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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투자 성공 비밀은 내 안에 있다
[화제의 책] 투자 성공 비밀은 내 안에 있다
  • 정진욱 북 칼럼니스트
  • 승인 200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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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3만2천원 “뒷산을 오를 때와 히말라야를 오를 때의 준비는 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멀고 험한 길엔 채비가 첨부터 달라야 할 터인데, 투자의 세계만큼 험한 여정이 있을까. 두께가 700쪽에 육박하는 <현명한 투자자>(원제: The Intelligent Investor) 같은 책은 투자의 뒷산이 아닌 히말라야에 오를 사람들의 책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20세기 최고의 주식투자자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이 쓴, ‘투자서 가운데 최고의 서적’(버핏의 평)이라 불리는 세기의 명저다.
1949년 초판이 나온 이래 그레이엄 생전인 74년까지 개정판이 나왔다.
2003년에 출간된 이번 판은 74년판을 기본으로,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증시 저널리스트인 제이슨 츠바이크가 각 챕터마다 최신 사례를 담은 탁월한 논평을 붙였다.
그런데 74년과 2003년의 내용에서 30년의 격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현명한 투자자>는 원제에서 보듯 ‘유식한’(intelligent) 투자자다.
대체 무엇을 아는 투자자가 유식한 투자자일까. 그레이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아무리 주의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위험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저자가 대문자를 썼다). 그레이엄이 처음 제시한 이 개념은 “어떤 투자대상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더라도, 결코 비싸게 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본질가치 대비 50%선에서 투자하라는 것이다.
가치투자론은 여기서 나왔다.
그레이엄은 투자 성공의 비밀은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 한다.
“자신의 원칙과 용기를 개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 변화가 투자자의 투자운명을 좌우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유식’하다는 것은 IQ나 투자기법 같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다.
가치투자의 투자원칙을 갖고 있는 사람, 그 원칙을 위해 자기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현명한’ 투자자가 아니고 누구겠는가. 정진욱 전문위원·북 칼럼니스트 chung8888@gmail.com
모바일 혁명 김원자 지음, 다지리 펴냄, 1만1천원 우리 사회는 인터넷이 지배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유비쿼터스가 이끄는 ‘지능정보화사회’로 넘어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모바일 미디어가 있다. 우리 몸의 한부분이 된 모바일의 잠재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 모바일 산업발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 혁명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또 유비쿼터스와 모바일의 결합, 모바일 콘텐츠, 국내외 모바일 비즈니스 산업 현황이 한눈에 잡힌다. 모바일 혁명이 가져올 문화 관광 교육 및 사회의 변화, 정치에서 차지할 역할도 다루었다. 모바일의 미래를 예측해보려는 사람들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다. 지은이 김원자 모바일콘텐츠사업연구협의회 부회장은 여성최초로 일간신문 편집국장으로 화제를 모았고, 현재는 호남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실크로드 문명기행정수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5천원 지은이의 이름이 책 내용을 보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계적 문명교류사가인 정수일 선생의 경우가 그렇다. 이분이 없었다면 우리가 세계 문명교류사연구에 어떤 명함을 내놓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2005년 7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 실크로드 3대간선의 하나인 오아시스육로를 탐방한 기록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이 여정을 보여주는 지도가 나온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다. 41개의 도시를 연결하는 장대한 파노라마에 숨이 막힌다. 이 여정은 칭기즈칸의 정복지와 묘하게 겹친다. 맞다. 우리가 실크로드에 다시 눈 돌리는 것은 21세기가 바로 칭기즈칸이 살다 갔던 때처럼 ‘유목민의 시대’인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 우리가 저 멀리 서역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세계’를 우리 속에 품어 안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며 성장해 왔다는 진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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