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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처음처럼’과 함께 한 두 달간의 동거
[이코노피플] ‘처음처럼’과 함께 한 두 달간의 동거
  • 류근원 기자
  • 승인 2006.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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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마케팅 PR 공모전 대상 수상 'S-ONE팀’ 지난 주 두산 주류BG와 바움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한 ‘처음처럼’ 대학생 마케팅 PR 공모전의 대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성균관대학교 학생동호회인 ‘S-ONE'의 멤버가 차지했다.
S-ONE은 성균관대를 대표하는 경영학술학회로 이미 현대자동차 마케팅 포럼에서 수차례 대상을 받은 바 있으며 각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저력의 팀이다.
S-ONE 멤버 막내격인 김준희(경제·2)군이 공모전 소식을 접한 건 지난 6월 말.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이 되었기 때문에 고향인 대구에 귀향하기로 맘먹었을 당시였다.
김군은 기꺼이 귀향을 포기했다.
그리고 S-ONE 5기 동기인 박종수(경영·3), 이지운(경영·4), 정지선(신방·3)과 함께 ‘처음처럼’ 공모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최민식씨처럼 지냈어요. 넣어주는 음식만 먹으면서 아이디어 구상을 했어요. 하하!” S-ONE팀의 팀장을 맡은 박종수군의 표현에 재치가 엿보인다.
수상 소감에 대해선 팀원 모두 공모전에 임하면서 지낸 두 달이 힘들었지만 마치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이 아름다웠다고 입을 모았다.
“선배의 조언에 따라 하나의 콘셉트를 잡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였어요. 물론 현실 가능한 아이디어를 주제로 삼은 것도 적중한 것 같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논리적인 사고력에서 멤버 중 단연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이지운군의 대답이다.
“저희가 당연히 대상을 받아야할 실력파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이들이 ‘처음처럼’ 대학생 마케팅 PR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게 되기까지는 두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합숙을 하면서 한 달 이상 지났을 시점이었다.
공모전을 약 열흘 안팎 앞두고 두산에서 공모전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두산 측에서 ‘처음처럼’의 가장 큰 특징인 ‘알칼리 소주’라는 부분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엉뚱한 데 힘을 썼다는 좌절감에 팀원 모두 낙담을 했다.
“모두 말없이 밥만 먹었어요. 그리고 함께 커피를 마시다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쏟아냈죠” 팀의 막내인 정지선양은 정신없이 토론하다보니 몇 시간이 흘렀고 백지에 각자의 아이디어가 빼곡히 채워졌다고 회상했다.
“알칼리에 초점을 맞춰 건강을 내세웠지만 소주는 소주잖아요. 결국 알칼리의 기능적인 측면에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결론을 냈죠.” 그래서 팀원은 ‘쿨’이라는 개념을 도출해냈다.
쿨은 ‘알칼리’의 기능성과 ‘20대’ 타깃을 끌어들이는 감성적 도구 딱 맞아 떨어졌다.
‘추억을 마시자’는 모토도 나왔다.
계절별 테마를 정해 ‘만남’ ‘고백’ ‘사랑’ ‘이별’에 대한 삶이 녹아 있는 ‘쿨’한 사연을 적어 병의 뒷면에 붙이는 방법도 제안했다.
비록 공모전에는 참가를 안 했지만 이미 공모전 대상의 경험이 있는 S-ONE 학회장인 박원엽(경영· 4)군의 조언은 대상을 받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 알칼리라는 개념에 'COOL'이라는 키워드를 매칭시켜 논리적이며 일관되게 유지하라고 조언했어요.” 박군의 말이다.
. 공모전을 준비하며 소주를 많이 마셨겠다는 질문엔 오히려 공모전 때문에 못 마셨다고 대답한다.
김군, 박군, 이군의 주량은 ‘참이슬’은 한 병, ‘처음처럼’은 2병 반이란다.
물론 정지선양도 이에 뒤질세라 자신도 한 병쯤은 거뜬하다고 호언장담했다.
류근원 기자 star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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