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불닭이나 찜닭 같은 리드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전문점은 창업시장에서 부동의 성공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창업 아이템의 순환주기가 짧아지면서 치킨 메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치킨시장의 역사는 근 30여년 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치킨은 서민적인 음식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 중 쇠고기, 돼지고기에도 앞서 있다.
70년대 후반에 국내에 본격 소개된 KFC와 림스치킨은 튀김 통닭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기존의 단순한 닭집에서 튀겨내던 후라이드 치킨과 백숙에서 탈피했다.
이후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소비시장이 다각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 역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양념치킨이다.
후라이드 치킨으로 시작된 치킨시장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많은 치킨 브랜드들이 생겨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치킨시장 새 분야 개척 - 양념치킨 국내 최초의 양념치킨 분야를 개척한 페리카나, 처갓집, 이서방 등의 브랜드들은 어린이들을 비롯해 여성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프로야구 도입 등에 따라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자극적인 맛을 선보여 치킨시장의 확대를 불러온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90년대 들어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으로 대변되던 치킨시장에 전기 바비큐 치킨이 새롭게 가세했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 저칼로리 치킨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기피했던 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받았다.
손에 양념이나 기름기가 묻지 않는다는 장점이 돋보였던 아이템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명동바베큐, 바비큐보스 등이 있다.
기능성 치킨 등장 전기 바비큐 치킨은 숯불 바비큐 치킨으로 이어졌다.
코리안숯불, 두리안숯불 등의 브랜드가 등장했고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기능을 강화한 건강(Healthy) 개념의 치킨이 등장했다.
DHA에디슨치킨, 비타민치킨 등의 브랜드들이 자사의 브랜드명과 동일한 치킨 명으로 어린이들의 건강을 강조했다.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이 주로 여성, 특히 주부인 점을 공략한 것이다.
유교적 관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자녀들에 대한 건강과 교육은 특별하다.
자녀들의 두뇌를 좋게 해 준다는 DHA에 대한 관심은 무척 높은 편이었다.
치킨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음식 분야에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IMF 이후, 찜닭 등장 IMF 이후 경제는 급속도록 위축됐다.
가계 지출이 줄어들면서 외식을 하더라도 식사와 주류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게 됐다.
이에 치킨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찜닭이다.
안동찜닭으로 대변되는 찜닭은 간식이나 간단한 술안주로 생각되던 기존 치킨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찜닭은 치킨을 먹은 후 남아 있는 국물과 야채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었다.
이는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로부터 상대적인 포만감과 만족감을 안겨주는 역할을 했다.

인터넷의 대중화에 따른 변화의 속도도 빨라졌다.
치킨시장에도 이 같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신 메뉴 개발이 뒤따랐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간장치킨이다.
교촌, 포촌, 영촌 등의 브랜드들이 출시한 간장치킨은 간장소스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스트레스 날리자 - 불닭 명퇴 등의 기업 구조조정과 취업난으로 국민들의 생활에는 어려움이 더해졌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사회,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2000년대 초반 불닭은 매운 맛을 강조하면서 특히 직장인들과 젊은 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혀가 느끼는 감각 중에서 매운 맛은 달고 시고 쓰고 짠 미각과 달리 통증을 느끼는 ‘통각’에 속한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이 분비되는데, 이를 통해 우울함과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자극적인 매운 음식을 찾기도 한다.
가격파괴, 웰빙 열풍 2003년부터 불기 시작한 가격파괴 열풍은 치킨시장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마이치킨’은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에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였다.
또 배달 중심의 치킨시장에 테이크아웃 개념을 도입한 첫 브랜드다.
이후 ‘하프앤드’를 비롯한 수많은 저가 치킨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이에 반해 웰빙을 표방한 치킨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치킨시장은 저가와 웰빙으로 양분되는 현상을 보였다.
BBQ, 네네, 닭스, 치킨매니아 등의 브랜드들은 올리브치킨, 세계치킨 등을 표방하면서 웰빙을 내세웠다.
기업에서는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하거나 트렌드에 어울리는지를 따져 본다.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창업이란 하나의 상품(아이템이나 업종)을 선택하기 전에 그 상품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을지, 잘 팔릴지를 예측한 후 상품, 즉 아이템이나 업종을 결정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의 트렌드, 즉 사회, 경제적 상황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기호가 끊임없이 변하는 한 앞으로의 치킨시장은 또 다른 변화를 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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