어 다시금 과거의 영화를 누릴 기회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톈진을 경제 근거지로 개발하겠다는 중앙정부의 야심찬 의지가 현실화되면 상하이(上海) 못지않은 도시로 재탄생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미래는 톈진이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톈진의 장기종합발전계획(2005∼2020년)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이 청사진에 따르면 톈진의 미래 발전 방향은 크게 3가지다.
먼저 톈진을 물류 중심지로 만들어 동북아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톈진에서 광둥(廣東)성의 산터우(汕頭) 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며 베이징과 톈진 간 고속도로도 크게 넓어진다.
11차 5개년 계획기간(2006∼2010년)중 톈진 항만도 3배 이상 확대된다.
톈진은 또 금융 및 첨단기술 산업단지로 육성된다.
중국 정부는 톈진의 경제특구인 빈하이신구(濱海新區)를 금융개혁 시범지구로 지정해 상하이와 더불어 ‘북방의 금융센터’로 키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빈하이신구는 상하이 푸동(浦東)과 함께 향후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날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게다가 톈진은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기존의 개발모형과 다른 것이다.
이를 위해 2270km² 규모의 빈하이 신구 중 건설용지는 580km²(25.6%)로 제한된다.
아직까지 총투자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2010년까지 세워진 투자계획만 5000억위안(약 60조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투자액은 2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톈진 대개발에는 정치적 함의도 있다.
상하이 출신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시절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동남부 지역이 집중 개발됐다.
원자바오(溫家寶) 현 총리는 톈진 출신이다.
소외된 동북부 지역 주민의 불만도 누그러뜨리고 장쩌민 추종 세력도 약화시키자는 포석인 셈이다.
다이샹룽(戴相龍·62) 톈진 시장의 존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장쩌민 집권시 런민(人民)은행장으로 국가경제를 조율하던 그는 장쩌민이 물러나자 한직에 가까운 톈진시장으로 왔다.
2003년 1월 정식 시장으로 취임한 그는 마지막 인생을 톈진에 건다는 각오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줄 듯 우리나라에 있어 톈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베이징(北京)이 한국기업에게 있어 행정적 중심이라면 톈진은 실제로 공장을 가동하는 생산의 중심이다.
이곳에는 한국기업 1천800여개가 진출해 있고 4~5만여명에 이르는 한국인과 수만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살고 있다.
구한말인 1882년 흥선대원군이 청나라 군대에 볼모로 잡혀 3년간 유배생활을 한 곳도 바로 톈진이다.
국가 차원에서 톈진을 경제 근거지로 개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구상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크게 떠오르는 톈진은 바다 건너 인천 송도와 영종도, 부산 등의 버거운 경쟁상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영서 헤럴드경제 기자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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